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인트로 00:51 음악과 함께 듣기 1:01:25 음악 없이 듣기 북부의 땅은 기어이 얼음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산등성이를 오르면서도 기세 좋게 발굽을 구르던 윈터가 서서히 속도를 늦출 즈음이었다. 편자 속으로 날카로운 얼음 조각이 들어차는지 말은 점점 더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짧은 욕설과 함께 체사리오가 말등에서 뛰어내렸다. 지난 수 년간 함께 전장을 누비던 동료이자 명마를 바라보는 그의 미간이 깊어졌다. 체사리오는 자신의 말을 잘 알았다. 똑똑하고 훌륭한 생명체다. 눈앞에 펼쳐진 새하얀 풍경만큼 곱고 흰 털을 지녔으나 그것이 윈터를 괴롭힐 이유는 되지 못할 것이다. 결심이 행동으로 옮겨지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체사리오는 안장과 고삐, 그리고 커다란 가죽 포대에 아무렇게나 담긴 짐 꾸러미 따위를 전부 끌어내렸다. 윈터는 처음 본 때처럼 자연스러운 흰 빛으로 되돌아갔다. "되도록이면 멀리 떠나. 그리고... 더는 인간과 얽히지 마." 흰 말은 그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분명했다. 눈에 띄게 힘이 빠진 투레질이나, 땅에 떨어진 안장을 코끝으로 툭툭 치는 모습이 그러했다. 체사리오는 그의 동의까지 바라진 않기로 했다. 충성을 바친 세월이 한순간에 버려지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지독히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콧등을 쓸어 주자, 커다랗고 맑은 검정의 눈이 눈앞의 인간을 빤히 바라보았다. 체사리오는 말을 안심시키기 위해 어설프게 미소지어 보였다. 그러고는 영영 뒤를 돌아 나아가기 시작했다. 두번 다시 돌아볼 일은 없었다. 한 줌의 미련조차 버려야 옳았다. 다행히 말은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절뚝이는 듯한 편자 소리가 십여 분을 따라붙기는 하였으나, 그조차 땅의 빙질이 엉망이 되기 시작하자 멀어졌다. 체사리오는 침묵한 채 설산을 올랐다. 차갑게 얼어붙은 수통 하나와 말린 고기 몇 점을 제외하곤 짐덩이조차 내팽개쳐야 했다. 도저히 생명이 살 곳이 아니었다. 마물은커녕 얼음 정령조차 살아갈 수 없을 법한 이런 지역을 손수 '치하'하여 주신 아비의 얼굴이 떠오르자 만면에 살기가 머물렀다. 우습고 역겨운 것들. 그 핏덩이같은 어린 여자를 거머쥔 손도, 넝마같은 차림을 하고선 주군의 품에서 떨던 여자도. 걸음은 얼음의 땅을 부술 것처럼 거세게 이어졌다. 체사리오는 오늘을 반드시 기억하리라 마음먹었다. 옆구리에 찬 검집 속에서 날선 검이 절거덕대며 존재를 알렸다. 그 검으로 벌써 수백, 수천의 목을 베었으니 그중 하나. 아니, 둘쯤 더해진다 하여 달라질 건 없을 테다. 그리하여 오늘의 걸음이, 결코 헛되지 않은 순례의 걸음일 수 있다면. - 얼음비가 내리는 북부의 땅, 오랫동안 함께한 말 윈터를 두고 설산을 오르는 발소리, 걷는 바닥마다 부서지는 얼어붙은 땅과 눈, 척박한 북부의 숲에서 불어오는 칼바람과 신비로운 마력의 소리들. * * * :0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글이며 무단 배포/복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낮잠 채널 멤버십되기! ruclips.net/channel/UCbWzWaGembaIceXDiLWl9ewjoin 🌙 영상 소재 추천하러 가기 ruclips.net/video/gZWu0cfCO6k/видео.html 🌙 피드백/비즈니스: natzamzzzz.manager@gmail.com 🌙 인스타그램 @natzamzzzz 🌙 채널 내 영상의 재사용은 불가하며, 악플 또는 배려 없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 낮잠 채널에서는 원저작물에 새로운 창작성을 가한 2차 창작물의 경우, 라이센스를 해소한 음원과 영상을 통해 변형·각색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 이용'의 범위에 속하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어렸을적부터 겨울이란 날씨에 유날리 집착했습니다. 비록 전 여름에 태어났지만 여름을 극도로 싫어하곤 했죠. 이유는 생각이 나질 않지만 그게 아직까지도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여름은 저에게 겨울을 갈망하는 계절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허허 이제 푹푹 찌는 여름의 시작이니 이 영상으로 겨울을 또 기다려보고자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앞으로도 좋은 영상 많이 만들어주세요 ㅎㅎㅎ p.s 혹시 피니와 퍼브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최근에 갑작스럽게 어렸을적 추억이 떠올라 정주행하는 만화인데 유튜브엔 이 앰비언스는 없더라고요 피니와 퍼브의 마당 asmr은 어떤가요? 뚝딱뚝딱 공구소리가 좋을 것 같아서 아이디어 슬쩍 적고 가봅니다 ㅎㅎㅎ
