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하는 꾀꼬리] 겨울행 / 이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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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5 дек 2024
  • 안녕하세요, 꾀꼬리 텔레비젼이에요.
    이번에 소개드릴 시는,
    이근배 시인님의 '겨울행' 입니다.
    저는 이 시를 낭독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님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여러분들도 시를 감상하시고
    많은 위로 받으시길 희망합니다.
    원문
    제목 : 겨울행
    시 : 이근배
    대낫의 풍설은 나를 취하게 한다
    나는 정처없다
    산이거나 들이거나 나는
    비틀걸음으로 떠다닌다
    쏟아지는 눈발이 앞을 가린다
    눈발 속에서 초가집 한 채가 떠오른다
    아궁이 앞에서 생솔을
    때시는 어머니
    어머니.
    눈이 많이 내린 이 겨울
    나는 고향엘 가고 싶습니다
    그곳에 가서 다시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름날 당신의 적삼에 배이던 땀과
    등잔불을 끈 어둠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타고 내리던 그 눈물을 보고 싶습니다
    나는 술 취한 듯 눈길을 갑니다
    설해목 쓰러진 자리
    생솔 가지를 꺾던 눈밭의
    당신의 언 발이 짚어가던 발자국이 남은
    그 땅을 찾아서 갑니다
    헌 누더기 옷으로도 추위를 못 가리시던 어머니
    어머니
    연기 속에 눈 뜨고 때시던
    생솔의, 타는 불꽃의, 저녁 나절의
    모습이 자꾸 떠올려지는
    눈이 많이 내린 이 겨울
    나는 자꾸 취해서 비틀거립니다
    나레이션/시낭송 문의 : eple6777@naver.com
    이미지 출처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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