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강화유리
시읽는강화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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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 어디쯤 / 김고니
#시읽는강화유리#김고니#묵호어디쯤#시낭송#시낭송#시치유#치유시#힐링시#유월의시
묵호 어디쯤 / 김고니
한번쯤은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보고 싶다
새들이 몰고 온 노을에 흠뻑 젖은 채로
동네를 터벅터벅 걸어볼 수 있는
해의 발자국이 따라온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꽃처럼 아프게 울어도 좋은 작은 마을
바람에 흔들리는 선 위를 걷고 싶다
등대의 불빛을 따라 춤을 추는
단 하나의 선이 되고 싶다
한번쯤은 방파제에 앉아 소주를 마시며
흘러간 유행가를 목 놓아 부르는
낚싯바늘 걸린 물고기가 되고 싶다
그물에 걸린 비린내가
취한 부두에서 비틀거리는
달빛보다 시리게 웃어도 좋은 그곳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
등대보다 더 외로운 노래가 되고 싶다
단 하나의 선 위에 편지를 쓰다가
못다 한 이야기가 햇살처럼 번지는
손가락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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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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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은강화유리82화 #시낭송#시낭독#힐링시#유월#모서리#이용한#강화유리#치유시 모서리 / 이용한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모서리 여긴 여관도 없고 다방도 없다 전화는 가끔 불통이며 사랑은 뒷전이다 자동차 경적보다 물소리가 시끄럽고 가로등 불빛보다 별빛이 휘황하다 적막을 참지 못해 나는 뒷산 동백에게 통성명을 건네 보지만, 그의 조용한 습관 앞에서는 통하지가 않는다 내 이력이야 고작해야 가랑이 같은 길을 따라 모동리에서 모서리까지 이동한 것뿐이니 오면서 시끄럽게 떠들고 놀아난 것뿐이니 한세월 뒤를 지킨 동백에게 나는 아무 할 말이 없다 그 말 없는 적막이 여기서는 불륜처럼 달콤하고 모서리에 걸린 낮달이 입술처럼 그윽하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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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강화유리#아침시#하루시한편#시낭송#시낭독#치유시#힐링시#섬진강#김용택#매화#사월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너는 모른다/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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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너는모를다#11월의시#시읽는강화유리#시낭독#시낭송#힐링시 너는 모른다 / 정현우 너는 첫눈으로 휘갈겨 쓴 편지 같다 창가에는 네가 모르게 축문처럼 눈이 쌓이지 않는 저녁을 빛이 들지 않는 방에서 엎드려 우는 등 뒤로 천사가 불고 가는 입김을 너는 모른다, 눈 오는 겨울밤 길을 서성이다 오지 않을 그 사람의 마음을 너는 모른다, 애인과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하던 시를 너를 기다리는 늙은 엄마는 더 영원한 마음으로 낡고 저 먼 곳으로부터 와 걸어서 와야 아는 슬픔을 너는 모른다,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을 나누고 고백하지 못한 한 사람의 마음을 오지 않을 사람은 기다리기로 한 겨울에 그리 기다려도 오질 않는데 기억은 눈 젖은 길바닥에 혼자 짓밟혀 네 모든 것을 맹세하던 도시의 불빛 아래 버...
향/최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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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강화유리79화#시낭독#시낭송#최백규#향#제2회텃밭시학상#힐링시 향 : 1992년 여름 / 최백규 ​ 멀리 금호강 너머로 불꽃을 터뜨리는 학생들이 떼 지어 몰려다녔다 ​ 공장에서 돌아온 영은 늦은 저녁상을 물린 뒤 주말 오후에 시내 쪽으로 나가볼 궁리를 하며 마루에 누워 있었다 태운 편지를 먹고 자란 하중도의 유채꽃마저 긴 숨을 내쉬고 있을 터였다 그런데도 왠지 계속해서 젖어가는 밤이 있었다 막차에서 내린 선은 만삭의 몸으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채 지지 않은 유채꽃을 들여다보다 꽤 근사한 기분에 눈물이 돌았다 만기가 다가오는 적금을 깨서라도 약을 늘려야겠다 생각하며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영이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지 물어보았다 ​ 곧 태어날 내가 꿈결에 아버지를 부르면 수화기를 든 영이 돌아...
