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무작정 따라하기]님의 침묵 한용운 시 자막과 배경 음악, 자막을 보고 천천 따라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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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으로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배기에 들어부었습니다.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시샘시낭송협회 밴드 가입하러 가기 band.us/@yk1377
    02) 918-1377
    ==== 시샘의 시 읽기 ====
    위인의 마음은 크다. 상실도 크고 슬픔도 크다. 강력하고 뚜렷하다. 임은 침묵을 하고 떠났는데 굳이 옛날을 추억하면서 임을 잊지 못하고 있다. 임이 돌아오겠다는 어떠한 징조도 보이지 않는데도 화자는 굳이 임을 보내지 않았다고 하고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내가 부르는 노래는 임에게 전달이 되지 못하고 아무런 응답도 없다.
    임은 응답이 없고, 임은 떠났는데
    임을 추억하고
    임을 잊지 못하고
    임과의 이별을 뜻밖의 일로 놀라고, 슬퍼하고 있다.
    급기야 자신이 슬퍼하는 것은 임과의 이별을 인정하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슬퍼하는 그 슬픔을 멈추고 임이 온다는 희망의 정수배기에 들이 붓는다.
    "뭘 이렇게까지 해야 해?"
    시를 읽던 나는 빈정댄다.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상대는 차갑게 떠났는데, 나와의 황금 같던 굳은 약속도 티끌로 여기는데 그런 사람이 떠나는 게 뭐가 그리 슬픈 일이냐고. 나를 떠났으니 이미 나의 임도 아니라고.
    너무나 옛날 사람이라고. 이런 사람은 요즘 없다고.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상대에게 매달리고 안 보내주고 그렇게 행동하면 스토커로 오해 받을 수도 있어. 게다가, 상대가 싫다는데 왜 매달려? 그냥 보내주는 게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야.
    급기야 나는 읽던 시집을 던져 버렸다.
    오후까지 나는 속이 더부룩하고 목울대가 꿀렁대는 것 같은 불편감 때문에 산책을 나갔다. 걷다가 시를 다시 한번 중얼중얼 외워 보았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산책길을 되돌아 오면서 나는 속이 좀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고, 시를 제대로 다시 읽었다.
    위인의 마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임이 떠났는데 이미 떠난 임조차 떠났지만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믿고 있다. 강력하게 자신의 줏대와 신념을 지키는 모습이다.
    갈대보다 가볍게 팔랑거리는 나로서는 시에 드러난 화자의 모습을 도저히 흉내도 내 볼 수 없는 일이다. 상대로 인해 조금만 서운해도 불같이 삐지고 분노하는 존재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위인의 모습이다.
    내가 만약 화자와 같은 마음으로 굳고 단단하게 상대가 돌아와 줄 것을 믿어준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을 가져보았다. 그리고 가만히 되돌아 보았다.
    사소한 사건들이 머릿속에서 오고 갔다. 이런 저런 일들이 떠올랐다.
    ... 분노하던. 슬퍼하던, 상실을 인정하지 않던, 상대를 빨리 잊으려고 하던, 상황을 빨리 끝내려고 하던, .. 흔들리고 팔랑대며 불에 덴 듯이 화들짝 거리는 불안정한 심리에 갇혀 있던 내 모습들이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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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이 황금처럼 굳고 빛난다면, 상대가 내가 불러도 아무런 응답도 없이 무관심하게 무심하게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 해도, 상대가 나와의 추억을 티끌처럼 가볍게 여기고 떠났다고 해도, 내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
    .
    .
    위인의 뜻과 마음이 담긴 시 한 편을 나는 감히 위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서 읽었다. 이런 나를 시 한 편으로 변화시키는 시인을 느낀다. 나는 혼자 대답한다.
    "예, 조금 알것도 같습니다. 임은 아무런 응답이 없이 침묵이라 하더라도, 저는 노래를 부르렵니다. 제 사랑의 노래가 임의 침묵을 휩싸고 돌게 해 보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를요."
    배경음악 : ,Cry in the Rain

Комментарии • 1

  • @임미숙-q1c
    @임미숙-q1c 4 месяца назад

    시샘의 목소리가 들리지않아
    배경음악 위에 제 목소리를
    얹어 낭송해봅니다.
    나름 배경음악이 좋아
    제 낭송도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멋자 시낭송하도록 배경과 음악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