![[Playlist] 얼음조각과 피아노 왈츠](/img/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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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땅은 기어이 얼음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산등성이를 오르면서도 기세 좋게 발굽을 구르던 윈터가 서서히 속도를 늦출 즈음이었다. 편자 속으로 날카로운 얼음 조각이 들어차는지 말은 점점 더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짧은 욕설과 함께 체사리오가 말등에서 뛰어내렸다. 지난 수 년간 함께 전장을 누비던 동료이자 명마를 바라보는 그의 미간이 깊어졌다. 체사리오는 자신의 말을 잘 알았다. 똑똑하고 훌륭한 생명체다. 눈앞에 펼쳐진 새하얀 풍경만큼 곱고 흰 털을 지녔으나 그것이 윈터를 괴롭힐 이유는 되지 못할 것이다.
결심이 행동으로 옮겨지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체사리오는 안장과 고삐, 그리고 커다란 가죽 포대에 아무렇게나 담긴 짐 꾸러미 따위를 전부 끌어내렸다. 윈터는 처음 본 때처럼 자연스러운 흰 빛으로 되돌아갔다.
"되도록이면 멀리 떠나. 그리고... 더는 인간과 얽히지 마."
흰 말은 그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분명했다. 눈에 띄게 힘이 빠진 투레질이나, 땅에 떨어진 안장을 코끝으로 툭툭 치는 모습이 그러했다. 체사리오는 그의 동의까지 바라진 않기로 했다. 충성을 바친 세월이 한순간에 버려지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지독히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콧등을 쓸어 주자, 커다랗고 맑은 검정의 눈이 눈앞의 인간을 빤히 바라보았다. 체사리오는 말을 안심시키기 위해 어설프게 미소지어 보였다. 그러고는 영영 뒤를 돌아 나아가기 시작했다. 두번 다시 돌아볼 일은 없었다. 한 줌의 미련조차 버려야 옳았다. 다행히 말은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절뚝이는 듯한 편자 소리가 십여 분을 따라붙기는 하였으나, 그조차 땅의 빙질이 엉망이 되기 시작하자 멀어졌다.
체사리오는 침묵한 채 설산을 올랐다. 차갑게 얼어붙은 수통 하나와 말린 고기 몇 점을 제외하곤 짐덩이조차 내팽개쳐야 했다. 도저히 생명이 살 곳이 아니었다. 마물은커녕 얼음 정령조차 살아갈 수 없을 법한 이런 지역을 손수 '치하'하여 주신 아비의 얼굴이 떠오르자 만면에 살기가 머물렀다. 우습고 역겨운 것들. 그 핏덩이같은 어린 여자를 거머쥔 손도, 넝마같은 차림을 하고선 주군의 품에서 떨던 여자도.
걸음은 얼음의 땅을 부술 것처럼 거세게 이어졌다. 체사리오는 오늘을 반드시 기억하리라 마음먹었다. 옆구리에 찬 검집 속에서 날선 검이 절거덕대며 존재를 알렸다. 그 검으로 벌써 수백, 수천의 목을 베었으니 그중 하나. 아니, 둘쯤 더해진다 하여 달라질 건 없을 테다. 그리하여 오늘의 걸음이, 결코 헛되지 않은 순례의 걸음일 수 있다면.
- 얼음비가 내리는 북부의 땅, 오랫동안 함께한 말 윈터를 두고 설산을 오르는 발소리, 걷는 바닥마다 부서지는 얼어붙은 땅과 눈, 척박한 북부의 숲에서 불어오는 칼바람과 신비로운 마력의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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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글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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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드백/비즈니스: natzamzzzz.manag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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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내 영상의 재사용은 불가하며,
악플 또는 배려 없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 낮잠 채널에서는 원저작물에 새로운 창작성을 가한 2차 창작물의 경우, 라이센스를 해소한 음원과 영상을 통해 변형·각색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 이용'의 범위에 속하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북부대공 한 분쯤은 품고 있잖아요..
한분이요...? 열분 정도는...ㅎ
전 원우...
