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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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l The season of hardship has passed unusually long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좀처럼 잎을 돋아내지 않았다.
겨우내 쌓인 눈은 며칠이 지나도 녹지 않았다.
가끔은 포근한 날이 찾아왔다.
그러나 이내 시린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다.
높이 뜬 태양을 바라보며
언 몸을 녹이길 바랐다.
내밀한 나의 공간은 여전히 차가웠고
주변엔 따뜻한 웃음소리와 다정한 말이 오고 갔다.
언제 끝날지도 모른 채 오늘도 발을 내딛는다.
지금의 계절이 흘러가고 꽃이 피도록 염원했다.
고난의 계절은 유난히 길게 지나갔다.
Track1 얼음꽃(ice flower) 0:00
꽃이 없는 계절도 꽃은 핍니다. 눈의 계절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일 수 있지만 어떤 이들은 꽃이 피어난 것처럼 그 시간을 아름답게 바라봅니다. 생명이 죽어가는 계절에도 생명은 탄생합니다. 죽어가는 듯 보이는 나무도 다음으로 순환하는 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거쳐가는 계절을 충분히 느끼고 자신의 삶으로 살아내기를 바랍니다.
Track2 겨울나무(winter tree) 2:47
겨울에 나무는 두꺼운 옷을 모두 벗습니다. 푸르른 나뭇잎 대신 하얀 눈이 나뭇가지 위에 소복이 쌓입니다. 그 추운 계절을 끈질기게 견딥니다. 나무는 쌓인 눈을 떨어뜨리지 않고 오롯이 인내합니다. 자연스레 햇빛이 눈을 녹이도록 그저 가만히 서있습니다. 나무는 겨울을 나며 봄을 준비합니다.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는 계절이지만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냅니다.
Track3 영하(below 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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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l Red Crescent
Просмотров 3,8 тыс.16 часов назад
구독자 남선미님께 쓰는 답장. 먼저 떠난 영서의 이야기를 담은 곡입니다. ruclips.net/video/4xEfERrElJ8/видео.html 곁에 와준 것만으로 감사했다. 걷지 않아도 숨만 쉬어도 사랑스럽고 경이로웠다. 누군가는 갖지 못한 것에 불행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갖지 못해 오히려 풍성하게 소유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손톱달은 자신의 아주 작은 일부를 보여준다. 만월이 되면 환하게 미래를 밝혀줄 것이다. 오늘도 작지만 묵묵히 비추는 달을 바라본다. 언젠가 차오를 날을 기다리며. _ Track1 붉은손톱달(red cresent) 0:00 Track2 낙화(fallen flower) 5:17 Track3 공전(revolution) 7:47 Track4 연모(affection) 10:28 R...
Playlist l The clouds I dreamed of were out of r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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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 하늘에 피어난 뭉게구름을 바라보곤 했다. 구름 너머에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하늘을 날아 언젠가는 그곳으로 가리라 다짐했다. 매일을 숨 가쁘게 뛰었다. 매서운 추위가 살갗을 베는 듯했다. 팔을 뻗어 구름 한 자락을 잡으려고 애썼지만 결코 움켜쥘 수 없었다. 꿈꾸던 구름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_ Track1 유토피아(utopia) 0:00 우리는 쫓을 수 있는 것을 쫓는 걸까? 불가능한 세계를 상정하고 그것을 향해 어리석게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엇을 향해 걸어가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꿈꾸던 곳을 막상 가보았을 때 신기루처럼 흩날리는 공포에 휩싸였다. 마침내 도달한 그곳은 내 안에서 만들어낸 허상이었다. Track2 비행선(airship) 2:40 작은 기체에 몸을 ...
Playlist l It was nice to just look at it
Просмотров 4,7 тыс.14 дней назад
네가 외로워 울고 있을 때 항상 너를 찾는다. 심연의 어둠 속에서 헤맬 때도 갈 길을 비추어준다. 옳은 곳으로 갈 수 있게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다. 사랑의 빛만 있을 뿐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너를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_ Track1 등대(lighthouse) 0:00 Track2 응시(gaze) 3:23 Track3 심연의 빛(the light of the abyss) 7:38 Track4 망부석(mangbuseok) 11:18 re 16:00 *플레이리스트의 음악과 글은 모두 창작물이며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Contact ► seachild31@gmail.com Soundcloud ▶︎ on.soundcloud.com/iGS6WyTV51YwFt1x6
Playlist l I wanted to go back to the forest of those days
Просмотров 3,5 тыс.21 день назад
맑은 시내와 새들의 노래는 나의 잔잔한 행복이었다. 이따금씩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공기를 포근하게 감쌌다. 풀잎들은 서로 바람에 부대끼고 싱그러운 향기를 풍겼다. 고요와 적막만이 가득한 세상이었다. 어느 것도 숲의 평화를 깨뜨릴 수 없었다. 그 시절의 숲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_ Track1 숲의 노래(The song of the wood) 0:00 숲은 끊임없이 새가 지저귑니다. 풀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시냇물은 졸졸 흐릅니다. 각자의 소리가 한 데 어우러져 거대한 하모니를 이룹니다. 겨울이 되어 그 움직임이 잠시 멈출지라도 적막은 악보의 쉼표로 구성됩니다. 우거진 나무는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를 막아주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요함이 지친 이들에게 안식을 가져다줍니다. Track2 포근한 공기(co...
