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우리마을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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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3 окт 2024
  • 노래 이야기
    요즘 우리 가요들은 발표되자마자, 전세계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순식간에 빌보드 차트를 비롯해서 각 나라별 인기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데요. 지금같은 K팝의 인기를 예견하듯이 우리나라 가요 중에 외국에서 히트한 최초의 노래가 바로 한명숙 선배님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였습니다.
    1953년부터 미8군에서 노래했던 한명숙 선배님은 1961년 손석우 선생님이 작사,작곡한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부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는데요. 기존의 가요들과 다르게 스윙리듬의 미국 서부 컨트리 스타일을 도입하면서 경쾌한 멜로디와 가사가 일품이었던 이 노래는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일본 등에서 폭풍같은 인기를 모으며 사랑 받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우리나라에서 내한 공연을 했던 프랑스의 샹송가수 ‘아베트 지로’가 공연에서 우리말로 이 노래를 불렀고요. 곡이 마음에 들었던 ‘아베트 지로’는 프랑스에서 불어로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취입하기도 했죠.
    이렇게 ‘노란 샤쓰의 사나이’로 우리 가요를 전세계에 알렸던 한명숙 선배님은 2년 뒤, 또다른 노래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 노래가 바로 1963년에 발표한 ‘우리 마을’입니다.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만들었던 손석우 선생님이 역시 작사하고 작곡한 ‘우리 마을’은 경쾌한 도돔바 리듬으로 밝고 포근한 가사가 즐거운 곡인데요. 노래의 즐거운 느낌과 달리 이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엔 먹고 살기 힘들었던 우리의 가난한 시절이 숨어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그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있던 시절. 보릿고개로 힘들었던 농촌의 생활은 한없이 팍팍했습니다. 1960년대 초반엔 아직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기 전이었고, 젊은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도시에 몰려든 젊은이들을 기다리는 일자리는 많지 않았구요. 농촌은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버려서 더 힘들어졌고, 젊은이들은 낯선 도시에서 희망을 잃고 떠돌이 신세가 되는 일이 많아졌죠. 그러자, 나라에서는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는데요. 이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우리 마을’입니다.
    ”수양버들이 하늘하늘 바람을 타고 하늘하늘
    물동이 이고 가는 처녀 치맛자락 하늘하늘
    푸른 호박이 주렁주렁 초가지붕에 주렁주렁
    일하는 총각 이마에는 땀방을이 주렁주렁
    ​ 우리 마을 살기 좋은 곳 경치 좋고 인심 좋아
    봄 가을엔 오곡이 풍성 주렁주렁 너울너울 무르익어요
    밤이 깊으면 소근소근 저마다 별이 소곤소곤
    앞집 처녀와 뒷집 총각 냇가에서 소곤소곤
    ​ 우리 마을 살기 좋은 곳 경치 좋고 인심 좋아
    봄 가을엔 오곡이 풍성 주렁주렁 너울너울 무르익어요
    밤이 깊으면 소근소근 저마다 별이 소곤소곤
    앞집 처녀와 뒷집 총각 냇가에서 소곤소곤 “
    수양버들이 하늘거리고,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고, 밤하늘의 별들도 소곤거린다는 가사와 정감어린 멜로디는 우리 농촌마을의 평화로움과 아늑함을 그대로 표현했고요.특히 도시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사랑스런 고향의 정취를 고스란히 전해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환기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농촌에 사는 청춘남녀의 싱그러운 사랑과 근면한 모습은 농촌생활의 자부심과 희망을 대변해주었는데요. 밝은 해피송으로 사랑받았던 ‘우리 마을’은 1970년부터 우리 농촌도 잘 살아보자는 구호 아래,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면서 라디오와 TV에서 날마다 방송될 만큼 또다시 인기를 모았고요. 정든 고향과 농촌 마을의 희망가로 사랑받았습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우리의 기억속에 가슴 속에 존재하는 고향의 모습은 언제나 정겹고 아름답고 평화로운데요.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게 펼쳐지는 고향마을의 풍경과 새록새록 그리워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정다운 노래 속에서 다시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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