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놓고 부시려는 충동. 모아놓고 버리려는 충동. 이 충동은 인간이 신이 되려고 하는 충동인 것 같아요. 생성과 파괴를 둘 다 자기 손에 얻고 싶어하는 충동. 예를 들면 1차 세계대전 직전 유럽의 분위기는 '뭐 좀 큰 일 안 일어나나?'였답니다. 사회에 건축물이 많이 쌓이면 전쟁이 일어나고, 재산이 많이 모이면 사치가 일어나고, 지식이 많이 모이면 사이비가 일어나고, 식량이 많아져 에너지가 많아지면 스포츠나 예술이 일어나고..
주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안그래도 제가 읽고 있던 책이 최근에 나온 토드 로즈의 이고, 이 책에서 이 주제를 깊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왜 사람들이 집단적 광기에 빠지는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요즘은 나름의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말하지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혹은 신뢰할만한, 권위있는 사람)들을 모방하면서 배우고 특히 사회적인 역할을 배울 때는 그런 모방 본능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조지프 헨릭은 에서 침팬지가 우리보다 단기 기억력에서 더 뛰어나지만, 다른 이를 보고 배우는 능력에서 다른 유인원보다 인간이 압도적이라는 뇌과학적 증거를 보여주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상호주관적 실재'를 객관적 실재, 주관적 실재와 구분하면서 진실과 상관없이 모두가 그렇게 믿는 것들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종교의 역사를 통해 잘 설명했구요 결국 사람들이 권위있는 사람의 행동, 도덕, 관념 등을 무분별하게 모방하고 그들의 주장에 순응할수록 집단 착각이 더 강하게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학자들의 분석입니다 한 번 형성된 집단 착각은 객관적 실재와 구분하기 힘든 '상호주관적 실재'라는 구조를 구축해서 스스로를 강화하며 극단적 낭비로 치닫는게 아닐까 싶어요 기질이나 성격상 더욱 그런 권위에 취약한 사람들도 있고, 살면서 경험하는 많은 부분들이 그러한 순응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상황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전쟁이나 기근, 경제적 위기, 정치적 불안같이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집단 착각으로 인한 폐해가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질상 신경성이 높은 사람, 성장기 생애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트라우마가 많은 사람은 편도체 크기가 크고 작은 위협에도 편도체가 과잉활성화 됨으로 인해 위기의 상황에서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서 주체적인 판단력이 약해지고 권위있는 사람의 명령에 순응하기 쉬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현대 선진국들은 엄청난 속도의 기술 발전, 인구 구성의 변화, 세계화, 불평등 심화라는 요인들이 서로를 강화하고 맞물리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불안감을 전보다 더 많이 느끼고 있고, 그런 영향들이 정치적 우경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한 마디로 정리해보자면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더욱 다양한 경로로 더 많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정치경제적 양극화나 사이비 종교가 득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직 사회적으로 자리잡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고용 안정성과 수입이 괜찮은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더욱 그런 영향에서 오는 생존 불안에 특히 취약한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사이비 종교라는 현상을 개인적 현상 이상으로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시는 관점을 표현해주셨군요. 저도 많은 부분에 동의합니다. 최근 사이비 종교가 이슈가 됐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왜 저런 이상한 것에 빠질까?'라고 생각하면서 개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 이상으로 왜 사이비 종교가 지속적으로 사회에 존재하고 어떤 사회적 조건이 사이비 종교를 더 강성하게 만드는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잠깐 집에 와서 댓글들 보니, 인간의 파괴충동이나 낭비 이론으로 생각하기보다는 ㅡ 사이비+종교는 구시대적 유물이고, 그걸 믿는 것은 현대사회에 반하는 것이다. 하는 태도와 입장이 확 보이는 댓글들이 참 많네요. 한편으로는 흥미롭기도 합니다, 언제부터 sns에서 종교(기독교)를 잠재적인 해악으로 잠정적으로 결론내리는 여론과 시각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충코님 요즘 자유자재(제)로 꽤나 재미난 사유여행 중이시네요!!^^ 낭비든 파괴든 결국 근원적 뿌리는 제대로 사유한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 능력을 아직까지 못갖춘 어리석고 게으른 천성때문인거죠 즉, 어리석고 게을러 제대로 된 사유가 힘들며 진정성 갖춘 자유인으로 살기도 어렵습니다 이처럼 타고난 성질머리로 인해 개중엔 꼭 자신만 특별대접 받고 싶어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특별대접을 장삿속으로 이용하려는 무리수가 생겨나고 이러한 무리수에 스스로 걸려들어 자신이 특별대접(잘못이 있던 없던 자신만 봐주길 바라는 마음가짐)받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착각 속에서 자신을 봐달라고 구속된 자유로 무리에 가담하게 된 것이죠 고로, 우리가 다양한 고찰을 통해 살면 살수록 느끼는 것은 정말 제대로된 사유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남을 나에게 하든 대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우선적으로 예를 다해 대접을 해야지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충 사유하는 못난 자가 되진 말아야 합니다
낭비는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는 부분이라 봅니다. 하나의 생명체를 놓고 보면, 자손을 낳고 키우는게 낭비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소유한게 있으면 다 쓰고 가는게 낭비가 아니라는 관점도 가능할 것입니다. 유전자 복제의 관점에서 보면, 자손을 낳지 않고 성직자가 되는게 낭비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는 자신의 행복은 중요치 않고, 자손을 위해 최대한 남기고 가는게 낭비가 아니라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어떤 관점에 의하면 가급적 운동을 하지 않고 살을 찌우는게 낭비를 하지 않는 거라 할 것입니다. 어떤 관점에 의하면 체력은 자고 나면 회복되는 것이니, 회복될 체력은 다 쓰고 자야 낭비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지요.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서 '낭비'가 무엇인지가 달라질 것입니다. 어느 쪽도 비합리적인게 아닌게 되겠고요. 관점이 다르고, 가치가 다른 거죠. 원론적인 얘기지만요. 낭비를 가지고 사이비종교를 이야기하긴 곤란한 점이 있는 거라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 사이비종교를 구분하는 기준은 인간존중입니다. 인간을 존중하지 않으면, 사이비종교인 것이죠. 그것 외에 다른 기준은 모르겠습니다. 그 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신념이라면, 그것도 사이비종교라 보게 되는 듯합니다. 그 사회의 생존을 위협하는 걸 사이비종교라 부르게 될 수 있다는 거죠. 예수님이 사망할 때, 누군가는 그것이 사이비종교라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조선에서 천주교 박해가 일어날 떄, 누군가는 그것을 사이비종교라 생각했겠지요. 그건 사회 생존을 위한 방어반응이라 해석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건 사람들이 사이비종교를 무엇이라 생각하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고, 제 기준으로는 인간존중을 하지 않으면 사이비종교입니다. 신의 존재 유무는 증명할 수 없는 것이니, 그걸 가지고 나누기가 곤란하고, 역사가 얼마나 되었는지도 기준이 되기 곤란하다고 봅니다. 그건 역사가 긴 종교는 본래 처음에는 사이비종교였다가 사이비종교가 아닌게 되었다고 발언하는 셈인데, 그러면 신생 사이비종교도 역사가 흐르면 사이비종교가 아닌게 될 수 있다고 발언하는 게 될 수 있고, 그러면 난처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낭비는 인간만이 하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공작새의 깃털도 낭비라고 봅니다. 사자 앞에서 뜀질을 하는 초식동물도 낭비라고 봅니다. 낭비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동물의 것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편견 때문에 안 보이는 것뿐이라 봅니다. 진화론을 잘 뜯어보면, 목적론의 함정에 빠져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거라 봅니다. 그리고 동물도 낭비한다고 봐야, 오히려 동물을 존중하게 되고, 생물을 사랑하게 될 수 있는 거라 봅니다. 목적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보면, 글쎄요. 그리 낭만적이진 않죠. 다람쥐도 낭비하는 존재라 봅니다. 펭귄도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만 움직인다고 보기 곤란하다고 봅니다.
