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인트로 01:14 음악과 함께 듣기 1:00:30 음악 없이 듣기 나는 언제나 문을 무서워했다. 그것이 욕실로 들어가는 나무 문이든, 철제 현관문이든,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문이든 상관없었다. 막상 문을 열면 전혀 새로운 세상이 나타나고 말 거란 상상은 아주 어릴적부터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녔다. 특히 문고리가 고풍스럽게 다듬어진 것일수록 더욱 그랬다. 그리고 그날, 나의 상상은 현실이 되어 버렸다. 하필 담당 교수님의 면담이 길어진 날이었다.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교수님은 네 시간이나 줄담배를 뻑뻑 피워댔고 나는 영혼까지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마침내 일장연설이 끝이 나고 내 입에서 '죄송합니다, 다음엔 더 잘 하겠습니다'란 변명이 일곱 번째인가 아홉 번째인가 나온 순간 해방 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예의가 아닌 줄을 알면서도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그 너구리굴 같은 곳에서 도망쳐 나왔다. 교수동 건물의 3층 복도는 어둡고 조용했다. 날선 저녁바람이 갈라진 돌틈으로 새어드는 듯한 소리가 희미하게 울리고 있었다. 복도 저 멀리에 정사각형으로 나 있는 창문에는 성에가 잔뜩 끼어 있었고 그 너머로 비추는 세상은 저녁놀마저 사라져 캄캄하기 그지없었다. 약하게 눈발이 날리는 듯싶었다. 나는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다.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고, 얼음바닥같은 복도가 발소리를 따라 쿵쿵 울렸다. 그러다 발소리가 조금 달라졌다. 얼음 조각을 밟는 느낌이었다. 아아, 그때 진작 깨달았어야 했는데. 중앙의 계단참을 서둘러 밟은 나는 계단을 두세 개씩 성큼성큼 뛰다시피 내려갔다. 난간을 따라 반바퀴를 빙 돌아 계단을 전부 내려가면 2층. 여전히 속이 갑갑했다. 얼른 1층을 향해 내달렸다.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고, 다시 한번 반바퀴를 빙글 돌아 계단을 전부 내려갔다. 그러자 저 앞에 교수동 입구가 보였다. 내 손바닥보다 크고 낡은 직사각형의 황동색 문고리가 바람에 덜컹거렸다. 나는 평소의 두려움도 잊고 곧장 문앞으로 갔다. 그리고 폐부까지 얼릴 정도로 차가운 세상을 향해 문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내 세계는 그곳에 있지 않았다. 등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뒤늦게 뒤를 돌았으나 소용은 없었다. 그곳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순백의, 투명하게 얼어붙은 한겨울의 숲에 나는 도착한 것이다. 문 뒤의 세상. 그 낯설고도 아름다운 곳에서 나는 철저히 혼자였다. 목적도, 희부연 담배 연기도, 갑갑했던 심정도, 나아가야 할 길도 전부 잃어버린 채로. * * * :)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글이며 무단 배포/복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낮잠 채널 멤버십되기! ruclips.net/channel/UCbWzWaGembaIceXDiLWl9ewjoin 🌙 영상 소재 추천하러 가기 ruclips.net/video/gZWu0cfCO6k/видео.html 🌙 피드백/비즈니스: natzamzzzz.manager@gmail.com 🌙 인스타그램 @natzamzzzz 🌙 채널 내 영상의 재사용은 불가하며, 악플 또는 배려 없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 낮잠 채널에서는 원저작물에 새로운 창작성을 가한 2차 창작물의 경우, 라이센스를 해소한 음원과 영상을 통해 변형·각색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 이용'의 범위에 속하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우와 얼음숲 앰비언스라니 예전의 엘사 영상도 생각나고 너무 좋네요..! 가끔은 이런 곳으로 혼자 떠나서 나를 단단히 찾고 돌아오고 싶어요 스스로를 잃기가 왜이리 쉬운 걸까요.. 그래도 꾸준히 나아가고 있을 나를 믿습니다 결국엔 이 모든 과정마저도 필연적인 나를 찾는 길이기를. 모두가 평온할 수 있기를 바라요
낮잠님! 낮잠님의 오랜 팬이고 낮잠님의 영상들 너무나 잘 보고있어요 !!😊❤ 전 겨울이나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찰리의 초콜릿 공장 옛날거를 꾸준히 챙겨보는 편인데, 혹시 괜찮으시다면 찰리의 초콜릿공장 브금 형식으로 만들어줄수 있으신가요? 😢😢 ㅠㅡㅠ 낮잠님이 언젠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몇년전부터 생각해봤거든요...! 그리구 항상 좋고 따뜻한 영상 감사드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ㅇ !!!❤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어둑하고 안온한, 바다가 춤추는 소리 [낮은 곳으로] ASMR 앰비언스](http://i.ytimg.com/vi/FozpgeupKDA/mqdefault.jpg)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어둑하고 안온한, 바다가 춤추는 소리 [낮은 곳으로] ASMR 앰비언스](/img/tr.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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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문을 무서워했다. 그것이 욕실로 들어가는 나무 문이든, 철제 현관문이든,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문이든 상관없었다. 막상 문을 열면 전혀 새로운 세상이 나타나고 말 거란 상상은 아주 어릴적부터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녔다. 특히 문고리가 고풍스럽게 다듬어진 것일수록 더욱 그랬다.
