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소양강 처녀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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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9 сен 2024
  • 노래 이야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노래 중 한 곡인 '소양강 처녀'는 1970년 반야월 작사, 이호 작곡, 김태희 노래의 작품으로 발표되었습니다. 1951년생이신 김태희 선배님이 19세때 다른 선배님들과 함께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하게 되는데 총 8곡의 수록곡 중 당당히 '소양강 처녀'가 타이틀 곡으로 선정되었지요. 이 앨범에는 나훈아, 차중광, 은수란 선배님 등의 노래들이 실려있습니다.
    1970년 8월에 성음레코드를 통해 발매했던 이 앨범은, 발매 직후 대박을 예감한 제작진들에 의해 10월 오아시스레코드를 통해 다시 발표되는데요. 당시 신인 가수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나훈아 선배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앨범 자켓으로 실어 홍보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던 것이지요. 예상대로 결과는 대히트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숫자인 1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게 되지요. 김태희 선배님은 이 곡으로 1970년 연말 TBC 신인가수상을 수상하게 되기도 합니다.
    1992년에는 가수 한서경 씨에 의해 리메이크 된 버젼이 크게 인기를 끌게 되는데, 1992년은 한국 전역에 노래방 붐이 일어난 해였답니다. 추세와 맞물려 노래는 더욱 대중의 애창곡으로 자리잡게 되고 1993년에는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요 1위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이 노래를 부르신 김태희 선배님, 작사가인 반야월 선생님, 작곡가 이호 선생님 외에도 '소양강 처녀'와 관련해서는 한 분을 더 소개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소양강 처녀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윤기순(尹基順)이라는 분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1968년 서울 을지로에 '한국가요반세기가요작가 동지회'라는 사무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윤기순이라는 분은 이 곳에서 여사무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장차 가수가 될 꿈을 가지고 이 곳에 들어갔던 것이지요. 열정이 넘치는 젊은 작곡가들은 이 18세의 꽃다운 소녀에게 무료로 레슨을 해주고 도울 길을 함께 찾아주기도 했답니다.
    고마움에 보답할 길이 없던 윤기순 님은 한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했는데, 여러 선생님들을 자신의 고향인 소양강에 초대하고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소양강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어부였고, 고향집에서 매운탕과 토종닭을 대접하여 조금이나마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모임의 회장이었던 반야월 선생님은 그 곳에서 시상이 떠올랐고 이 후 그 때 느낀 감정을 옮겨 '소양강 처녀'의 가사를 완성하게 됩니다. 이 가사를 접하게 된 작곡가 이호 선생님은 본인이 작곡을 하겠다고 자청했고 노래는 당시 가수 지망생 중에서 김태희 선배님이 선택되었습니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 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 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달 뜨는 소양강에 조각배 띄워
    사랑의 소야곡을 불러주던 님이시여
    풋가슴 언저리에 아롱진 눈물
    얼룩져 번져나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보통 2절까지의 가사는 익숙하지만 3절은 웬지 낯선 느낌이 드실텐데요. 1997년 춘천시에서 소양강 처녀 노래비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야월 선생님이 3절을 추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곡은 2절로 되어있었지만 원작자의 의도가 반영된 가사이니 정확한 기록을 위해서는 3절까지 부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따라부르시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서 원래 3절로 되어있던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현재 소양강에는 소양강 처녀상과 노래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춘천은 서울에서도 가까운 관광도시이니 여행이 생각난다면 한번쯤 방문하여 소양강 처녀에 관한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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