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어주는 소녀]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시 5 : 이호우,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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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시 #애니메이션 #현대시 #문학 #고등국어 #개화 #이호우 #애니보드시
    안녕하세요! 시 읽어주는 소녀와 시알못 애니메이터 슬리핑주안(sleepingjuan)이 함께하는 콘텐츠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시!
    이호우의 개화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그만
    눈을 감네
    최근에 김이나 작사가의 [보통의 언어들]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책에서는 언어에 담긴 의미와 감정, 그 미묘한 차이를 다루고 있는데요. 저도 김이나 작사가처럼 이호우의 '개화' 중에서 '피다'라는 단어를 찬찬히 뜯어보려고 해요.
    '피다'라는 단어를 읽었을 때 저는 세 가지가 떠올라요. 폭죽, 피, 그리고 태어나다. 꽃이 피는 현상은 매우 천천히 일어나지만, 우리에게는 극적이고 순간적인 이미지로 다가와요. 바로 단어가 가진 파열음 때문이에요. 밤하늘에 폭죽이 '팡'하고 터지듯이 여러 갈래로 꽃잎이 뻗는 모습이 생각나죠. 반면 우리는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생명 탄생의 고통도 발견할 수 있어요. '피다'라는 단어는 꽤나 섬뜩한 말을 포함하고 있는데, 바로 '피'에요. 피는 보통 죽음과 고통을 상징하지만, 사실은 살아있다는 증거에요. 우리가 태어날 때도 피에 흠뻑 젖은 채 태어나잖아요. 어쩌면 그런 고통과 아픔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생명이 더 아름다운 건 지도 몰라요. 한편 '태어나다'라는 말이 동물의 탄생을 의미한다면 '피어나다'는 꽃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해요. 한 글자 차이인 만큼 공통점이 꽤나 많죠. 누가 만들었는지 '피다'에는 그 행위의 다양한 속성이 모두 잘 녹아들어있는 것 같아요. 단어 하나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도 무척 신기한 일이에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단어를 하나씩 파헤쳐 보는 것만으로도 훨씬 즐거운 삶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시간이었어요.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시 읽어주는 소녀 시소였습니다. 다음 시로 다시 만나요! 안녕
    *제작 툴은 크리타와 히트필름 익스프레스입니다.
    Music: Dawn - AShamaluevMusic.
    Music Link: • Calm Beautiful Piano B...

Комментарии • 1

  • @3130홍예담
    @3130홍예담 4 года назад +2

    오 시 읽으러 왓다가 구독하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