뭐 어떻게 보면 의미의 추구와 광기는 방향이 같은거라고 봅니다. 근원적 의미따위는 없다란걸 깨닳은 사람이 광기나 낭비의 길을 걷는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말씀하신 것 처럼 의미의 추구 자체도 낭비나 광기를 유발할 테고요. 뭐 좀 안 일어나나 라고 밑에 어떤분께서도 말씀하셨네요. ㅋㅋ
그렇다면 이 영상에서 이야기하는 낭비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이상의 에너지가 낭비라는 것인가요? 생리적인 아주 기본의 욕구 이상의 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에너지들은 낭비라는 것인지, 그 이상의 욕구인 사회적인정이나 자아실현을 지향하는 욕구들은 모두 낭비라고 이야기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예술과 스포츠라는 예시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 같은데, 인간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욕구들에 에너지를 사용하고자하는 욕망이 있지 않을까요?
모든 사이비의 시작은 상관이 없는 것에 대해 상관관계를 만들려는 노력입니다. 충코님의 관점에 상관관계가 만들어지니 이론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같애요. 사이비 종교 또한 상관없는 것에 상관관계를 만들려는 의도가 선행된 것이고, 그러면 반대로 고통받는 사람도 존재하게 됩니다. 이 상관관계에 대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같은 비유가 있게 되면 바타유의 이론 또한 상관이 없는 것에 상관관계를 만드는게 되고... 그러면 반대로 고통받는 사람도 존재하게 됩니다. 하지만 충코님의 비판은 그 의의가 있습니다.
충코님께서 지적하시는 사이비 종교의 특징은 제 주위에 있는 모든 일반 종교에서도 거의 전부 답습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충코님이 말씀하시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말 역시 공감이 잘 안 되는데, 제 입장에서는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거든요. 예를 들어 사이비 종교 뿐만 아니라 일반 종교에서도 보통 사람이 이성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사치를 즐기고 엄청나게 큰 궁궐 형태의 건축물을 짓죠. 그들만의 집단 부흥회를 열기도 하고요. (어린 나이에 얼떨결에 교회 부흥회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은 적 있습니다. 지금까지 트라우마가 남아 있을 정도로요. 모두가 집단 최면에 빠진 것처럼 알아듣지 못할 기괴한 방언을 부르짖고 울고 불며 비명을 지르는 광기의 현장을 몸소 체험한 적 있습니다. 충코님께서는 이 부분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정상적인 종교 활동으로 보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수천년의 인류의 역사동안 십자군 전쟁부터 시작해서 마녀사냥, 유대인을 향한 나치의 학살이 전부 특정 종교의 신념을 바탕으로 자행된 것인데 이게 어떻게 존중 받아야할 것인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특히 나치의 학살은 기독교의 유대교를 향한 박해가 원인인데 지금 독일의 그 장소에서 이 얘기를 하시는 게 앞뒤가 안 맞아 보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일반 종교가 사이비 종교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종교 자체가 사이비 종교를 생성해내는 토양이자 자양분이라고 봅니다. 종교를 믿는 것 자체가 자기 결핍을 충족시키려는 자기 중심적 행위이며, 이 자기 중심적 행동을 시작으로 교리에 대한 해석 또한 가지각색으로 왜곡되어 발전 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종교에 빠지는 순간 누구나 신을 만나거나, 되려는 충동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충동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가는 종교에서 이미 이성적 사고, 합리적 판단은 물 건너 갔다고 보는 거죠. 일반 종교가 사이비 종교를 구분 짓고 자신들은 정상이라고 외치지만 제가 볼 땐 그렇진 않습니다. 예의 없게 불쑥 반론 펼친 것 같아, 실례했습니다.
비판의 의견 감사합니다. 바타유 식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생산과 보존'에 기여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옳은 것이며 그에 반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그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여기서 '합리적'이고 '옳은' 것이 반드시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을 하고 가진 것을 보존하려는 경향성을 갖고 있으며, 또 그만큼이나 기존의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공격적이고 낭비스러운 충동 또한 갖고 있습니다. 저는 종교가 이 두 가지 상반되는 충동 사이에서 인간이 어떻게든 균형을 잡으려고 몸부림 쳐 온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제 하에, 몇 가지 의문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종교가 없어지거나 사람들이 종교에서 벗어나면 세상이 더 평화로워질까? -> 일단 저는 여기에 아주 강하게 반대합니다. 종교가 없으면 분명 다른 방식으로 파괴적인 일을 할 것입니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건 어떻게 파괴를 창조적으로, (역설적인 말이지만) 덜 파괴적인 방향으로 할 것인가이지, 어떻게 하면 파괴를 완전히 억누르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 것이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성을 지나치게 신뢰하고 '옳은' 것만을 강조할 수록 아마 사회는 가장 비합리적인 갈등과 폭력으로 치달을 겁니다. 2. 기성 종교는 광기와 폭력으로 가득하지 않았는가? -> 맞는 말입니다. 많은 전쟁과 핍박이 종교의 이름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역사에서 '만약'을 논하는 건 말이 안 되지만, 만약 종교가 없었다면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을까?라고 물었을 때, 저는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물어야 할 건, 도대체 왜 인간은 그렇게 비합리적인 행동을 포함하면서도 종교를 유지했는가?가 되어야 할 겁니다. 종교의 이름 하에 폭력이 저질러졌다고 해서, 종교가 없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추론해야 할 근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종교가 있었기에 인류는 지금까지 생존이라도 해 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종교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택할 수밖에 없었던 유일한 선택지였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 국가가 인류 역사상 수많은 악을 저질렀지만, 국가가 없는 인류의 역사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3. 그렇다고 기존 종교가 저질렀던 죄를 다 정당화하는 것인가? ->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행동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것과 그 행동을 다각도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왜 사람들은 종교를 믿고 때때로 종교의 이름 아래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다각도로 대답을 내놓는다고 해서, 그게 그런 비합리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성 종교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종교가 인류가 두 가지 상반되는 충동을 조율해 온 주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때로 그 조율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실패의 역사까지 반영하고 있는 것이 종교의 역사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실패한 과정이 있었다고 해서 그 종교의 가치 자체가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교는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한국사회에서만 해도 유교 전통이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게 변화하지 않거나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는 종교는 도태될 것입니다. 4. 그렇다면 기존 종교를 존중하고 사이비 종교를 그에 반해 비판하는 이유는 뭔가? -> 먼저,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모든 종교는 그 안에 수많은 종파와 다양한 집단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짚고 싶습니다. 때때로 다른 집단과 너무 다른 색깔을 가진 집단이 등장하면 그건 사이비로 규정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비 집단 중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는 것들은 기성 종파로 인정받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결국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검증을 거쳤냐는 겁니다. 인간의 삶은 너무 복잡해서, 누구 한 사람의 판단으로 어떤 삶의 방식이 잘못됐는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충분히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치 판단이 내려질 필요가 있습니다. 현 시대에 사이비 종교라고 규정되어 있는 종교들은 그런 판단이 내려질 시간적 조건과 양적 조건을 아직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비합리성이 극단화된 형태의 종교도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 그런 종교들은 머지 않아 사라질 겁니다. 몇 십 년은 유지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런 종교가 수백에서 수천 년 살아남는 건 아주 드문 일입니다. 5. 