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제5장 하녀 춘매 - 너무 좋으면 우는 여자 춘매

Поделиться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30 июн 2022
  • #수호전 #무송 #반금련 #서문경 #무대 #이병아 #춘매 #오월랑 #이교아 #영아 #전족
    무송이 유배지로 귀양을 떠난 이튿날 서문경네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는데 앓던 이가 빠진 것보다도 더 개운하고 기분 좋은 일로 이제 아무 걱정이 없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잔치는 지난번 생신 축하연 때와 달리 외부 손님을 초청하지 않고 자축연으로 하는데 지난번의 소동 때문에 손님들을 청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석의 상좌에 서문경과 정부인인 오월랑이 나란히 앉았고 오른쪽에 둘째 부인인 이교아와 셋째 부인 맹옥루가, 왼쪽에는 넷째인 손설아와 다섯째인 반금련이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환담과 웃음소리가 넘실거리며 주연이 무르익어갈 때 이웃집에서 심부름을 보낸 두 어린이가 종이 상자를 들고 찾아오는데 황제가 흔히 즐기는 귀한 산초떡과 싱싱하고 향기로운 옥잠화가 들어있었습니다. 서문경은 콧구멍까지 벌름거리며 좋아했는데 그가 그처럼 기뻐하는 것은 선물이 귀해서만이 아니라 그것을 이웃집의 부인 이병아가 보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병아는 서문경의 친구인 화자허의 젊은 미모의 아내였는데 평소 서문경은 그녀를 색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친구의 아내인지라 감히 딴 생각을 먹질 못하고 있는 터였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서문경은 한결 더 유쾌해져 거듭 잔을 비우고 좌중을 둘러보며 노래를 부를 사람을 찾는데 그 때 반금련 곁에서 심부름을 하는 몸종인 춘매가 노래를 부르겠다고 나섭니다. 감미로운 첫사랑의 노래였는데 뜻밖에도 춘매의 노래는 보통 솜씨가 넘어 매끄럽고 고운 목소리로 제법 유창하게 뽑아나갔고 노래가 끝나자 온통 떠나갈 듯이 박수가 터졌습니다. 노래를 마친 사람이 다음에 노래부를 사람을 지명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춘매는 서문경을 지명하고 법도에 어긋난다는 부인들의 질책에도 서문경은 나서서 노래를 한곡 불러댑니다. 노래판이 끝나자 춤판으로 옮겨졌는데 춤판에서도 춘매는 남달리 열심히 춤을 추었고 춤 솜씨도 제법으로 서문경은 또 한번 춘매를 눈여겨보며 침을 꿀꺽 삼키기도 했습니다.

Комментари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