Playlist l I'm slowly fading like a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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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있는 것들은 언제나 빛난다. 화려하고 번쩍이는 건물을 우러러본다. 황혼이 물들고 어두워질수록 도시는 더욱 반짝이고 나는 떨어지는 해처럼 옅어진다. 고독하고 외로웠다. 누군가에게 나를 보여주는 게 싫을 때가 있었다. 나는 타인에게 늘 희미했다. 다시 떠오를 날을 소망하며 도시의 석양처럼 서서히 저물어 간다. _ Track1 노을(sunset) 0:00 노을은 우리에게 매일 말합니다. 뜨겁게 불타올랐던 정오의 태양도 때가 되면 지듯이 인생도 언젠가 저물 것을 예고합니다. 꿈과 사랑을 펼쳤던 시절이 찬란하게 빛났듯이, 삶을 갈무리하는 황혼의 시간도 환하고 깊게 주위를 밝힙니다. Track2 희미함(dimness) 3:56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보면 아무리 긴 세월이어도 하나의 점 같습니다. 숱하게 아파...
Playlist l I converge on the starlight that i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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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별(프록시마 센타우리) 우리는 지금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다. 내가 너에게 보낸 빛의 편지는 내가 사라지고 나서야 도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내용은 변치 않을 것이다. 나의 사랑은 차원을 초월하여 영원하다. ✍︎From. 지구 별빛은 과거의 시간이다. 별빛의 글씨는 오직 과거만을 보존하고 있다. 언젠가 너의 편지를 다시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밤하늘에서 환히 빛나는 네 아름다움을 감상할 것이다. 그저 가만히 멈춘 채로 그 반짝임에 감탄할 것이다. 언제나 나를 밝히고 있는 너의 신호를 매일 밤 기록할 것이다. _ Track1 북극성(Polaris) 0:00 넌 나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너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알려 준다. 너의 흔적을 그저 따라가는 것만으로...
Playlist l I wanted to melt myself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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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캄캄했다. 칠흑같은 암흑이 덮쳐 와도 너를 보고 싶었다. 나를 태웠다. 너를 사랑할 수 있는 나는 없어지지만 그럼에도 너의 존재를 환히 밝히고 싶었다. 온 몸에 눈물이 떨어지고 불타는 고통이 느껴지지만 잠시의 따스함이 좋았다. 그렇게 나는 굳어가고 작아져 간다. 소멸하지만 사랑의 온기가 느껴진다. 너를 위해 나를 녹이고 싶었다. _ Track1 암흑(Darkness) 0:00 어두움 속에서 더듬거리며 너를 찾는다. 존재해도 볼 수 없기에 탄식하며 나를 태우기로 결심한다. Track2 희생(Sacrifice) 3:18 완전한 사랑은 희생이다. 자기를 내어 주어 사랑하는 이에게 빛을 준다. 어떠한 것도 바라지 않는다. 고통이 와도 감사하며 홀로 고요히 어둠을 밝힌다. Track3 빛의 온기(th...
Playlist l I was always left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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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를 살에 맞대며 눈 덮인 땅을 서걱서걱 걷는 게 좋았다.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은 고요해진다.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와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이 방 안을 메운다. 결국 이렇게 홀로 남을 것이다. 언젠가 이별하며 그들을 추모할 날이 온다. 외로움은 기도가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다시 만날 이에게 편지로 한 자 한 자 기록된다. _ Track1 설원(snowfield) 0:00 홀로 새하얀 눈으로 덮인 설원에 서있다. 눈은 소복하게 쌓이고 온 세상은 조용했다. 사람의 그림자는 하나 보이지 않고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있다. 이 순간 나의 유일한 친구는 고독이다. 왠지 모를 자유와 해방감이 느껴진다.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이 곳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른다. Track2 겨울(winter) 4:20 아늑한...
Playlist l The midday sun is fl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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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고 추위가 성큼 다가왔다. 정오에 비추는 햇빛이 유독 반가웠다. 쌓인 눈을 녹이고 얼은 볼을 덥혀주는 낮의 햇살이 좋았다. 해는 야속할 만큼 짧게 머물다 갔다. 재빨리 구름 뒤로 숨는 모양새가 얄궂다. 금세 공기는 서늘해지고 순식간에 땅거미가 내려앉는다. 다시 만날 따스한 희망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눈을 감고 죽는다. _ Track1 햇살(sunlight) 0:00 한 줄기의 빛은 차갑게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여줍니다. 햇빛은 계속 있지도, 매일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낮이 되어야 그 모습을 드러내고 지구에 따스함을 선사한 뒤 어두움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찰나의 등장으로 이 땅의 것들에게 희망을 주는 햇살에 감사하며 그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보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에겐 따뜻한 말 한...