그리고 그날, 나의 상상은 현실이 되어 버렸다.
하필 담당 교수님의 면담이 길어진 날이었다.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교수님은 네 시간이나 줄담배를 뻑뻑 피워댔고 나는 영혼까지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마침내 일장연설이 끝이 나고 내 입에서 '죄송합니다, 다음엔 더 잘 하겠습니다'란 변명이 일곱 번째인가 아홉 번째인가 나온 순간 해방 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예의가 아닌 줄을 알면서도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그 너구리굴 같은 곳에서 도망쳐 나왔다.
교수동 건물의 3층 복도는 어둡고 조용했다. 날선 저녁바람이 갈라진 돌틈으로 새어드는 듯한 소리가 희미하게 울리고 있었다. 복도 저 멀리에 정사각형으로 나 있는 창문에는 성에가 잔뜩 끼어 있었고 그 너머로 비추는 세상은 저녁놀마저 사라져 캄캄하기 그지없었다. 약하게 눈발이 날리는 듯싶었다. 나는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다.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고, 얼음바닥같은 복도가 발소리를 따라 쿵쿵 울렸다. 그러다 발소리가 조금 달라졌다. 얼음 조각을 밟는 느낌이었다. 아아, 그때 진작 깨달았어야 했는데.
중앙의 계단참을 서둘러 밟은 나는 계단을 두세 개씩 성큼성큼 뛰다시피 내려갔다. 난간을 따라 반바퀴를 빙 돌아 계단을 전부 내려가면 2층. 여전히 속이 갑갑했다. 얼른 1층을 향해 내달렸다.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고, 다시 한번 반바퀴를 빙글 돌아 계단을 전부 내려갔다. 그러자 저 앞에 교수동 입구가 보였다. 내 손바닥보다 크고 낡은 직사각형의 황동색 문고리가 바람에 덜컹거렸다. 나는 평소의 두려움도 잊고 곧장 문앞으로 갔다. 그리고 폐부까지 얼릴 정도로 차가운 세상을 향해 문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내 세계는 그곳에 있지 않았다.
등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뒤늦게 뒤를 돌았으나 소용은 없었다. 그곳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순백의, 투명하게 얼어붙은 한겨울의 숲에 나는 도착한 것이다. 문 뒤의 세상. 그 낯설고도 아름다운 곳에서 나는 철저히 혼자였다. 목적도, 희부연 담배 연기도, 갑갑했던 심정도, 나아가야 할 길도 전부 잃어버린 채로.
