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대하여 / 최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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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 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에 다시 못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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