바닥/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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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시낭독#시낭송#힐링시#치유시#바닥#문태준#시읽는강화유리 바닥/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이제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 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게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 때 숨결이 숨결을 스칠 때 스쳐서 비로소 생겨나는 소리 그대가 나를 받아주었듯 누군가 받아주어서 생겨나는 소리 가랑잎이 지는데 땅바닥이 받아주는 굵은 빗소리 같다 후두둑 후두둑 듣는 빗소리가 공중에 무수히 생겨난다 저 소리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다 옛 일이 되었다 가을은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꽃/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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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시낭독#힐리시#모닝시#김춘수#꽃#4월의시#시읽는강화유리#강화유리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안개로 쓴 편지를 읽고/조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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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시낭독#모닝시#힐링시#조창환#안개로쓴편지를읽고#시읽는강화유리#강화유리#4월의시 안개로 쓴 편지를 읽고/조창환 안개로 쓴 편지 잘 받아 보았습니다 그대는 멀지 않은 곳에서, 답답하고 뿌옇게 갇혀 살았다고 말하시지만 나는 그대의 살 속 깊은 곳에 자라는 뻘겋게 녹이 피는 닝닝한 봄날을 기억합니다 그 흥겨운 애벌함은 아득하고 으시시 한 대낮 속의 낮잠이며 황량한 황홀, 눈부신 눈물 푸른 꽃 깔려 있는 가시덤불입니다 그대가 멀지 않은 곳에서 살 속에 자라는 두터운 안개를 껴안고 울 때 나도 피 속에 스며 있는 저 팽팽한 쓰라림을 껴안고 살았습니다 사물은 완성되지 않고 다만 두터워질 뿐 말은 스스로의 두터움으로 안개를 만들어 사람 사이의 길을 덮으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 제각각 껴안은 흔적 속으로 ...
삶을 문득이라 불렀다/권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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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시낭독#4월#모닝시#힐링시#권대웅#치유시#삶을문득이라불렀다#강화유리#시읽는강화유리 삶을 문득이라 불렀다/권대웅 지나간 그 겨울을 우두커니라고 불렀다 견뎠던 모는 것을 멍하니라고 불렀다 희끗희끗 눈발이 어린 망아지처럼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미움에도 연민이 있는 것일까 떠나가는 길 저쪽을 물끄러미라고 불렀다 사랑도 너무 추우면 아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표백된 빨래처럼 하얗게 눈이 부시고 펄렁거리고 기우뚱거릴 뿐 비틀거리며 내려오는 봄 햇빛 한 줌 나무에 피어나는 꽃을 문득이라 불렀다 그 곁을 지나가는 바람을 정처 없이라 불렀다 떠나가고 돌아오며 존재하는 것들을 다시 이름 붙이고 싶을 때가 있다 홀연 목련이 피고 화들짝 개나리들이 핀다 이 세상이 너무 오래되었나 보다 당신이 기억 나려다가 ...
편지, 여관, 그리고 한 평생/심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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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시낭독#모닝시#힐링시#치유시#강화유리#심재휘#편지#여관#한평생 편지, 여관, 그리고 한 평생 / 심재휘 후회는 한 평생 너무나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세월이 더러운 여관방을 전전하는 동안 시장 입구에서는 우체통이 선 채로 낡아갔고 사랑한다는 말들은 시장을 기웃거렸다 새벽이 되어도 비릿한 냄새는 커튼에서 묻어났는데 바람 속에 손을 넣어 보면 단단한 것들은 모두 안으로 잠겨 있었다 편지들은 용케 여관으로 되돌아와 오랫동안 벽을 보며 울고는 하였다 편지를 부치러 가는 오전에는 삐걱거리는 계단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는데 누군가는 짙은 향기를 남기기도 하였다 슬픈 일이었지만 오후에는 돌아온 편지들을 태우는 일이 많아졌다 내 몸에서 흘러나간 맹세들도 불 속에서는 휘어진다 연기는 바람에 흩어진다...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최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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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시낭독#모닝시#치유시#최백규#네가울어서꽃은진다#시읽는강화유리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 최백규 너를 번역할 수 있다면 뜨거운 여름일 것이다 꽃가지 꺾어 창백한 입술에 수분하면 교실을 뒤덮는 꽃 꺼지라며 뺨 때리고 미안하다며 멀리 계절을 던질 때 외로운 날씨 위로 떨어져 지금껏 펑펑 우는 나무들 천천히 지구가 돌고 오늘은 이곳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단 한 번 사랑한 적 있지만 다시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과 너의 종교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몇 평의 바닷가와 마지막 축제를 되감을 때마다 나는 모든 것에게 거리를 느끼기 시작한다 누군가 학교에 불이 났다고 외칠 땐 벤치에 앉아 손을 잡고 있었다 운명이 정말 예뻐서 서로의 벚꽃을 떨어뜨린다 저물어가는 여름밤이자 안녕이었다, 울지 않을...
