허진호감독님의 디테일한 감성이 잘묻어난 영화로 느껴집니다. 꽤나 몰입해서봐서 시간가는줄모르고 봤네요.몇가지 흥미로운 지점들이있었습니다. 1.차 영화에 유난히 차가 많이 나옵니다. 특히 4인승 세단이 주로나오는데, 차는 가족의 공간으로 보이죠. 재완과 지수, 재규와 연경, 그리고 영화초반의 재벌2세의 차, 그리고 재벌2세에 의해 살해당한 피해자의 차. 한국에서 가족을 이루면 대부분 차를 구입하죠. 차는 외부의 소음은 차단되고 차안에 잇는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공간이기도 하죠. 차로 공격하기도하고 위협하기도하고 부셔지기도 합니다 마치 가족의 은유로 보이네요 재규와 연경이 고라니를 로드킬하고 앞유리가 금이 간 상태로 아들 시호의 학원앞에서 서로싸우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차로 상징되는 가족이 균열이 나고 차안에서 재규와 연경은 소리지르고 싸우는데 시호는 그 광경을 봅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듣지 못하죠. 마치 재규와 연경의 싸움은 시호에게 그 어떤 의미도 되지 못했던건아닌가 싶기도하고, 혹은 가족간에 소통이 단절된건 아닌가 싶네요. 2.감독님의 디테일로 보여주는 한국사회 문제 몇몇 한국의 사회문제를 슬적슬적 보여주는 장면이있는데. 학생들이 학원차에서 우르르 내리는 장면. 사실 아이들의 훈육을 아예 외부에 맡기고 그리하여 부모는 아이들과 사실상 소통을 하지않고 벽이 쳐진채 서로서로 다른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많은 부모들이 어린나이의 아이들을 밤10시까지 학원뻉뺑이 시킨다는데 좀 안되보이더라구요 ㅠ. 그리고 작중대사중 재완은 재벌2세를 변호하며 재규에게 이런말을 합니다. "법이 그러한데 어떻게하냐 법 안에서는 그 사람은 죄인이 아닐수 있다."정말 법과 제도가 범죄자를 잡아내지 못하니 이런 상황이 온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3.내가 재완,재규라면 어떻게 했을까 ? 친구와 영화보고 나오는데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네가 재완,재규라면 어떤선택을 했어?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 분명히 본인에게 혹은 같이 본 분들에게 이렇게 물어볼거같습니다. 자신의 자녀를 무죄로 만드는게 옳은일일까? 아니면 자수를 시키는것이 옳은 선택일까? 과연 나는 내아이를 자수시킬수 있을까? 저는 자수시킬거 같긴한데 막상 경찰서 앞에서 그럴수있을까도 싶네요. 4.자기 모순에 빠진 한국보통의 가족들 재규는 아들에게 병원 봉사활동 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하지않길 바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아들의 죄를 숨기고 끝내 형까지 살해하죠. 본인은 정정당당하지 못하고 굉장히 모순적입니다. 저는 재완도 자기 중심적인물로 보입니다. 자신의 딸도 자수시키려는 이유가 이렇게 딸을 키워봤자 자신에게 득될게 없어보여서 처럼느껴집니다. 자신이 늙으면 자신을 요양 병원보내고 자신의 돈만 노리는 딸처럼 변해버려서 딸의 죄를 묻어주면 자신에게 더 손해로 느껴진건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문과에서 가장 선망하는직업인 법조인,이과에서 가장 선망하는 직업인 의사, 그들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열망하는 직업에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도 결국 모순적이고 그런 개인의 모순이 모여서 쌓여서 한국사회와 문화가 형성되었고 지금의 한국의 문제들을 만들어낸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영화 룸넥스트도어 그리고 그다음주 롱레그스 도 매우기대됩니다. ㅎㅎㅎ
자동차가 그런 공간과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군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러게요, 문이과에서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 개인 모순에 쌓여 지금의 문화와 사회가 형성이 됐다. 모 기사를 읽었었는데 선진국 국가 중에서 물질적 풍요를 1등으로 꼽는 건 대한민국 밖에 없더라구요. 이 영화에서도 결국 물질적으로 해결하려다 안 되니까 차로 쳐버리는 결말까지 오게 됐구요. 이 나라를 함께하는 청년으로서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네요.
은 아이들의 행동을 극 전개의 주요 동력으로 삼는다는 걸 감안했을 때, 아이들에 관한 연출이 조금 빈약하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들려줘야 할 부분과 침묵해야 할 부분을 정확히 구분하면서 계속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한다는 점에서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은 저도 올해 한국 영화 베스트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5점 만점에 4.0점을 준 올해 한국 영화가 , , 이렇게 세 작품인데 지금 당장 한 편을 고르라면 저도 을 고르겠습니다. 앞으로 오정민 감독님이 한국 영화의 큰 이름이 되어 2024년 그때 을 보고 이런 얘기가 오갔었지...라고 회상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허진호감독님의 디테일한 감성이 잘묻어난 영화로 느껴집니다. 꽤나 몰입해서봐서 시간가는줄모르고 봤네요.몇가지 흥미로운 지점들이있었습니다.