기성 종교도 똑같이 낭비를 하지 않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게 맞나? -> 저는 있다고 봅니다. 기성 종교는 규모가 크다보니 그 규모에 맞는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유럽에는 아주 거대한 성당이 많은데, 그런 성당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과거 카톨릭의 권력이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활동도 분명히 낭비라고 볼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운영 능력과 공동체에 의해 뒷받침되어 있었기에 나름 '합리적인' 소비 활동인 측면도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위험한 사이비 종교의 경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소비를 하지 않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낭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주 한 명이 신도들의 헌금으로 값비싼 사적인 공간을 짓는 것처럼요. 그런 활동은 교주에 대한 신도들의 강력한 믿음이 유지되는 한 지속가능하겠지만, 그 믿음에 조금만 금이 가도 금방 의심을 받고 무너져내릴 겁니다. 반면 기성 종교의 낭비 활동은 생각보다 체계성을 갖추고 있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체계는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져 온 것이고요. 생각보다 많은 기성 종교는 그 운영 과정에 민주적인 면모를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직자가 신도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끝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애초에 종교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활동과 '비합리적이고 무절제한' 활동을 둘 다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자만큼이나 후자에 대한 충동이 인간 안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그 둘 사이를 조율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 하나를 억누르고 제거하면서 나머지 하나만을 추구하는 건 매우 비현실적인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chungco_phil 역사적으로 존속하고 유지하고 있으니 존속할 가치가 있다는 논리를 펴는데 간과하고 있는것이 있습니다. 종교의 영향력은 현대로 올수록 교육수준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시점에 선진국 보다 3세계국가에서 종교적 이유로 처참할 정도의 비인간적 사건들이 벌어지는것을 보고 종교는 좋은것 계속 있어왔으니...이런 논리 펴는거 굉장히 무책임하고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현대사회의 많은 선진국은 세속화되기는 했으나 종교가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형태의 종교가 쇠퇴한다고 해서 그게 모든 형태의 '종교적인 것'이 사라지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대표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곧 신입니다. 사람들은 돈의 원리 앞에서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돈을 위협하는 대상에게 심한 공격성을 보입니다. 종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형태의 종교에서 또 다른 형태의 종교로 진화하는 것이지, 본질적으로 사라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분석은 '종교에 의존하는 제3세계 사회에서 왜 더 심한 폭력이 많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니라, '비교적 평화로워 보이는 세속화된 사회에서는 과연 어떻게 종교적 충동이 조정되고 있는가?'에 대해서 이뤄져야 할겁니다. 또한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느 많은 폭력적인 일의 근본적 원인이 정말 종교인가? 정말로 그 사회에서는 종교적 믿음 때문에 폭력이 일어나는 걸까?'에 대해서도 답을 내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게 단순한 사안 같지는 않아요. 물론 이건 제 관점이니, '제3세계는 무조건 종교적이고 선진국 사회는 무조건 비종교적이다 그리고 종교가 없어지면 폭력도 많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려면 물론 그 관점에서 쭉 생각을 펼쳐나가시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 전제 자체가 저와는 다른 거니까요. 그리고 역사적으로 '명시적으로' 종교를 탄압하려고 했던 대표적 사상과 정치체계가 사회주의인데, 그 밑에서 가장 심각한 폭력이 일어났던 것도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역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낸 제1, 2차 세계대전은 모두 유럽에서 종교가 쇠퇴하던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아직 현재진행형 역사의 과정을 걷고 있고요. 핵무기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과연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도 이 정도로 평화가 유지됐을지 궁금하네요. 앞으로 세속화된 선진국 사이에서 또 다시 엄청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죠. 한 마디로, 종교가 없어진 이후로 인류는 더 평화로워졌다고 추론하는 건 제가 보기엔 좀 나이브한 것 같습니다.
@@chungco_phil 사회주의적 독재국가에선 굉장히 폭력적으로 탄압했었죠. 제가 말하는 종교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줄여야된다는 얘기는 비이성적이고 광적인 믿음을 사회전체로 조직적으로 전파하려는 행동은 결국 파괴적 결과를 만들어낼수 밖에 없다는것이고. 교육적으로 과학적으로 종교의 영향력을 줄여야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사이비라 불리지 않은 사람들이 믿음의 근원은 합리적인가요.? 차이가 뭐죠. 사이비는 지금 실존하고 그래서 여러 정보를 통해서 알수 있다. 그렇나 오랜역사를 가진 종교는 확인할수 없다. 그 당시에 사람중에 기독교를 이단으로 본 사람은 없을까요. 기독교인이 보기에 기독교에서 뻗어 나간 사이비 이단을 보는 눈하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바라 보는 눈과 차이가 있을까요
애초에 영상속 내용을 제대로 듣지도 않으신거 같네요. 충코님은 전통적인 종교를 믿는 것은 합리적이고, 사이비종교를 믿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종교이든, 사이비 종교이든 바타유가 얘기하는 인간의 낭비 본능이 똑같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 전통적인 종교는 오랜 기간동안 인간의 낭비본능을 가지고도, 자기파괴 혹은 사회적인 파괴등을 비교적 크게 야기하지 않고 인간에게 선한 영향력도 충분히 행사하며 전통을 이어왔고, 현대사회에서 문제가 된다고 하는 사이비종교들은 낭비본능이 전통적인 종교에서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그것이 자기파괴, 혹은 사회적파괴로 까지 이어지는데도, 특정 사람들은 아직 그것을 믿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낭비본능이 인간의 근본적인 본능이라는 전제하에 어떻게 하면 낭비본능을 개인에게 혹은 사회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찰이고, 그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저도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할 순 없지만, 반대의견을 내고싶으시면 적어도 충코님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성 정도는 이해하고 의견을 내셔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종교와 사이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믿는게 비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세상에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것 빼고 거의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측정한 것도 명확하게 구분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저는 생각하구요, 그리고 충코님이 종교와 사이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적도 없는 것 같구요. 그런데 측정할 수 있는 것도 명확히 구분이 어려운데, 과연 감각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다루는 종교는 어떻게 명확히 구분을 해야할까요? 그래서 종교가 자신,그리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로 큰틀에서 구분하는 것일 뿐이구요. 사이비종교는 전통적인 종교에 비해 개인과사회에 선한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구요, 오히려 파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만 보고 살아가는 존재는 아니니까요. 아니 오히려,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인간에 삶에 있어서 굉장히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chungco_phil 제가 모든 영상을 다 본건 아닙니다만 종교가 없으신듯 말씀하신걸로.... 지금 교회출석 안하고 있거나 활동을 안하고 있다면 종교에 대해서 사이비 정통 구분을 대체 어떻게 할수가 있을까요? 이건 의대도 안나온 사람이 생사람 잡는거나 비슷해요....예전에 잠시 종교를 경험했다해서 다 알수있는것도 아니고 종교는 우리가 살고있는 차원의 상위 차원이기에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것과 비슷합니다..님이 신앙을 좀 했다하더라도 사이비 정통 얘기하는게 다 맞기도 힘는데 하물며 지금 종교활동도 안하고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종교에 대해서 안다고 사이비니 뭐니 얘기할수있나요?? 님의 철학이 누군가 개똥철학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중학교도 안나온 사람이라면 그 비판이 과연 납득할만 비판일수 있을까요?
