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말 에 올라타 친구를 찾아갔으나 친구는 외출하여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집 안에 들어가 기다리 지도 않았고, 또 그냥 돌아오지 않았다. 발길을 되돌 려 나오다가 짚 앞 하얀 눈밭에 제 이름 석 자를 써놓았 다. 그리고 바람에게 당부하였다. 주인이 돌아와서 볼 수 있도록 내 이름을 덮어버리지 말아 달라고. 눈 속에 친구를 찿아간 것도 운치 있는 일이지만, 그 집 식구가 아닌 눈밭에 내가 왔다 가로라는 사연을 명함처럼 박아 놓은 것도 운치 일이다. 집에 돌아온 친구가 그 이 름을 보고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 젊은 친구들에게 는 직접 만나 쏟아놓을 한없는 사설보다 순백의 설원에 써놓은 무언의 대화가 더 큰 위로가 되었으리라.
@@kyh1892다양성 속에는 호감과 역겨움이 공존하는 듯합니다. 좋지 않은 시들이 있기에 독자는 좋은 시를 흔쾌하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 비틀기 또는 말놀이를 많이 담지한 시는 독자에게 언어적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독자를 짜증나게 할 가능성을 담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말
에 올라타 친구를 찾아갔으나 친구는 외출하여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집 안에 들어가 기다리
지도 않았고, 또 그냥 돌아오지 않았다.
발길을 되돌
려 나오다가 짚 앞 하얀 눈밭에 제 이름 석 자를 써놓았
다. 그리고 바람에게 당부하였다. 주인이 돌아와서 볼
수 있도록 내 이름을 덮어버리지
말아 달라고. 눈 속에
친구를 찿아간 것도 운치 있는 일이지만,
그 집 식구가
아닌 눈밭에 내가 왔다 가로라는
사연을 명함처럼 박아
놓은 것도 운치 일이다.
집에 돌아온 친구가 그 이
름을 보고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 젊은 친구들에게
는 직접 만나 쏟아놓을
한없는 사설보다 순백의 설원에
써놓은 무언의 대화가 더 큰 위로가
되었으리라.
와우, 잘 다듬어보시면 매우 좋은 시가 되겠네요.
말 비틀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결코 좋은 시는 아니라고 본다. 적당히 비틀자
2024 지방지 당선작들은 비틀기보다는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말비틀기 정말 역겹기 까지 하죠 적극 공감합니다
@@kyh1892다양성 속에는 호감과 역겨움이 공존하는 듯합니다. 좋지 않은 시들이 있기에 독자는 좋은 시를 흔쾌하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 비틀기 또는 말놀이를 많이 담지한 시는 독자에게 언어적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독자를 짜증나게 할 가능성을 담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tv-xr3fz 평소 수준 높은 해설 즐겨 듣고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저의 표현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측면에도 적극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