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 전성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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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1 сен 2024
  • 꽃나무 / 전성희/시인
    바람은 더 이상 불지 않는다
    나는 살어둠 속에 묻히어 있는
    다른 빛깔의 촛점 안에서 속눈을 뜨고 본다
    설움꽃 피우는 마음 여린곳에 꽃은 피어라
    닫힌 기억의 뚜껑을 열어 향기를 전하느니
    그리운 이여
    흰 눈밭 쏟아지던 그 시린 시간에도
    그대이름 부르며 생가슴 앓지 않기 위하여
    눈물 풀어낸 마음밭에 설화로 피어 서성였나니
    이대로 한 자리에 꽃혀 더 이상
    갸냘픈 바래움 키우지 않으려
    속 뇌임 하였다
    삼월 바람에 시려운 작은 영혼
    살며시 뿌리내린 봄볕에 속살 간지러워라
    바람무늬 일렁이며 무심히 스쳐가는
    머언 향기여

Комментарии • 2

  • @minlee9770
    @minlee9770 21 день назад +1

    꽃나무의 시를 보는순간 가슴한켠이 아련해지며 사랑을 못이룬 주인공이 생각나서 먹먹해집니다.
    전성희시인님의 깊은 감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좋은영상과 시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