근본은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임. 생존 욕보다 더 큰 무의식에 자리잡은 욕구는 결국 신이 되고자하는 욕구임. 이게 본질이고 근본임. 낭비의 욕구는 질서붕괴의 욕구임. 나에게 유리한 질서를 세우려면 기존의 불리했던 질서를 붕괴시켜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이 아니더라도 질서의 붕괴는 마치 내가 세상을 조종하고 움직였다는 초월적 쾌락을 제공함. 또한 컴퓨터를 포맷하는 과정과 마찬가지임. 어지러운 질서안에서 너무 난잡해서 더 이상 일을 진행할 수 없을 때 중요한 파일을 따로 받아놓고 기존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시키는 거임. 모두가 평등해지는 결과가 오면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새로 시작할 수 있음.
그것보다 더 좋은 비유는 쓰레기통이 가득차서 비우는 거임. 인류라는 쓰레기가 가득차서 쓰레기통이 냄새나고 보기 안좋아지면 쓰레기통을 비우고 쓰레기들을 소각해야함. 그 중 나라는 쓰레기만 남기고 내가 필요하지 않는 쓰레기를 골라 모두 폐기하고 버리고 싶어하는 것이 쓰레기들의 욕구임. 그런 욕구를 뛰어넘는 자가 신이 되는 자고
만들어놓고 부시려는 충동. 모아놓고 버리려는 충동. 이 충동은 인간이 신이 되려고 하는 충동인 것 같아요. 생성과 파괴를 둘 다 자기 손에 얻고 싶어하는 충동. 예를 들면 1차 세계대전 직전 유럽의 분위기는 '뭐 좀 큰 일 안 일어나나?'였답니다. 사회에 건축물이 많이 쌓이면 전쟁이 일어나고, 재산이 많이 모이면 사치가 일어나고, 지식이 많이 모이면 사이비가 일어나고, 식량이 많아져 에너지가 많아지면 스포츠나 예술이 일어나고..
그리고 페미정교회도 생기고요..
이 종교 때문에 한 나라가 망함..
오... 인간의 창조와 파괴의 충동을, 신과같이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려는 충동이라고 해석하는 관점은 제게 있어서 정말 새로운 것 같습니다.
인상깊어요
신이 먼저일까요 인간이 먼저일까요.
신이라는 것을 믿기에 흘러가는 인간의 사고 또한 낭비의 일종일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친... 어떻게 이런생각을 하는거지.. 저랑은 아예 다른 레벨의 생각을 하시는것 같아요.
낭비 이론 정말 흥미롭고 말이 되는 이론 같습니다. 오늘도 인생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소개해주신 충코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전부터 종교가 존재할 수 있는건 인간이 예술과 스포츠를 하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생각해왔는데 영상 내용이랑 딱 맞아서 신기하네요.
주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안그래도 제가 읽고 있던 책이 최근에 나온 토드 로즈의 이고, 이 책에서 이 주제를 깊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왜 사람들이 집단적 광기에 빠지는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요즘은 나름의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말하지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혹은 신뢰할만한, 권위있는 사람)들을 모방하면서 배우고 특히 사회적인 역할을 배울 때는 그런 모방 본능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조지프 헨릭은 에서 침팬지가 우리보다 단기 기억력에서 더 뛰어나지만, 다른 이를 보고 배우는 능력에서 다른 유인원보다 인간이 압도적이라는 뇌과학적 증거를 보여주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상호주관적 실재'를 객관적 실재, 주관적 실재와 구분하면서 진실과 상관없이 모두가 그렇게 믿는 것들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종교의 역사를 통해 잘 설명했구요
결국 사람들이 권위있는 사람의 행동, 도덕, 관념 등을 무분별하게 모방하고 그들의 주장에 순응할수록 집단 착각이 더 강하게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학자들의 분석입니다
한 번 형성된 집단 착각은 객관적 실재와 구분하기 힘든 '상호주관적 실재'라는 구조를 구축해서 스스로를 강화하며 극단적 낭비로 치닫는게 아닐까 싶어요
기질이나 성격상 더욱 그런 권위에 취약한 사람들도 있고, 살면서 경험하는 많은 부분들이 그러한 순응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상황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전쟁이나 기근, 경제적 위기, 정치적 불안같이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집단 착각으로 인한 폐해가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질상 신경성이 높은 사람, 성장기 생애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트라우마가 많은 사람은 편도체 크기가 크고 작은 위협에도 편도체가 과잉활성화 됨으로 인해
위기의 상황에서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서 주체적인 판단력이 약해지고 권위있는 사람의 명령에 순응하기 쉬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현대 선진국들은 엄청난 속도의 기술 발전, 인구 구성의 변화, 세계화, 불평등 심화라는 요인들이 서로를 강화하고 맞물리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불안감을 전보다 더 많이 느끼고 있고, 그런 영향들이 정치적 우경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한 마디로 정리해보자면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더욱 다양한 경로로 더 많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정치경제적 양극화나 사이비 종교가 득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직 사회적으로 자리잡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고용 안정성과 수입이 괜찮은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더욱 그런 영향에서 오는 생존 불안에 특히 취약한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사이비 종교라는 현상을 개인적 현상 이상으로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시는 관점을 표현해주셨군요. 저도 많은 부분에 동의합니다. 최근 사이비 종교가 이슈가 됐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왜 저런 이상한 것에 빠질까?'라고 생각하면서 개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 이상으로 왜 사이비 종교가 지속적으로 사회에 존재하고 어떤 사회적 조건이 사이비 종교를 더 강성하게 만드는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우 선생님의 통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심도있는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SNS같이 자유롭게 점 조직으로 주는 연대감보단
사이비 교회 활동을 통해 쌓는 연대감(결속력)이 더 강력해서 빠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고용안정성과 양질의 일자리가 있던 시대는 1980년대밖에 없습니다.
지금 똥86 기득권들이 대학 다니던 시절에 그것도 소수의 대학출신자에 한해서 말이죠...
예술을 낭비와 비합리성이라 주장하는 관점이 흥미롭군요
단순히 고대시대의 생존 문제를 벗어나서, 보다 고차원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하는게 인간이고
그런 관점에서 문명이 발전해왔다고도 볼 수 있는데
스포츠, 예술작품 등을 모두 낭비라고 퉁쳐 버리는게 이해하기 어렵네요
고차원적인욕망이 예를들면 어떤게있나요???