1.차
영화에 유난히 차가 많이 나옵니다. 특히 4인승 세단이 주로나오는데, 차는 가족의 공간으로 보이죠. 재완과 지수, 재규와 연경, 그리고 영화초반의 재벌2세의 차, 그리고 재벌2세에 의해 살해당한 피해자의 차.
한국에서 가족을 이루면 대부분 차를 구입하죠. 차는 외부의 소음은 차단되고 차안에 잇는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공간이기도 하죠. 차로 공격하기도하고 위협하기도하고 부셔지기도 합니다 마치 가족의 은유로 보이네요
재규와 연경이 고라니를 로드킬하고 앞유리가 금이 간 상태로 아들 시호의 학원앞에서 서로싸우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차로 상징되는 가족이 균열이 나고 차안에서 재규와 연경은 소리지르고 싸우는데 시호는 그 광경을 봅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듣지 못하죠. 마치 재규와 연경의 싸움은 시호에게 그 어떤 의미도 되지 못했던건아닌가 싶기도하고, 혹은 가족간에 소통이 단절된건 아닌가 싶네요.
2.감독님의 디테일로 보여주는 한국사회 문제
몇몇 한국의 사회문제를 슬적슬적 보여주는 장면이있는데. 학생들이 학원차에서 우르르 내리는 장면. 사실 아이들의 훈육을 아예 외부에 맡기고 그리하여 부모는 아이들과 사실상 소통을 하지않고 벽이 쳐진채 서로서로 다른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많은 부모들이 어린나이의 아이들을 밤10시까지 학원뻉뺑이 시킨다는데 좀 안되보이더라구요 ㅠ.
그리고 작중대사중 재완은 재벌2세를 변호하며 재규에게 이런말을 합니다. "법이 그러한데 어떻게하냐 법 안에서는 그 사람은 죄인이 아닐수 있다."정말 법과 제도가 범죄자를 잡아내지 못하니 이런 상황이 온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3.내가 재완,재규라면 어떻게 했을까 ?
친구와 영화보고 나오는데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네가 재완,재규라면 어떤선택을 했어?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 분명히 본인에게 혹은 같이 본 분들에게 이렇게 물어볼거같습니다.
자신의 자녀를 무죄로 만드는게 옳은일일까? 아니면 자수를 시키는것이 옳은 선택일까? 과연 나는 내아이를 자수시킬수 있을까? 저는 자수시킬거 같긴한데 막상 경찰서 앞에서 그럴수있을까도 싶네요.
4.자기 모순에 빠진 한국보통의 가족들
재규는 아들에게 병원 봉사활동 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하지않길 바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아들의 죄를 숨기고 끝내 형까지 살해하죠. 본인은 정정당당하지 못하고 굉장히 모순적입니다.
저는 재완도 자기 중심적인물로 보입니다.
자신의 딸도 자수시키려는 이유가 이렇게 딸을 키워봤자 자신에게 득될게 없어보여서 처럼느껴집니다.
자신이 늙으면 자신을 요양 병원보내고 자신의 돈만 노리는 딸처럼 변해버려서
딸의 죄를 묻어주면 자신에게 더 손해로 느껴진건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문과에서 가장 선망하는직업인 법조인,이과에서 가장 선망하는 직업인 의사, 그들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열망하는 직업에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도 결국 모순적이고 그런 개인의 모순이 모여서 쌓여서 한국사회와 문화가 형성되었고 지금의 한국의 문제들을 만들어낸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영화 룸넥스트도어 그리고 그다음주 롱레그스 도 매우기대됩니다. ㅎㅎㅎ
자동차가 그런 공간과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군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러게요, 문이과에서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 개인 모순에 쌓여 지금의 문화와 사회가 형성이 됐다. 모 기사를 읽었었는데 선진국 국가 중에서 물질적 풍요를 1등으로 꼽는 건 대한민국 밖에 없더라구요. 이 영화에서도 결국 물질적으로 해결하려다 안 되니까 차로 쳐버리는 결말까지 오게 됐구요. 이 나라를 함께하는 청년으로서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네요.
장손 저는 올해 한국영화에서 제일 잘 보긴했는데 첫 관람때 성진과 할아버지 대화를 이해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씀하신 부분 다시 떠올려보니 녹음 문제였던 것 같네요. 장손 관련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새로운 시각인 것 같아 재밌게 잘들었습니다.
은 아이들의 행동을 극 전개의 주요 동력으로 삼는다는 걸 감안했을 때, 아이들에 관한 연출이 조금 빈약하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들려줘야 할 부분과 침묵해야 할 부분을 정확히 구분하면서 계속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한다는 점에서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은 저도 올해 한국 영화 베스트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5점 만점에 4.0점을 준 올해 한국 영화가 , , 이렇게 세 작품인데 지금 당장 한 편을 고르라면 저도 을 고르겠습니다. 앞으로 오정민 감독님이 한국 영화의 큰 이름이 되어 2024년 그때 을 보고 이런 얘기가 오갔었지...라고 회상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 자막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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