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어쩔 줄 모르고 - 최문자/영애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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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0 сен 2024
  • #내가사랑하던것들은어쩔줄모르고있다가내가모르는것들이되어버렸다
    #조금전에도과도하게쓰던낱말을잊어버리는것
    #빼곡한숨들어쩔줄모르다가살아있다는것 #문장웹진/
    시 : 최문자/어쩔 줄 모르고/
    내가 사랑하던 것들은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내가 모르는 것들이 되어버렸다
    남편은 조금 전에 살아 있었다
    따스한 숨이 남아 있었다
    조금 전에 움직였을 손가락
    그 손가락이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그쳤다
    어쩔 줄 모르다가
    흐르고 쏟아지던 물이 그쳐버리는 것
    조금 전에 있었던 구멍이 메워지는 것
    바다가 갑자기 갑갑한 땅이 되는 것
    갑자기 경고음이 그치는 것
    조금 전에도 과도하게 쓰던 낱말을 잊어버리는 것
    신기해
    그럼에도
    이 도시는 계속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아직도 그치고 죽을 게 많다는 것
    내가 관둬도 아직 시인이 많다는 것
    빼곡한 숨들
    어쩔 줄 모르다가 살아 있다는 것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웹진』 2024. 8월호
    #시낭송박영애

Комментарии • 2

  • @user-nw8hn5eg6b
    @user-nw8hn5eg6b Месяц назад +1

    어쩔줄 모르다가
    살아있다는 것~~
    짠한 우리 인생~~
    아직도 무덥네요❄️❄️❄️☃️⛄️

    • @pya0717
      @pya0717  Месяц назад

      @@user-nw8hn5eg6b 그렇죠~~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