어딘가 결여되고 불안해서 그걸 채우기 위해서 쏟아 봇는 재화나 시간, 관념의 낭비보다 좋은 풍경을 보며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게 가장 건설적인 낭비가 아닐까 생각되어지네요.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 사회가 충분히 고민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많이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충코 님 개인의 종교관도 궁금합니다(몇몇 영상에서 아주 짧게씩 말씀하셨지만) 언젠가 길게 찍어주시길 원합니다.
인간의 정신에도 엔트로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걸까요😅😅
아주 흥미로운 내용 감사합니다~~
그냥 미쳤다 미쳤어 여러주제로 구석구석 아주 다 긁어주사는 충코님 ㄷㄷㄷㄷ일단 자고일나서 회사에서 다시봐야겟음
잠깐 집에 와서 댓글들 보니, 인간의 파괴충동이나 낭비 이론으로 생각하기보다는 ㅡ 사이비+종교는 구시대적 유물이고, 그걸 믿는 것은 현대사회에 반하는 것이다. 하는 태도와 입장이 확 보이는 댓글들이 참 많네요. 한편으로는 흥미롭기도 합니다, 언제부터 sns에서 종교(기독교)를 잠재적인 해악으로 잠정적으로 결론내리는 여론과 시각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낭비와사치의 궁극은 전쟁같네요
조르주 바타유 낭비이론 생산과 보존 개념 등 좋은 사유거리들 전달해주셔서 감사해요.
충코님 요즘 자유자재(제)로 꽤나 재미난 사유여행 중이시네요!!^^
낭비든 파괴든 결국 근원적 뿌리는 제대로 사유한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 능력을 아직까지 못갖춘 어리석고 게으른 천성때문인거죠
즉, 어리석고 게을러 제대로 된 사유가 힘들며 진정성 갖춘 자유인으로 살기도 어렵습니다 이처럼 타고난 성질머리로 인해 개중엔 꼭 자신만 특별대접 받고 싶어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특별대접을 장삿속으로 이용하려는 무리수가 생겨나고 이러한 무리수에 스스로 걸려들어 자신이 특별대접(잘못이 있던 없던 자신만 봐주길 바라는 마음가짐)받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착각 속에서 자신을 봐달라고 구속된 자유로 무리에 가담하게 된 것이죠
고로, 우리가 다양한 고찰을 통해 살면 살수록 느끼는 것은 정말 제대로된 사유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남을 나에게 하든 대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우선적으로 예를 다해 대접을 해야지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충 사유하는 못난 자가 되진 말아야 합니다
주변 환경찍어주시는거 너무 좋은 것같네요 ㅎㅎ
평소에 제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내용들을 콕 집어 분석해 주시네요.
근데 인간에겐 이런 낭비,파괴에 대한 열망이 왜 존재하는지,그것이 참 궁금하네요.
와 진짜 지적이시다!! 독일이 아주 어울리는 분이네요
낭비는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는 부분이라 봅니다. 하나의 생명체를 놓고 보면, 자손을 낳고 키우는게 낭비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소유한게 있으면 다 쓰고 가는게 낭비가 아니라는 관점도 가능할 것입니다. 유전자 복제의 관점에서 보면, 자손을 낳지 않고 성직자가 되는게 낭비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는 자신의 행복은 중요치 않고, 자손을 위해 최대한 남기고 가는게 낭비가 아니라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어떤 관점에 의하면 가급적 운동을 하지 않고 살을 찌우는게 낭비를 하지 않는 거라 할 것입니다. 어떤 관점에 의하면 체력은 자고 나면 회복되는 것이니, 회복될 체력은 다 쓰고 자야 낭비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지요.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서 '낭비'가 무엇인지가 달라질 것입니다. 어느 쪽도 비합리적인게 아닌게 되겠고요. 관점이 다르고, 가치가 다른 거죠. 원론적인 얘기지만요. 낭비를 가지고 사이비종교를 이야기하긴 곤란한 점이 있는 거라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 사이비종교를 구분하는 기준은 인간존중입니다. 인간을 존중하지 않으면, 사이비종교인 것이죠. 그것 외에 다른 기준은 모르겠습니다. 그 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신념이라면, 그것도 사이비종교라 보게 되는 듯합니다. 그 사회의 생존을 위협하는 걸 사이비종교라 부르게 될 수 있다는 거죠. 예수님이 사망할 때, 누군가는 그것이 사이비종교라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조선에서 천주교 박해가 일어날 떄, 누군가는 그것을 사이비종교라 생각했겠지요. 그건 사회 생존을 위한 방어반응이라 해석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건 사람들이 사이비종교를 무엇이라 생각하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고, 제 기준으로는 인간존중을 하지 않으면 사이비종교입니다. 신의 존재 유무는 증명할 수 없는 것이니, 그걸 가지고 나누기가 곤란하고, 역사가 얼마나 되었는지도 기준이 되기 곤란하다고 봅니다. 그건 역사가 긴 종교는 본래 처음에는 사이비종교였다가 사이비종교가 아닌게 되었다고 발언하는 셈인데, 그러면 신생 사이비종교도 역사가 흐르면 사이비종교가 아닌게 될 수 있다고 발언하는 게 될 수 있고, 그러면 난처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낭비는 인간만이 하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공작새의 깃털도 낭비라고 봅니다. 사자 앞에서 뜀질을 하는 초식동물도 낭비라고 봅니다. 낭비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동물의 것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편견 때문에 안 보이는 것뿐이라 봅니다. 진화론을 잘 뜯어보면, 목적론의 함정에 빠져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거라 봅니다. 그리고 동물도 낭비한다고 봐야, 오히려 동물을 존중하게 되고, 생물을 사랑하게 될 수 있는 거라 봅니다. 목적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보면, 글쎄요. 그리 낭만적이진 않죠. 다람쥐도 낭비하는 존재라 봅니다. 펭귄도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만 움직인다고 보기 곤란하다고 봅니다.
100% 같은 생각입니다. 이론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뇌피셜로밖에 안느껴지네요. 이기적 유전자가 정말 대단한 책이란게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님이 진화론을 비판할 정도의 수준이 됩니까? 우습네요....
깊이 있는 말씀 고맙습니다.
식민지의 지역감정도 다뤄줬으면...
"인간은 인간을 먹고 산다"
종교의 존재이유에대한 접근방식이 너무 좋아요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개인 자신 속에서도 낭비와 생산의 전쟁을 매일 치루는데 그 둘의 경계를 확실하는 나를 알게 됬습니다. 경계를 허무는것은 포기의 시작이겠죠.
오 바타유! 저도 마침 읽고있는데 너무반가워요
생각 잘 봤습니다.
파괴하는 본능
뭐 어떻게 보면 의미의 추구와 광기는 방향이 같은거라고 봅니다. 근원적 의미따위는 없다란걸 깨닳은 사람이 광기나 낭비의 길을 걷는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말씀하신 것 처럼 의미의 추구 자체도 낭비나 광기를 유발할 테고요. 뭐 좀 안 일어나나 라고 밑에 어떤분께서도 말씀하셨네요. ㅋㅋ
그렇다면 이 영상에서 이야기하는 낭비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이상의 에너지가 낭비라는 것인가요? 생리적인 아주 기본의 욕구 이상의 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에너지들은 낭비라는 것인지, 그 이상의 욕구인 사회적인정이나 자아실현을 지향하는 욕구들은 모두 낭비라고 이야기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예술과 스포츠라는 예시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 같은데, 인간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욕구들에 에너지를 사용하고자하는 욕망이 있지 않을까요?
