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gone. [Deep Focus] Music For Studying, Concentration and Work Peaceful playlist

Поделиться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6 сен 2024
  • 당신의 얼굴이 흐릿해질 때쯤
    잊지 말라는 듯 이름은 선명히 떠올라.
    한 글자 한 글자 떠다니는 것들을
    나는 푸욱, 한참을 고아내 먹었어.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 시집
    𝐈𝐧𝐬𝐭𝐚𝐠𝐫𝐚𝐦
    / _hyoaaa
    𝐬𝐨𝐮𝐧𝐝𝐜𝐥𝐨𝐮𝐝 (𝚑𝚢𝚘-𝚓𝚞𝚗𝚐)
    / 3n5zp4ab1kua
    𝐒𝐩𝐨𝐭𝐢𝐟𝐲
    open.spotify.c...
    𝐛𝐮𝐬𝐢𝐧𝐞𝐬𝐬
    www.unearth.co....
    ※ 본 채널은 수익창출을 하지 않습니다.
    ※ 사전 허가 없는 무단 도용 및 배포를 금합니다.

Комментарии • 40

  • @user-dz9bf9bt2x
    @user-dz9bf9bt2x 2 месяца назад +347

    같이 죽어가자.
    천박하게, 구질구질하게.
    오늘 하루 벌어 오늘 하루 입에 넣을 것들을 사고
    옷장 한 켠엔 언제든 들이킬 불안을 가지런히 개어두고
    혓바닥이 매끈하게 닳아가도록
    꺼끌하고 따뜻한 고독이나 굴려가며.
    사실은 두려웠던 거면서
    허기가 져 흔해빠진 네 다정을 훔쳐 물고
    머리가 흐물어질 것처럼 나는 단내에
    단번에 목숨을 걸어도 좋을지 몰라- 생각했지.
    뭐라도 입에 밀어넣어야 했어,
    너무 너무 배가 고팠어
    속이 허해서 견딜 수가 없어
    그렇게 말했을 때 너는
    끝내 장발장을 잃은 자베르처럼
    나를 바라봤다.
    손 위 가지런히 놓인 미지근한 동정
    허겁지겁 담벼락 아래 숨어들어
    온몸이 타들어가도록
    여린 목구멍에 밀어넣고
    내 온점은 이리도 역치가 낮아
    뒤돌아 걷는 네 등이 너무 거대해 울음이 터지고
    네 온기가 내 일부가 된 순간이 영원이 되길 바라고

    틀림없이 죄악임을 감히 체감하고
    꾸역꾸역
    또 함박 네 이름을 베어물어
    윤.
    다정하고, 어여쁜 나의 윤.
    네가 내 세상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너의 지옥이, 오로지 나였으면 좋겠어.

    • @sammoo2051
      @sammoo2051 2 месяца назад +5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마음에 박히네요.

    • @collaroyplateau9641
      @collaroyplateau9641 2 месяца назад +7

      와 책 한권 다 읽었다

    • @sammoo2051
      @sammoo2051 2 месяца назад +40

      그래, 같이 죽어가자.
      처절하게, 또 구질구질하게.
      뭉큰한 혓바닥 속 네 고독을 곱씹으며
      이리저리 뒤엉킨 절박함을 삼켜내며
      초승달 같은 너의 갈비뼈 사이로 자꾸만 새어나오는 비릿한 불안에 나는 흠뻑 젖어버린채로 물끄러미 너를 바라보았다.
      네 온점은 이리도 역치가 낮아
      내 작은 손길 하나에 한없이 끓어버리고
      어쩌지못해 이내 바스라져버리고

      틀림없이 오만임을 감히 체감하고
      꾸역꾸역
      또 함박 네 이름을 잔뜩 머금는다.
      나의 지옥은 오로지 너이기에.
      그래, 같이 죽어가자.

    • @qp6762
      @qp6762 2 месяца назад +4

      와 글 진짜 잘 쓰신다... 책 내주세요ㅠ

    • @Anne-lt7ey
      @Anne-lt7ey 2 месяца назад

      구독 버튼 어디있나요😂

  • @user-tt7iy9ne9o
    @user-tt7iy9ne9o 2 месяца назад +148

    썸네일의 구겨진 부분이 마치 눈물같은데 의도된 사진이겠죠..! 너무 신선하고 아름다운 것 갘아요

  • @JKJK_77
    @JKJK_77 2 месяца назад +66

    아무일 없는데, 제목만 보고 순간 울컥했네요.
    이름을 혀끝에서 굴리고 되뇌다 곱씹고 삼키며 그 사람을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배가부른 사랑이라니.. 사실 그건 허기지고 굶주린 사랑일테죠

  • @galaxydust7874
    @galaxydust7874 7 дней назад +1

    박준 시인 좋아요.
    뭔가 팍팍한 삶인데
    그래도 살아야지 뭐 어떡해.
    가 묻어나와서.