* * *
:)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글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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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잠 채널에서는 원저작물에 새로운 창작성을 가한 2차 창작물의 경우, 라이센스를 해소한 음원과 영상을 통해 변형·각색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 이용'의 범위에 속하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내 편이 아무도 없는 기분이 들어서 멍 때리다가 음악을 계속 듣고 있었어요 ㅋㅋ 추운 겨울의 한복판에 서있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고... 위로받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혼자라고 느껴지는 날도
길을 잃었다고 느껴지는 날도 많지만
그럼에도 저희는 혼자가 아님을 느낍니다
부디 모두가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길🕯️
진짜 너무 좋아요 ㅠㅜ 약간 혼자 설레하면서 추운 겨울 길거리 돌아다니는 느낌.. 차가운 입김도 불어보고 괜히 눈에 발도 굴러보는
겨울이 왔음이 실감난다❄️
우와 얼음숲 앰비언스라니 예전의 엘사 영상도 생각나고 너무 좋네요..! 가끔은 이런 곳으로 혼자 떠나서 나를 단단히 찾고 돌아오고 싶어요 스스로를 잃기가 왜이리 쉬운 걸까요.. 그래도 꾸준히 나아가고 있을 나를 믿습니다 결국엔 이 모든 과정마저도 필연적인 나를 찾는 길이기를. 모두가 평온할 수 있기를 바라요
너무 아름다워요… 소리도 영상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런 분위기 넘모 좋아요...❤
낮잠님이 이런 고퀄에 힐링 되는 영상 올리실 때마다 너무 좋습니다 감사해요! 책 읽을 때 듣겠습니다 ㅎㅎ
ㅠㅠㅠㅠ너무 좋아요
겨울이다❄☃항상 낮잠님 asmr들으면서 공부해요🧊🤭
올라오자마자 바로 듣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잘 듣겠습니다
내가 가장좋아하는 계절이왔다⛄️❄️
파친코라는 책을 일으면서 어떨 asmr을 들을까 고민하다 여기로 들어왔어요. 잃어버린 길, 추운 겨울날 외로운 느낌이 드는 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으니 한결 책에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오늘도 좋은 asmr감사합니다! 항상 잘 듣고있습니다😊
잘 들을게요!! 🥰
3분전은 못참지! 항상 공부하기전에 신중하게 낮잠님 ASMR을 고르고 시작해요ㅎㅎ 겨울 향기 낭낭한 소리 잘 듣고 가요~❄
정말 겨울이 왔구나...❄️❄️❄️❄️
아진짜너무조아요ㅠㅠㅠ겨울이 최애 계절인 구독자
걍 쓰러져버려요🧊❄️☃️🌨️🤍
시험 망쳤어요... 이제 만회할 기회도 안 남은 올해 마지막 평가인데 진짜 길을 잃어도 제대로 잃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주말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에 잠식되어있었어요.
언젠간 길을 찾겠죠, 언젠가는, 근데 그게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아요...
모든 것이 취향을 저격하는 낮잠님 앰비언스🕯️ 오늘도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혹시 이 영상이 맘에 드셨다면 박효신의 '겨울소리'라는 노래를 추천합니다
정말 겨울 감성이 가득 담긴 노래예요
얼어붙은 숲처럼, 잃어버린 길처럼 어지러운 삶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서로에게 따스함을 건넨다면
분명 이 차가운 겨울도 따스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에게 하루 빨리 봄이 오길 바랍니다.
우와.. 처음으로 올라오자마자 발견했어요! 오늘은 이거와 공부를 함께 해야겠네요 :)
낮잠님 행복하세요🤍
얼어붙은 숲이라고 하니 나니아 연대기에 얼음 마녀가 생각나는 느낌이네요ㅎㅎ 얼어붙는 소리가 왠지 뭔가 씹는 소리 같기도해서 터키 과자가 생각나요ㅋㅋ
들으니 폐 시려워❄️
낮잠님! 낮잠님의 오랜 팬이고 낮잠님의 영상들 너무나 잘 보고있어요 !!😊❤ 전 겨울이나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찰리의 초콜릿 공장 옛날거를 꾸준히 챙겨보는 편인데, 혹시 괜찮으시다면 찰리의 초콜릿공장 브금 형식으로 만들어줄수 있으신가요? 😢😢 ㅠㅡㅠ 낮잠님이 언젠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몇년전부터 생각해봤거든요...! 그리구 항상 좋고 따뜻한 영상 감사드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ㅇ !!!❤
한강 작가님 작품 컨셉 asmr도 낮잠님 버전으로 너무너무 궁금...:D
배경음악 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문을 열었을 때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알 수 없어 두렵다. 일상은 지루하면서도 그럭저럭 늘상 변함없이 있다가 가는데..재미는 없다. 근데 그게 좋은 거겠지...
낮잠님~~! 배경음악 뭔지 알려주세요ㅠ__ㅠ
아이폰 음악 인식하니까 Tomer lavie-Silky secrets 이라고 나오네용 필요하신 분들 참고하세용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요ㅜㅜ
갑민가 공부하기 딱 좋은 에셈알..ㅋㅋ
선생님 눈이 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