모든 사이비의 시작은 상관이 없는 것에 대해 상관관계를 만들려는 노력입니다. 충코님의 관점에 상관관계가 만들어지니 이론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같애요. 사이비 종교 또한 상관없는 것에 상관관계를 만들려는 의도가 선행된 것이고, 그러면 반대로 고통받는 사람도 존재하게 됩니다. 이 상관관계에 대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같은 비유가 있게 되면 바타유의 이론 또한 상관이 없는 것에 상관관계를 만드는게 되고... 그러면 반대로 고통받는 사람도 존재하게 됩니다. 하지만 충코님의 비판은 그 의의가 있습니다.
충코님의 영상이 철학 레전드로 남기를. 영상들 넘 감사해요.
낭비를 하는 이유, 파괴적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낭비 그 자체에 욕구를 느끼지는 않을것같아요.. 뭔가를 얻는다는'착각'이 든다던지, 아니면 낭비를 함으로써 재력을 과시한다던지..
욕구라기보다 필연이죠...
어제 라이브에 사이비 관련 얘기 했었는데, 이거 찾아주는 알고리즘 무섭네 ㅎㄷㄷ
사이비에 빠지는건
자아의 결핍에서오는거지
낭비욕에서 오는건
아닌듯한데요??
둘다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함. 자아의 결핍=낭비와 파괴,비합리적인 충동이 분리되어있다고 생각되지 않고, 서로 양립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함.
맞는 말임. 결핍과 파괴적 광기라고 하는게 적절할듯ㅋ
이런 철학적 사고 또한 하나의 낭비.
에너지 낭비이겠죠.
정신적 낭비를 지속하게끔 프로그래밍 된 인간들 중에
독립적인 성향을 타고나면 홀로 철학관련 사고를 지속하며 낭비를 일으키고
의존적 성향을 타고나면 종교쪽으로 활동하며 낭비를 일으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제 여동생이 결혼하는데 알고보니 남편될 놈이 신천지고 동생도 거기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이것을 어찌해야할지 너무나 큰 고민과 고통입니다 저는 무엇을 할수있을까요?
신선한 시각이긴 한데 단순히 이성과 분리돠 감정적충동보다 현상을 더 잘 설명한다고 볼 수 있나요?
좀 확장된 해석을 말씀하시긴 하네요. 마치 사이비처럼.
그래도 저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낭비 이론을 꽤 긍정적으로 보니까요.
공감이되네요~~❤
사이비종교 분석하시고 해체해서
아주쉽게 듣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세상엔 이끄는자와 이끌려가는자로 나뉘기때문에
사이비가 사라지지 않는게 아닐까요
무리동물은 이끄는동물과 끌려다니는 동물이 반드시 존재하죠
왜냐면 모두가 이끌면 멸종하게되고, 모두 끌려다니게되면 멸종하게 되니까요.
정치 기업 종교 등 사회전반에 깔려있지요
우울증도 일종의 파괴본능에서 나오는 것이구나....
덕분에 읽고싶어지는 철학자 한 분을 더 알게 되는 군요. 이름만 들어봤지 잘 알지는 못했는데, 찾아 읽을 동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충코님께서 지적하시는 사이비 종교의 특징은 제 주위에 있는 모든 일반 종교에서도 거의 전부 답습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충코님이 말씀하시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말 역시 공감이 잘 안 되는데, 제 입장에서는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거든요.
예를 들어 사이비 종교 뿐만 아니라 일반 종교에서도 보통 사람이 이성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사치를 즐기고 엄청나게 큰 궁궐 형태의 건축물을 짓죠. 그들만의 집단 부흥회를 열기도 하고요.
(어린 나이에 얼떨결에 교회 부흥회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은 적 있습니다. 지금까지 트라우마가 남아 있을 정도로요. 모두가 집단 최면에 빠진 것처럼 알아듣지 못할 기괴한 방언을 부르짖고 울고 불며 비명을 지르는 광기의 현장을 몸소 체험한 적 있습니다. 충코님께서는 이 부분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정상적인 종교 활동으로 보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수천년의 인류의 역사동안 십자군 전쟁부터 시작해서 마녀사냥, 유대인을 향한 나치의 학살이 전부 특정 종교의 신념을 바탕으로 자행된 것인데 이게 어떻게 존중 받아야할 것인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특히 나치의 학살은 기독교의 유대교를 향한 박해가 원인인데 지금 독일의 그 장소에서 이 얘기를 하시는 게 앞뒤가 안 맞아 보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일반 종교가 사이비 종교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종교 자체가 사이비 종교를 생성해내는 토양이자 자양분이라고 봅니다. 종교를 믿는 것 자체가 자기 결핍을 충족시키려는 자기 중심적 행위이며, 이 자기 중심적 행동을 시작으로 교리에 대한 해석 또한 가지각색으로 왜곡되어 발전 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종교에 빠지는 순간 누구나 신을 만나거나, 되려는 충동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충동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가는 종교에서 이미 이성적 사고, 합리적 판단은 물 건너 갔다고 보는 거죠.
일반 종교가 사이비 종교를 구분 짓고 자신들은 정상이라고 외치지만 제가 볼 땐 그렇진 않습니다. 예의 없게 불쑥 반론 펼친 것 같아, 실례했습니다.
비판의 의견 감사합니다. 바타유 식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생산과 보존'에 기여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옳은 것이며 그에 반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그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여기서 '합리적'이고 '옳은' 것이 반드시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을 하고 가진 것을 보존하려는 경향성을 갖고 있으며, 또 그만큼이나 기존의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공격적이고 낭비스러운 충동 또한 갖고 있습니다. 저는 종교가 이 두 가지 상반되는 충동 사이에서 인간이 어떻게든 균형을 잡으려고 몸부림 쳐 온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제 하에, 몇 가지 의문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종교가 없어지거나 사람들이 종교에서 벗어나면 세상이 더 평화로워질까? -> 일단 저는 여기에 아주 강하게 반대합니다. 종교가 없으면 분명 다른 방식으로 파괴적인 일을 할 것입니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건 어떻게 파괴를 창조적으로, (역설적인 말이지만) 덜 파괴적인 방향으로 할 것인가이지, 어떻게 하면 파괴를 완전히 억누르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 것이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성을 지나치게 신뢰하고 '옳은' 것만을 강조할 수록 아마 사회는 가장 비합리적인 갈등과 폭력으로 치달을 겁니다.