  • @hyo_
    @hyo_  2 месяца назад +27

    𝐏𝐋𝐀𝐘𝐋𝐈𝐒𝐓
    00:00 Dim Memory - The Maids OST
    02:23 HARO - 악몽
    05:37 성시경 - 한번의 사랑(Inst.)
    09:15 Soorin - Jan.
    12:30 Mori - 百日紅
    15:06 Ang_ppang - Sorrowful Love
    16:19 316 - 빈집(Empty House)
    20:16 이진욱 -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24:36 류이치 사카모토 - merry christmas Mr.Lawrence(오르골)

  • @user-ly9pk9dv4d
    @user-ly9pk9dv4d 2 месяца назад +12

    처음 보았을 때 충격을 먹었던 제목이기에 구매해봤더니 시인 박준님의 시집이었죠
    한 사람을 한없이 가치있게 만드는 언어의 힘을 알게 된 시입니다

  • @p.s9913
    @p.s9913 2 месяца назад +3

    언젠가부터 이런 먹먹함이 좋다. 듣고 있으면 슬프고 우울해지고 먹먹해지기도 하지만 이미 내 마음은 이러하기에 내 마음을 달래주는 이런 먹먹함은 오히려 위로가 된다.

  • @leesam5160
    @leesam5160 2 месяца назад +5

    박준 시인의 구절이 효정님의 플리에 박힌모습을 보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우울과 처연함의 찬란한 아름다움이 폭발하는 콜라보에요ㅜㅜ

  • @Whyyo-3-
    @Whyyo-3- 2 месяца назад +12

    내일부터 다시 장마철이라는데 빗소리랑 함께 듣기 좋은 잔잔한 곡들 같네요
    심지어 좋아하는 곡도 같이있어서 더 햅삐

  • @eudaeng_ssi
    @eudaeng_ssi 2 месяца назад +4

    마침 장마철이라 곧 우울해질 텐데 비 오는 날의 우울감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즐길 수 있을 플리가 하나 더 생겼군요...! 늘 감사합니다 :D

  • @Budaezzigae
    @Budaezzigae 4 дня назад

    내 뱉기가 두렵다, 그리 먹었는데도.
    아직 나는 두렵다, 그리 잊었는데도.

  • @ssy123176
    @ssy123176 Месяц назад +7

    나도 당신처럼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수 없는 당신이
    저세상에 살고있다.
    물론 이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 @비법
    @비법 19 дней назад

    감성 미쳣음 ㄹㅇ 전시회 부시러 가는 길에 들으면 딱임

  • @user-ph6fh8jo7f
    @user-ph6fh8jo7f 2 месяца назад

    박준 시인 진짜 시 잘 씀
    대메이저 천재 서정시인이 어느 날 플레이리스트로 등장했다... 꼭꼭 씹어먹고 투표독려문자처럼 친구들한테 뿌려야 함 너무너무 기뻐요 엄마...

  • @백조은
    @백조은 Месяц назад

    박준시인...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처음 이 산문집의 제목을 읽었을 땐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기말을 망친 후의 저에겐 작은 바늘 같았던 제목이었으나 뒷표지에 적힌 원문을 보고 사람이 시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은 산문집을 계속 읽어나가며 그칠줄을 몰랐고, 책이라면 소설을 빼곤 거의 정독하지 않던 저는 이제 그 산문집 정독의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박준 시인님께서는 정말이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를 쓰고 싶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 @Cherra-bh7cf
    @Cherra-bh7cf 2 месяца назад +1

    우와 하녀들 ost가 나오다니... 이 노래 아는 사람 잘 없을텐데... 음잘알 효정님!

  • @Theriny.sBHAvlog
    @Theriny.sBHAvlog 2 месяца назад +1

    효정님 플리중 최애 플리가 드디어 바뀌었습니다 ㅠㅠ 이번 플리 선곡, 컨셉, 다 너무 마음에 들어요! 좋은 음악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Sso_107
    @Sso_107 2 месяца назад +3

    그녀와 마주 잡았던 손에서 빠져나가는 그 차가운 생명이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그녀의 웃음때문이었을지 나의 눈물때문이었는지, 분명 따뜻했던 그녀의 손이 작은 그 손이 점점 차가워진다. 아아, 왜 그러는가 대체 왜그러는가 자꾸만 나에게서 빛을 앗아 가는가 아직 아무말도 못했는데 울기만 했던 나의 모습을 보면 그녀가 걱정할텐데.

