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자다." 라는 말은 아마도 흔히 말하는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에서 따온 것 같은데요, 일물일어설은 관심과 사랑같은 내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김영하씨가 예전에 말한 '짜증난다'의 에피소드와 연관이 있습니다. 작가는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면 안되고, 오직 그것만을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표현을 찾아야한다고 했죠. 박와서님과 김영하님이 그걸 모를 리는 없는데,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셨나봅니다.
저와 비슷하게 인용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김영하 작가님이 하신 말씀 전문을 옮겨 적어 봅니다. 제가 잘못 들어서 의역이 되어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구어체로 썼으나 몇몇 부분은 문어체로 바꾼 부분도 존재합니다. 제가 옛날에 박완서 선생님께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요즘 젊은 작가들은 게으른 것 같다. 이름 모를 꽃이라고 쓰면 어떡하느냐 작가가. 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자다" 그랬어요. 사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사랑하게 되는 것은 이름을 알기 때문이거든요. 이름을 아는 순간 다 다르게 보여요. 우리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17번 일어나봐" 이러면 누가 그 선생님이 우리한테, 번호로 부르는 선생님이 우리한테 애정이 있다고 생각하겠어요. 사물의 이름을 아는 게 되게 중요한데, 저같이 꽃도 모르고 나무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서 옛날 분들의 지혜로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나무, 꽃 (SNS에)올리면 사람들이 알려주고, 인공지능이 알려주니까 이것도 재밌어졌어요. 수목원 같은데 가면 계속 이제 '얘는 내가 아는 애, 얘는 모르는 애. 모르는 애는 또 찍어서 올리고 또 막 이름들을 파악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어요 유희열 : 근데 생물, 막 그런 것들은 이름, 이야기는 왜 붙이는 거예요? 이야기는요. 인간이 어떤 것을 굉장히 잘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에요.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되면 잘 기억하고 깊이 결부돼요. 교훈도 받을 수 있고요. 꽃에 얽힌 이야기들도 많이 있잖아요. (신화같은 것도 많고) 그리스 신화에도 굉장히 많이 있고, 도망가다가 갑자기 뭐 나무가 된다거나, 그런 얘기들은 한 번 사람들이 들으면 어떤 나무나 꽃에 대해서 굉장히 각별하게 생각하게 되죠. 제일 유명한 건 수선화잖아요. 수선화가 물가에 피어 있으면, 보면 이렇게 물을 바라보도록 꽃이 피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모습에 취한 어떤 미소년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 수선화는 꽃말이 자아도취? 그 이야기를 듣잖아요? 그럼 함부로 자아도취 되어서는 안 된다, 나르시시즘은 위험하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고. 지나가다 수선화를 보면 '아이고, 얘가 또 고개를 숙이고 자기를 보고 있네' 또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너무나 많은 이런 정보들을 인간이 다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 이야기의 형태로 입력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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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는 항상 재밌고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좋음
마자
김영하 작가는 굉장히 어려운 생각을 단순하고 간단하게 말 한마디로 이해시키고 공감까지 얻어냄.
천진하지만 섬뜩할정도의 통찰력을 지니심.
통찰력 수식 표현이 딱 말씀하신대로 좋아요 알지만 연결지어보지 않았던 두 표현이 나란히 놓인 부분에서 뇌 어휘 담당하는 영역이 관통된 기분
개인적으로는 김영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철학자같음
유시민,김영하작가님 말할때 늘 빠져들게 되네요..
김영하 유시민 유현준 정재승 이조합으로 한번 보고 싶다.
두분~.. 방대한 지식인이다~♡^^
저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그 조합으로
저도 그 조합 찬성!
정재승씨보단 김상욱님
음식박사로 백종원씨 까지 가면 어떨까요?(진짜 박사는 아니시지만 관용적 의미로) 스푸파보면 진짜 음식에 관한 역사문화도 해박하시던데
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자다.
좋은 말이다.
이야기의 형태로 기억하는 것....공부할 때도 도움이 되겠는데요? 무턱대고 외우는 것 보다 자기만이 알 수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 서로 연관을 시키면 기억하기가 훨씬 쉽겠어요.
한때 유행했던 궁전 기억법 방법이 스토리텔링이죠.
정승재쌤은그러셨죠
영화를보듯 공부해라
@@SOKWOBAG 저런 ㅋㅋ 저 영화볼때 FF 많이 누르는데 ㅋㅋㅋㅋ
그래서 중학교때 외웠던 화학 공식 이십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기억하고있죠
유희열의 웃음이
스케치에서의 웃음과 사뭇 다르다
역시 인간은 지적호기심을 즐기는 ~~
우리 유시민 이사장님 알쓸신잡에서 다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알릴레오 끝나고 너무 힘들어요..
이 멤버 그대로 다시 보고 싶어요..