2. 기성 종교는 광기와 폭력으로 가득하지 않았는가? -> 맞는 말입니다. 많은 전쟁과 핍박이 종교의 이름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역사에서 '만약'을 논하는 건 말이 안 되지만, 만약 종교가 없었다면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을까?라고 물었을 때, 저는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물어야 할 건, 도대체 왜 인간은 그렇게 비합리적인 행동을 포함하면서도 종교를 유지했는가?가 되어야 할 겁니다. 종교의 이름 하에 폭력이 저질러졌다고 해서, 종교가 없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추론해야 할 근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종교가 있었기에 인류는 지금까지 생존이라도 해 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종교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택할 수밖에 없었던 유일한 선택지였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 국가가 인류 역사상 수많은 악을 저질렀지만, 국가가 없는 인류의 역사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3. 그렇다고 기존 종교가 저질렀던 죄를 다 정당화하는 것인가? ->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행동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것과 그 행동을 다각도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왜 사람들은 종교를 믿고 때때로 종교의 이름 아래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다각도로 대답을 내놓는다고 해서, 그게 그런 비합리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성 종교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종교가 인류가 두 가지 상반되는 충동을 조율해 온 주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때로 그 조율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실패의 역사까지 반영하고 있는 것이 종교의 역사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실패한 과정이 있었다고 해서 그 종교의 가치 자체가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교는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한국사회에서만 해도 유교 전통이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게 변화하지 않거나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는 종교는 도태될 것입니다.
4. 그렇다면 기존 종교를 존중하고 사이비 종교를 그에 반해 비판하는 이유는 뭔가? -> 먼저,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모든 종교는 그 안에 수많은 종파와 다양한 집단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짚고 싶습니다. 때때로 다른 집단과 너무 다른 색깔을 가진 집단이 등장하면 그건 사이비로 규정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비 집단 중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는 것들은 기성 종파로 인정받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결국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검증을 거쳤냐는 겁니다. 인간의 삶은 너무 복잡해서, 누구 한 사람의 판단으로 어떤 삶의 방식이 잘못됐는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충분히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치 판단이 내려질 필요가 있습니다. 현 시대에 사이비 종교라고 규정되어 있는 종교들은 그런 판단이 내려질 시간적 조건과 양적 조건을 아직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비합리성이 극단화된 형태의 종교도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 그런 종교들은 머지 않아 사라질 겁니다. 몇 십 년은 유지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런 종교가 수백에서 수천 년 살아남는 건 아주 드문 일입니다.
5. 기성 종교도 똑같이 낭비를 하지 않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게 맞나? -> 저는 있다고 봅니다. 기성 종교는 규모가 크다보니 그 규모에 맞는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유럽에는 아주 거대한 성당이 많은데, 그런 성당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과거 카톨릭의 권력이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활동도 분명히 낭비라고 볼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운영 능력과 공동체에 의해 뒷받침되어 있었기에 나름 '합리적인' 소비 활동인 측면도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위험한 사이비 종교의 경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소비를 하지 않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낭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주 한 명이 신도들의 헌금으로 값비싼 사적인 공간을 짓는 것처럼요. 그런 활동은 교주에 대한 신도들의 강력한 믿음이 유지되는 한 지속가능하겠지만, 그 믿음에 조금만 금이 가도 금방 의심을 받고 무너져내릴 겁니다. 반면 기성 종교의 낭비 활동은 생각보다 체계성을 갖추고 있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체계는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져 온 것이고요. 생각보다 많은 기성 종교는 그 운영 과정에 민주적인 면모를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직자가 신도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끝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애초에 종교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활동과 '비합리적이고 무절제한' 활동을 둘 다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자만큼이나 후자에 대한 충동이 인간 안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그 둘 사이를 조율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 하나를 억누르고 제거하면서 나머지 하나만을 추구하는 건 매우 비현실적인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chungco_phil 역사적으로 존속하고 유지하고 있으니 존속할 가치가 있다는 논리를 펴는데 간과하고 있는것이 있습니다.
종교의 영향력은 현대로 올수록 교육수준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시점에 선진국 보다 3세계국가에서 종교적 이유로 처참할 정도의 비인간적 사건들이 벌어지는것을 보고 종교는 좋은것 계속 있어왔으니...이런 논리 펴는거 굉장히 무책임하고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chungco_phil 님의 논리대로라면 종교적 영향력이 더 줄어든 선진국에서 더 폭력적이고 큰 문제들이 생겨야합니다.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현대사회의 많은 선진국은 세속화되기는 했으나 종교가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형태의 종교가 쇠퇴한다고 해서 그게 모든 형태의 '종교적인 것'이 사라지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대표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곧 신입니다. 사람들은 돈의 원리 앞에서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돈을 위협하는 대상에게 심한 공격성을 보입니다. 종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형태의 종교에서 또 다른 형태의 종교로 진화하는 것이지, 본질적으로 사라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분석은 '종교에 의존하는 제3세계 사회에서 왜 더 심한 폭력이 많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니라, '비교적 평화로워 보이는 세속화된 사회에서는 과연 어떻게 종교적 충동이 조정되고 있는가?'에 대해서 이뤄져야 할겁니다. 또한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느 많은 폭력적인 일의 근본적 원인이 정말 종교인가? 정말로 그 사회에서는 종교적 믿음 때문에 폭력이 일어나는 걸까?'에 대해서도 답을 내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게 단순한 사안 같지는 않아요. 물론 이건 제 관점이니, '제3세계는 무조건 종교적이고 선진국 사회는 무조건 비종교적이다 그리고 종교가 없어지면 폭력도 많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려면 물론 그 관점에서 쭉 생각을 펼쳐나가시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 전제 자체가 저와는 다른 거니까요.
그리고 역사적으로 '명시적으로' 종교를 탄압하려고 했던 대표적 사상과 정치체계가 사회주의인데, 그 밑에서 가장 심각한 폭력이 일어났던 것도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역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낸 제1, 2차 세계대전은 모두 유럽에서 종교가 쇠퇴하던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아직 현재진행형 역사의 과정을 걷고 있고요. 핵무기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과연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도 이 정도로 평화가 유지됐을지 궁금하네요. 앞으로 세속화된 선진국 사이에서 또 다시 엄청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죠. 한 마디로, 종교가 없어진 이후로 인류는 더 평화로워졌다고 추론하는 건 제가 보기엔 좀 나이브한 것 같습니다.
@@chungco_phil 사회주의적 독재국가에선 굉장히 폭력적으로 탄압했었죠.
제가 말하는 종교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줄여야된다는 얘기는 비이성적이고 광적인 믿음을 사회전체로 조직적으로 전파하려는 행동은 결국 파괴적 결과를 만들어낼수 밖에 없다는것이고.
교육적으로 과학적으로 종교의 영향력을 줄여야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좋은영상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
보고갑니다😊
호화로운 사치와 낭비, 궁궐같은 건물이 사이비의 전유물처럼 얘기하는 부분에서 심한 괴리감이 드는데 본인은 못느끼시는건가요?ㅋ
네, 저는 못 느끼겠어요
@@chungco_phil 흠...그렇군요
'싸'이비종교~ ㅋㅋ 아주 찰지내요 잘 봤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영화 Hunger Game이 생각나네요....
인류학에서도 포틀래치 법칙에서 낭비이론을 원용하지요
신이 없다면....전부 사이비여
잘보고갑니다.
충코님은 신이 있다고 생각하세여?~
사이비라 불리지 않은 사람들이 믿음의 근원은 합리적인가요.?
차이가 뭐죠. 사이비는 지금 실존하고 그래서 여러 정보를 통해서 알수 있다. 그렇나 오랜역사를 가진 종교는 확인할수 없다. 그 당시에 사람중에 기독교를 이단으로 본 사람은 없을까요.