밀양스톤/안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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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독#시낭송#강화유리#밀양스톤#안자숙#힐링시#치유시#모닝시 밀양 스톤 / 안자숙 펄펄 살아 꼿꼿한 것들 짜디짠 소금물 머금고 깊고 어두운 독에서 석 달 열흘 지내면 숨죽여 조곤해지지 지난봄 밀양 강변 소풍이 끝날 즈음 반질 둥글 넓적한 돌 들고 오는 울 엄마 “이까짓 돌 무겁게 왜 들고 와!” 볼멘소리를 하자 “도시에 가면 어디 가서 이만한 얼굴 찾것냐, 다 쓸곳이 있어” 하시며 기어이 돌 들고 오신다 시시때때로 화르륵 타오를 일 잦은 요즘 나는 언제쯤 그녀를 다 품어 엄마 자리에 설 수 있을까 그늘진 베란다 구석 먼지 구덩이 속에서 까맣게 잊고 지냈던 어머니의 돌 다시, 잘 보이는 곳에 둔다
한 다리를 더 건너면/김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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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독#시낭송#아침시#힐링시#김수상#물구라는나무#강화유리#시읽는강화유리#9월시 한 다리를 더 건너면/김수상 여기서 한 다리를 더 건너면 다른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에서는 화나고 속상한 일이 많았는데 다리를 건넌 마을은 예쁘기만 하다 이 마을은 이미 저녁이 오는데 오므리고 있는 마을은 하나부터 열까지 피어날 것뿐이다 오므린 손가락 오르린 입술 부챗살처럼 잘 접힌 꿈들 잎이 피듯 오므린 것들은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펼쳐진다 피어나기 전에, 인생의 슬픔을 알기 전에, 철들기 전에, 실컷, 여린 잎의 잠을 자두렴 말을 배우기 전에 노래를 먼저 배우는 오므린 그 마을은, 몰라서 아름다운 마을
반려/민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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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독#시낭송#힐링시#모닝시#민왕기#반려#강화유리#치유시#시읽는강화유리 반려/민왕기 시간에 색을 들이는 걸 어스름이라 하고, 건넌방의 기침 소리를 어렴풋이 잊었던 말이라 합시다 기별 없는 날에는 기억을 퍼다 이불에 둘둘 말아두고 밥 한 고봉이 식던 시간을 서로를 울리고 나간 못난 일이라 합시다 저녁에는 주홍이 오고 사람에게 색을 들이는 일을 평생이라 합시다 어스름을 살얼음이라 하고 우리가 우리의 문을 열어 빗물 흘리며 사는 일을 추억이라고 합시다 식은 밥처럼 미지근해진 시간을 사랑이라 부르고 흰 무 같은 달 띄워 서로를 베어먹던 일을 반려라고 합시다 인연은 멀리 있어도 닮는다, 하고 흰머리가 되어 희게 살아보는 것도 그런 설핏한 일이라 합시다
몽골 초원에서/박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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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시낭독#모닝시#힐링시#박영근#몽골초원에서#강화유리#치유시 몽골 초원에서 2 / 박영근 강물은 흐르고 강물은 흐르고 해맑은 물빛으로 웃고 있는 조막돌멩이들 흐르는 대로 나 또한 흐르고 싶다 어디쯤에서 나는 그대와 헤어졌는가 나는 그것조차 모르고, 깨어진 물거울 속에는 시간이 묵어간 집들이 사슬이 되어 서로를 묶고 있다 이제 돌아와 바라보는 테레즈 강물은 흐르고 강물은 흐르고 흔들리는 나뭇잎이 가르치는 대로 나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대지에 드리운 거대한 발자국을 거두고 지평선을 붉게 들어올리고 있는 구름의 저녁 한때를 나는 바라본다 사람이 지어내는 한점 슬픔도 없이 이제 별이 돋아나리라 모든 길들이 지워진 캄캄 암흑에 나 별자리에 누워 환히 흘러가리라 강물은 흐르고 강물은 흐르고 내 안에 다시 뿌리...
걸음을 멈추고/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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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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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에 바치네/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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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걸음/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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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쓴다/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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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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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도 없이/전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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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모를까/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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