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제1장 형제 - 무대와 무송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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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13 янв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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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에서 술과 약간의 안주로 배를 채운 무송은 큰 소리 로 트림을 하고 호신용 몽둥이를 들고 길을 나서는데 주모가 놀란 표정으로 고개 위에 호랑이가 있다고 걱정을 합니다. 무송은 빙그레 웃음으로 감사를 표하고 고갯길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입구에 호랑이에 대한 경고와 호랑이를 잡은 사람에게는 삼십냥의 상금을 준다는 방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중국 송나라의 팔대 황제인 휘종 때의 일인데 휘종은 네 사람의 간신을 총애해 그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부패를 거듭해 천하의 대란을 초래하는데 백성들은 굶주림에 헤매고 사방에 도적들이 들끓었습니다. 그들은 나라 곳곳을 어지럽히고 여러 현(縣)을 휩쓸고 다니며 노략질과 살인 방화를 일삼았지만 오직 한 사람 송강만은 양산박에 본거를 두고 탐관오리를 척결했으며 고을의 흉포한 세도가들을 무찔렀습니다. 그 무렵 산동의 양곡현에 무대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고 무송이 무대의 친동생이었는데 두 형제는 대조적이라 무송은 칠척의 거구이지만 무대는 삼척도 채 못되는 난쟁이였습니다.
게다가 무송은 힘이 장사이며 창쓰기와 몽둥이 휘두르기에 상당한 솜씨를 지니고 있는 것에 비해, 무대는 줏대도 없고 머리까지 둔해 약간 모자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러 해 흉년이 거듭되는 바람에 무대는 조상 전래의 가옥과 전답을 처분해 동생과 그 돈을 나누고 동생과 헤어져 처자를 거느리고 떠돌다 이웃 고장인 청하현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형이 떠나버린 뒤 무송은 혼자 외로운 세월을 보내다 몇해 뒤 어느날 만취한 상태에서 평소 못마땅했던 현청의 벼슬아치를 만나 길바닥에 나자빠질 정도로 두들겨 패주게 됩니다. 관원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줄행랑을 칠 수밖에 없어 창주 횡해군에 있는 작은 맹상군이라고 불리는 시진의 집을 찾아가 식객이 되는데 병까지 걸려 일년넘게 그곳에서 눌러있게 됩니다. 그러다 몸이 완쾌되고 형도 만나보고 싶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그 집을 떠났고 청하현에 이르렀는데 형이 청하현으로 옮긴줄 모르던 그는 지금 경양강이라는 고개를 넘으려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