기독교인이 보기에 기독교에서 뻗어 나간 사이비 이단을 보는 눈하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바라 보는 눈과 차이가 있을까요
레전드
♡♥♡
어쩌면 사이비종교 교주는 미친놈 이기때문에 광기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 광기로 인간 본성을 자극하여 광기에 미친자들을 꾀는 것이군요.
제가 봐 온 세뇌된 사람들 공통점은
자존감이 낮습니다.
다단계 하던군요.
결국은 돈이 목적이더군요. 천도제
충코님의 관점과는 달리 종교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는 논점으로 끌고가고 싶어하는 댓글들이 많이 보여서 좀 거슬리네요 ...
종교를 비판하는 영상은 유튜브에 넘치고 넘치는데 구지 이런 철학적인 논조의 방향성에 어울리지 않는 키보드 배틀을 여기서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성경 자체가 ... 믿지를 않죠. 도덕이나 인성을 중요시 하고 그걸 가지질 못한 인간하고는 멀어지는게.....
似而非 싸이비 아니고 사이비로 발음해야 합니다. 영상 잘 봤습니다.
도/를 아시나요?
요즘 플렉스 같은 사회현상도, 어찌보면 낭비의 충동일수도있겠군요.
충고님 기회되면 교회에 한번 출석해 보세요..참으로 적나라한 인간면모를 보실수 있을 것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될겁니다......생각의 최고의 소재는 종교에 빠진 인간일 겁니다..
동의합니다. 윗분들 댓글에 답글하고 싶지만 너무 길어서, 도대체 거기서 울고불고 하는 사람들 보면 개신교회보단 정신과 상담을 먼저 받아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들도 걱정되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은 나라도 걱정되고....참
개신교에는 절대로 발을들이면안됩니다. 맛보기도 절대안됩니다. 패가망신합니다.
독일유학 가셨나요?
요즘 사이비 아닌 종교가 있는가?
거기 벗고 태양빛 쬐는 사람 많아요 ㅎ
호흡 좀 하시고 말씀 좀 하세요!
말이 빨라요!!!
Vinci
오직예수?
이슬람/
“싸”이비라고 발음 하시네요 ㅋ
왜 그럴까요?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창 6: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아담이 선악과를 먹은 이후에 이런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종교를 믿는건 합리적이고, 사이비를 믿는건 비합리적이라는 얘긴가?ㅋㅋ
종교와 사이비를 명확하게 구분할수 있다고 믿는게 비합리적인거 같은데.
제가 딱히 그렇게 말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chungco_phil 사이비 기독교가 가진 사악함은 본래 기독교가 가진 본질을 극대화한 것일 뿐입니다.
애초에 영상속 내용을 제대로 듣지도 않으신거 같네요. 충코님은 전통적인 종교를 믿는 것은 합리적이고, 사이비종교를 믿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종교이든, 사이비 종교이든 바타유가 얘기하는 인간의 낭비 본능이 똑같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 전통적인 종교는 오랜 기간동안 인간의 낭비본능을 가지고도, 자기파괴 혹은 사회적인 파괴등을 비교적 크게 야기하지 않고 인간에게 선한 영향력도 충분히 행사하며 전통을 이어왔고, 현대사회에서 문제가 된다고 하는 사이비종교들은 낭비본능이 전통적인 종교에서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그것이 자기파괴, 혹은 사회적파괴로 까지 이어지는데도, 특정 사람들은 아직 그것을 믿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낭비본능이 인간의 근본적인 본능이라는 전제하에 어떻게 하면 낭비본능을 개인에게 혹은 사회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찰이고, 그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저도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할 순 없지만, 반대의견을 내고싶으시면 적어도 충코님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성 정도는 이해하고 의견을 내셔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정현-i8q 그러니까 제 관점은 사이비가 가진 문제점은 기독교 종교자체가 가진 흑역사와 비교해 더 폭력적이고 사악하다 말할수 없을 정도로 똑같거나 오히려 덜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종교와 사이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믿는게 비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세상에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것 빼고 거의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측정한 것도 명확하게 구분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저는 생각하구요, 그리고 충코님이 종교와 사이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적도 없는 것 같구요.
그런데 측정할 수 있는 것도 명확히 구분이 어려운데, 과연 감각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다루는 종교는 어떻게 명확히 구분을 해야할까요? 그래서 종교가 자신,그리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로 큰틀에서 구분하는 것일 뿐이구요. 사이비종교는 전통적인 종교에 비해 개인과사회에 선한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구요, 오히려 파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만 보고 살아가는 존재는 아니니까요. 아니 오히려,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인간에 삶에 있어서 굉장히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비라 함은 정통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것인데 님은 종교도 없고 정통 종교를 경험해본적도 없는데 어떻게 사이비에 대해서 논할수 있을까요? 무엇이 사이비인지 아나요? 그저 관념적인 선에서 껍때기 수준으로 수박겉햝기 식으로만 논할수밖에 없는것 아닐까요?
제가 종교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지 선생님이 어떻게 아세요?
@@chungco_phil 제가 모든 영상을 다 본건 아닙니다만 종교가 없으신듯 말씀하신걸로.... 지금 교회출석 안하고 있거나 활동을 안하고 있다면 종교에 대해서 사이비 정통 구분을 대체 어떻게 할수가 있을까요? 이건 의대도 안나온 사람이 생사람 잡는거나 비슷해요....예전에 잠시 종교를 경험했다해서 다 알수있는것도 아니고 종교는 우리가 살고있는 차원의 상위 차원이기에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것과 비슷합니다..님이 신앙을 좀 했다하더라도 사이비 정통 얘기하는게 다 맞기도 힘는데 하물며 지금 종교활동도 안하고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종교에 대해서 안다고 사이비니 뭐니 얘기할수있나요?? 님의 철학이 누군가 개똥철학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중학교도 안나온 사람이라면 그 비판이 과연 납득할만 비판일수 있을까요?
근본은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임. 생존 욕보다 더 큰 무의식에 자리잡은 욕구는 결국 신이 되고자하는 욕구임. 이게 본질이고 근본임. 낭비의 욕구는 질서붕괴의 욕구임. 나에게 유리한 질서를 세우려면 기존의 불리했던 질서를 붕괴시켜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이 아니더라도 질서의 붕괴는 마치 내가 세상을 조종하고 움직였다는 초월적 쾌락을 제공함.
또한 컴퓨터를 포맷하는 과정과 마찬가지임.
어지러운 질서안에서 너무 난잡해서 더 이상 일을 진행할 수 없을 때 중요한 파일을 따로 받아놓고 기존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시키는 거임.
모두가 평등해지는 결과가 오면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새로 시작할 수 있음.
그것보다 더 좋은 비유는 쓰레기통이 가득차서 비우는 거임. 인류라는 쓰레기가 가득차서 쓰레기통이 냄새나고 보기 안좋아지면 쓰레기통을 비우고 쓰레기들을 소각해야함. 그 중 나라는 쓰레기만 남기고 내가 필요하지 않는 쓰레기를 골라 모두 폐기하고 버리고 싶어하는 것이 쓰레기들의 욕구임. 그런 욕구를 뛰어넘는 자가 신이 되는 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