김영하 선생님 좋다. 자꾸만
정말 다시금 보고싶습니다~
알뜰신잡~
이렇게 좋은 방송이 있엇다는걸
전 일본에 살아서 ....ㅠ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꽃이 되었다. 시 제목이 뭐였져?
김춘수 꽃
오ㅏ...사물의 이름을 알아야한다.
휴 이어폰 고장난줄알았네
김영하 짱조하
중간에 소리가 안 들려요. 영상 다시 확인해주세요.
에어팟 배터리 다된줄
"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자다." 라는 말은 아마도 흔히 말하는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에서 따온 것 같은데요, 일물일어설은 관심과 사랑같은 내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김영하씨가 예전에 말한 '짜증난다'의 에피소드와 연관이 있습니다. 작가는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면 안되고, 오직 그것만을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표현을 찾아야한다고 했죠. 박와서님과 김영하님이 그걸 모를 리는 없는데,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셨나봅니다.
좋은 거 배웠네요. 김영하 작가님 감사합니다.
오른쪽 이어폰에서 소리가 갑자기 안나와서 놀랐넹 ㅎㅅㅎ
저와 비슷하게 인용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김영하 작가님이 하신 말씀 전문을 옮겨 적어 봅니다. 제가 잘못 들어서 의역이 되어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구어체로 썼으나 몇몇 부분은 문어체로 바꾼 부분도 존재합니다.
제가 옛날에 박완서 선생님께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요즘 젊은 작가들은 게으른 것 같다. 이름 모를 꽃이라고 쓰면 어떡하느냐 작가가. 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자다" 그랬어요.
사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사랑하게 되는 것은 이름을 알기 때문이거든요. 이름을 아는 순간 다 다르게 보여요.
우리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17번 일어나봐" 이러면 누가 그 선생님이 우리한테, 번호로 부르는 선생님이 우리한테 애정이 있다고 생각하겠어요.
사물의 이름을 아는 게 되게 중요한데, 저같이 꽃도 모르고 나무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서 옛날 분들의 지혜로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나무, 꽃 (SNS에)올리면 사람들이 알려주고, 인공지능이 알려주니까 이것도 재밌어졌어요. 수목원 같은데 가면 계속 이제 '얘는 내가 아는 애, 얘는 모르는 애. 모르는 애는 또 찍어서 올리고 또 막 이름들을 파악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어요
유희열 : 근데 생물, 막 그런 것들은 이름, 이야기는 왜 붙이는 거예요?
이야기는요. 인간이 어떤 것을 굉장히 잘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에요.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되면 잘 기억하고 깊이 결부돼요. 교훈도 받을 수 있고요.
꽃에 얽힌 이야기들도 많이 있잖아요.
(신화같은 것도 많고)
그리스 신화에도 굉장히 많이 있고, 도망가다가 갑자기 뭐 나무가 된다거나, 그런 얘기들은 한 번 사람들이 들으면 어떤 나무나 꽃에 대해서 굉장히 각별하게 생각하게 되죠. 제일 유명한 건 수선화잖아요.
수선화가 물가에 피어 있으면, 보면 이렇게 물을 바라보도록 꽃이 피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모습에 취한 어떤 미소년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 수선화는 꽃말이 자아도취? 그 이야기를 듣잖아요? 그럼 함부로 자아도취 되어서는 안 된다, 나르시시즘은 위험하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고. 지나가다 수선화를 보면 '아이고, 얘가 또 고개를 숙이고 자기를 보고 있네' 또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너무나 많은 이런 정보들을 인간이 다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 이야기의 형태로 입력하는 거죠.
요즘 젊은 작가들은 ????는 것 같다... 뭘까요?? 저는 견주는 것 같다라고 들리는데요...;;; 확실히 알고 싶은데요...
좀 게으른 것 같다! 고 말하시는 것 같아요~
0:05초에 김영하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요즘 젊은 작가들은 좀 게으른 거 같다." 가 맞나요? '게으른' 인지 잘 안들려요ㅠ 박완서 선생님이 어떤 문제의식을 제기하셧는지 궁금한디..
0:04 뭐라는거지?
시인이나 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해. 더 잼있는건 우리나라 팔도 사투리를 알면 더 잼있게 글을 쓸수 있다는 것 하지만
컴퓨터에 있는 훈민정음 프로세서는 너무 표준어와 자동완성이란 속박 당해서 시인과 작가의 발목을 잡아 힘들게 하지.
김영하 손목시계
요세 젊은작가들은 ??거같다 뭐라는거에요??
저도 이것때문에 몇 번 돌려봤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ㅋㅋㅋㅋㅋ
게으른 거 같다 인 것 같네용
즐거움엔 끝이없다 왤케 시끄럽게 만들어놈 ㅡㅡ
모 곤충 집단 수장 : 개꿀 수선화~
음향감독 일 똑바로 안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