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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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4 сен 2024
  • 알아야 면장을 하지...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말 가운데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적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알아야 면장을 하지'가 바로 그런 것 중의 하나입니다.
    사전(辭典)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하려면 그것에 관련된 학식이나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면장을 동장, 읍장, 시장 등 행정기관장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속담은 행정기관의 면장 (面長)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말이며, 공자와 그의 아들 백어와의 대화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공자가 백어에게 이르기를 '너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이 되어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牆)을 정면(正面)으로 마주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주남과 소남은 시경(詩經)의 편명인데 모두가 자기 몸을 닦고 집안을 다스리는데 유익한 일상생활의 기본지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공자는 아들에게 주남과 소남을 모르는 것이 마치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서 지극히 가까운 곳에 나가지도 못하고, 한 물건도 보이는 것이 없고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어떻든 벽을 향해서 서있는 암흑의 세계를 형용하는 말이 바로 장면(牆面)입니다.
    이런 꼴을 '면(免)한다'는 말이 바로 '면장(免牆)'입니다.
    무엇인가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야 답답함을 면할 수 있다는 공자의 말씀에 유추하여 바로 '알아야 면장을 하지'란 속담이 나온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며 기본적인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그 기본의 참뜻을 알지 못하고 이야기 할 때면, 오해와 착오를 범할 수도 있다는데서 경고와 같은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나 역시 자주 '알아야 면장을 하지'란 말을 쓰면서도 그 뜻의 진의를 몰랐다가 친구가 보내준 문자를 통해서야 깊은 뜻이 담겨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여 나와 같이 참뜻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 글을 통해서 가벼운 상식 하나를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Комментарии • 2

  • @행운-e9b
    @행운-e9b 10 дней назад +1

    에 의 주남 소남을 읽지 않으면 '장면이립(牆面而立)'이 된다는 말에서 '알아야 면장이지'라는 속담이 유래되었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고 민간어원일 뿐입니다
    1. '장면이립(牆面而立)'에서 免牆이란 말이 나왔다는 주장 역시 근거없는 억측일 뿐, 국어 사전이나 고어 사전, 기타 어떤 문헌에도 免牆이란 단어 자체가 나오지 않습니다.
    2. 免牆이란 단어 자체가 없는데 '알아야 免牆이지'라는 속담이 나왔다는 건 더더군다나 어불성설입니다. 뿐만 아니라 나 , 등의 속담집을 비롯, 어떤 문헌이나 구전 자료에도 '알아야 免牆이지'라는 속담은 실려있지 않으며, 더구나 그것이 에서 유래되었다는 어떤 문헌적 증거도 없습니다.
    3. 현대 이후의 국어사전, 속담 사전 등에도 이 속담은 담벼락이 아니라, 어떤 직책 수행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나 이기문 , 송재호 에는 한자로 面長이라고 명확히 표기되어 있습니다.
    4. 의미를 생각해도 '알아야 면장 노릇을 할 수 있다'가 자연스럽고, 속담의 교훈성, 실용성, 보편성이라는 특성에도 부합합니다. 반면 '알아야 담벼락을 마주하는 일을 면하게 된다'는 것은 의미로 보아도 생뚱맞고 부자연스러우며, 우리 속담의 일반적 특성과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5. 이상으로 보아 이 속담은 조선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근세 이후에 생긴 신생 속담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은 面長이라는 직제가 생긴 일제 때와 시기적 관련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일제 초기 면장 직이 처음 생겼을 때 일본어나 행정 능력이 요구되던 당시 상황에서 생긴 신생 속담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고 자연스럽습니다.
    6. 그런데도 '알아야 면장을 하지'의 유래를 '장면이립(牆面而立)'에서 찾는 글들이 최근 들어 갑자기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한문 공부하시는 분들이 의 '장면이립(牆面而立)'과 이 속담의 면장이라는 단어의 음운적 유사성에 착안, 어떤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 나름으로 가정해 본, 일종의 근거없는 민간어원일 뿐입니다.

  • @gksrPdnjs
    @gksrPdnjs 10 дней назад +1

    난 감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