앗 ㅋㅋ
킬리언…?
거의 모든 자가 북부대공인 사람도 있어요 ㅎㅎㅎㅎ
지금 날씨에 참으로 듣기좋은 소리네요. 여름만 되면 겨울인 나라로 가서 살고싶다는.....
귀로는 분명 아름다운 겨울인데 몸뚱이는 개더운 여름이었다
낮잠님은 칠십만 구독은 되어야 해요 정말
맞아요 ㅠ
칠십만을 넘어 한 칠천만은 돼야 해여.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성실하실 수 있나요 문득 너무 놀랄만한 지구력이어서 댓 남깁니다 ㅎㅎ 항상 잘 듣고 있어요 !! ♡
더운 여름의 겨울 asmr을 들으니 시원하고 좋네요 :)
겨울이 그리워지네요 ㅎㅎ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
낮잠님 겨울력 미쳤다... 대공님 얼음길만 걸어...☆
이런 멋진 글과 아름다운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훌륭하십니다^^
겨울최고ㅜ
최고 ㅠㅠ😊
동의하는 바이지만 막상 겨울 오면 여름이 그립다고 쌍욕하게 됨
매번 고퀄리티 asmr...❤
오늘 마음 속에 품던 북부대공을 깨워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영상으로 더위 습기에 녹아가는 사람 살리시네요😂 와 너무 좋아요
이분은 필력도 대단하시구나
로판 읽을 때 브금으로 딱입니당❄️☃️🤍🩵
영화보는거같아요❤
시원하니 좋네요
좋은하루되세요;)
고마워요 님도요😊
@@민둥민둥 강아지 진짜루 귀엽네요!>
그쵸? 다른 데서 본 프사를 따라해 봤어요. 😎@@user-cy2kk1ek3f
매번 다양한 주제로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
WINTER IS COMING
THE NORTH REMEMBERS
로판의 남주가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 습한 날씨에 시원하고 좋아요 잘 듣겠습니다!!
시원하다
잘 듣겠습니다 분위기 좋네요! ㅎㅎ
낮잠님 최고...
북부대공 미쳤다 잘 들을게요
요즘 최애..❤
진짜 퀄리티가 영화 급이네요 한동안 이것만 듣겠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왜 자꾸 북부대공하면 북쪽에 계신 그분이 생각이 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에..? 수장님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부대공 클리셰에 맞기는하죠,,,,북쪽에있는 대공,,,
도..동무..? ㅋㅋㅋ
윈터!! 마이라 그런지 에스파가 먼저 떠오름... 🫠
여기 윈터는 왠지 엄청 잘생긴 백발 녹안의 미소년 같군요. 요즘 영상 썸네일이 소리만큼 너무 이뻐서 조하요❤
너무좋다♡
와 좋다…
세상이 하얗다!!!!!!!!
북부대공은 흑발이 제 맛😘
하....노이슈반슈타인 성. 어른이 되고 독일 여행하면서 꼭 한번 들리고 싶은 명소.
어렸을적부터 겨울이란 날씨에 유날리 집착했습니다. 비록 전 여름에 태어났지만 여름을 극도로 싫어하곤 했죠. 이유는 생각이 나질 않지만 그게 아직까지도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여름은 저에게 겨울을 갈망하는 계절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허허 이제 푹푹 찌는 여름의 시작이니 이 영상으로 겨울을 또 기다려보고자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앞으로도 좋은 영상 많이 만들어주세요 ㅎㅎㅎ
p.s 혹시 피니와 퍼브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최근에 갑작스럽게 어렸을적 추억이 떠올라 정주행하는 만화인데 유튜브엔 이 앰비언스는 없더라고요 피니와 퍼브의 마당 asmr은 어떤가요? 뚝딱뚝딱 공구소리가 좋을 것 같아서 아이디어 슬쩍 적고 가봅니다 ㅎㅎㅎ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에 나오는 북부약초남이 생각나요
체사리오... ㅜㅡㅜㅜ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helllo, whats the name of the song you used? 🥰
그러니까 제가 지금 대공님이 사랑했던 여잔데 전쟁과 혁명으로부터 저를 지키지 못해서 결국 세상을 떠났고 그에 각성한 대공님이 **북부대공** 이 되셔서 세상을 휘어잡은 다음에 눈밭을 걸으면서 저를 떠올리는 중이신거죠???
그리고 회빙환 중 아무거나에 걸린 제가 저기서 대공님과 마주치는거죠(궁서체
혹시 소설을 쓰신다면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요즘 로판 환장하는데 캭
에델바이스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