  • @goorugooru1864
    @goorugooru1864 2 месяца назад +4

    너무 감사해요
    언제나.

  • @user-nt1ti9dz3x
    @user-nt1ti9dz3x Месяц назад

    먹먹해집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대를

  • @user-ql4dq8rt7f
    @user-ql4dq8rt7f 2 месяца назад

    세번째 제 최애 곡에서 이마 짚고 쓰러졌습니다... 여윽시 노래 잘알 효정님 ㅠㅠㅠㅠㅠ

  • @chilliopoty1028
    @chilliopoty1028 2 месяца назад

    한 30초만에 아득히 눈부시다 라는 문장이 떠오르는 음악의 힘

  • @user-df9tv4dn3x
    @user-df9tv4dn3x 2 месяца назад +1

    너무 좋아하는 시 구절이였는데 플리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 @Givemy_galaxy
    @Givemy_galaxy 2 месяца назад +2

    실례지만 썸네일같은 그림은 어디서 구하시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이번 썸네일 너무 취향인데 진심 ㄷㄷ

  • @SJ-uq8cw
    @SJ-uq8cw 2 месяца назад

    학원 가는 길에 잘 듣도록 하겠습니다😊

  • @user-jv2tl8tu6p
    @user-jv2tl8tu6p 2 месяца назад +5

    떠나간 이들이 생각나는 플리네요....

  • @smkiwiaaa
    @smkiwiaaa 18 дней назад

    어므좋아여

  • @user-ik4hl9yc2q
    @user-ik4hl9yc2q 2 месяца назад +1

    혹시 해어화 플리 다시 올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 @salangmalanghae
    @salangmalanghae 2 месяца назад

    박준...

  • @Eum_786
    @Eum_786 25 дней назад

    네 이름 그 세 글자가 뭐가 그리 슬프다고
    나는 몇 날 며칠을 울었던 걸까
    네 이름 그 세 글자가 뭐가 그리 그리워서
    나는 몇 날 며칠을 울었던 걸까
    네 이름 그 세 글자가, 아니 그냥 너가
    나에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너가
    그런 너가 그리워서, 보고싶어서 나는 몇 날 며칠을 울은 걸까
    내 전부였던 너에겐 내가 뭐였을까
    뭐였기에 그리도 바쁘게 나를 떠났을까
    네 이름 그 세 글자는 내 가슴에 박혀선
    나를 이리도 잔인하게 죽이는 걸까
    너는 나에게 온 희망이였을까 아니면 절망이였을까
    너가 무었이든 난 네 이름으로 오늘도 살아가면서 죽어가
    네 이름이 내 죽음에 남아주길
    네 이름이 내 구원에 남아주길
    네 이름이 다시 나에게 다가와주길

  • @분뇨의뿡뿡이
    @분뇨의뿡뿡이 2 месяца назад

    뭐야 내 이름 돌려줘요

  • @user-qh7wm1yp2h
    @user-qh7wm1yp2h Месяц назад

    뭐야 먹는거 아니에요 지지에요

    • @user-qh7wm1yp2h
      @user-qh7wm1yp2h Месяц назад

      나를 그리워 하는 그대여, 나를 먹지 말아주세요.
      그저 아무런 일 없는듯이 나를 잊어주세요.
      내 이름을 삼킨 그대여, 부디 속을 앓지 말아주세요.
      비록 우리의 사랑이 그리움으로 바뀌었다 하여도 부탁이니 그대의 속에서 나를 눈물로 씻어주세요.
      나를 그대 마음속 눈물속에 잠기게 해주세요.
      그리고 나를 슬픔의 바다속 깊은곳에 묻어주세요.
      하지만 여름비 속에서 가끔 나를 떠올려 주세요.
      내가 당신을 떠올리듯이 그대도 쏟아지는 빗속에서 나를 찾아주세요.
      그대도 나처럼 오늘 비를 바라보며 흘린 그리움에 서로를 그려보고 있길 바래요.
      도저히 잊지못할 그대여, 오늘도 안녕.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까요.
      나는 오늘도 마음속에서 꺼낸 사진집에서 당신의 표정을 그려보며 그때 그 날로 돌아가 살고있답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당신의 속에서 살아가고, 당신은 다시 나의 속을 헤집고 아픔에 눈물흘리게 만드는 나쁜사람.
      그렇게 다시 나는 그대의 이름을 슬픔속에 삼키고, 당신은 나의 안에서 살아숨쉬어 오늘도 슬픔의 바다속에서 그리움을 연주하는 작은 음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