Playlist l Depression is like the waves of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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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잠시 왔다 다시 떠나간다. 마치 파도처럼, 자연의 흐름에 따라 밀려오고 나간다. 명확한 원인도, 실체도 없는 안개다.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문을 닫아도 비집고 들어온다. 친구처럼 다정히 대하고 반겨준다. 자신을 더 깊고 단단하게 하고 구원자를 찾는 통로가 된다. 그리하여 인생을 풍부하게 채색한다. 세차고 높이 다가와서 덮치지만, 거품 조각으로 산산이 부수어진다. 남아 있는 것은 너부러진 나 자신뿐이다. _ Track1 파도(wave) 0:00 바다의 파도를 보며 계속해서 다가오는 감정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생도 감정의 밀물과 썰물을 끊임없이 경험하며 순응하는 과정입니다. 어떤 날은 재앙과 같은 쓰나미가 몰려와 삶을 폐허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날은 잔잔한 물결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냅...
Playlist l The world was still cold and emp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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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집을 나섰다. 한 발자국 나아가려 해도 모든 게 낯설고 모든 게 강했다. 어딘가를 향해 가는지 모르는 사람들과 명멸하는 신호등 불빛, 살을 아리는 차고 푸른 공기만이 나를 둘러싼다. 어스름의 무게가 이렇게 컸던가? 이겨내야 한다, 견뎌내야 한다 속으로 수없이 외친다. 점점 어둠 속으로 걸어간다. 세상은 여전히 차갑고 공허했다. *플레이리스트의 글과 음악은 모두 창작물이며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Contact ► seachild31@gmail.com Soundcloud ▶︎ on.soundcloud.com/iGS6WyTV51YwFt1x6
Playlist l Everyone flows to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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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한곳으로 되돌아간다. 모두가 흙에서 나왔으니 모두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All go to the same place; all come from dust, and to dust all return. 전도서 3장 20절(Ecclesiastes 3:20) _ ‘내가 없다면, 그럼 뭐가 있을까?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내가 없어진다면 대체 나는 어디에 있게 되는 것일까? 정녕 죽음인가? 안 돼, 싫어’ 그는 벌떡 일어나서 촛불을 밝히려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놀리다가, 양초와 촛대를 모두 마룻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다시 베개 위로 드러누웠다. ‘굳이 왜? 다 마찬가지인걸.’ 뜬눈으로 어둠을 응시하며 자신에게 말했다. ‘죽음이라니. 그렇다, 죽음. 저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고...
Playlist l When despair swallows you up
Просмотров 24 тыс.2 месяца назад
사방이 막혀있다. 숨을 쉴 수 없고 목숨의 위협을 느낀다. 몸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점차 의식을 잃어간다. 한 줄기 희망을 원한다. 깊은 수렁에서 건져줄 하나의 빛을 구한다. 이 순간을 역전시킬 수 있는 탈출구를 모든 감각을 동원해 찾는다. 한없이 작고 연약한 미물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누군가의 손길을 애처롭게 기다리는 것 뿐이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생명의 바람을 일으키길 바라본다. _ '나는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시편(Psalms) 69:2] *플레이리스트의 글과 음악은 모두 창작물이며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Contact ► seachild31@gmail.com Soundcloud...
Playlist | I was your blooming moon
Просмотров 76 тыс.2 месяца назад
지금까지 이런 감정은 비슷하게라도 느껴본 적이 없다. 처음부터 소년을 압도하는 감정이다. 이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마치 어떤 식으로든 항상 그녀를 알아온 듯하고, 그녀가 그의 존재 자체에, 특히 마음 한구석의 혼란스러운 상처에 어떤 답을 내미는 듯하다. 그 후 며칠 동안 소년은 호텔 여기저기에서 거리를 두고 그녀를 관찰한다. 아침에는 치맛단에 꽃무늬 장식이 있는 흰색 드레스 차림으로 뷔페에서 요구르트와 복숭아를 담아 간다. 테니스장에서는 코치에게 악센트가 매우 두드러지는 영어로 자신의 백핸드에 대해 애처로우리만치 정중하게 사과한다. 골프 코스 주위를 쓸쓸히 산책하다가 걸음을 멈추고 선인장과 히비스커스를 바라본다. (...) 다른 사람이 영혼의 짝이라는 느낌, 이 확신은 아주 순식간에 찾아올 수...
Playlist | Dear, my brilliant childhood
Просмотров 3,1 тыс.2 месяца назад
Playlist | Dear, my brilliant childhood
Playlist l Your absence has gone through me
Просмотров 12 тыс.2 месяца назад
Playlist l Your absence has gone throug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