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사, 백석 /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 [🎙시 낭송] 허희의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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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1 сен 2024
  • 시를 소리 내어 읽습니다.
    오늘 읽을 시는 백석의 ‘선우사’입니다.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어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헤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어졌다
    착하디 착해서 세괏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조광(3권 10호)』, 1937년 10월)
    #백석 #선우사 #듣는시 #낭송 #허희 #허희의책갈피 #잠잘때듣는시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 [브금대통령] (서정/사랑/Piano) ...

Комментарии • 1

  • @시와시인솔작가
    @시와시인솔작가 6 месяцев назад

    힘은 하나도 안들어 있는데
    감동은 가슴에 물결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