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에 미쳐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욕으로 쓰는 분이 댓글을 달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에 몇 마디 좀 해볼까 합니다. -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을 비하하면서 "~스퍼거" 운운을 하면 모욕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고개를 들고 다니는 인생이란 얼마나 보잘것없고 딱한가요? 저는 철도에 미쳐 있지 않고, 아스퍼거 증후군 장애인도 아니지만, 그건 전혀 요점이 아닙니다. - 아니지 말은 똑바로 합시다. 제가 아스퍼거 증후군 장애인이면, 그러면 뭐가 어떻다는 말입니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으면 유튜브 찍으면 안 됩니까? 자폐 장애인은 혜화역에서 "철도종사자의 허가"가 필요 없는 행동을 하면 비웃음을 사야 하나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왜 그러시나요? 그런 것도 생각이라고 하고 사시나요? - 내친김에 한 마디만 더 합시다. 애초에 철도종사자의 허가 없는 연설이며 권유라는 게 도대체 뭡니까? 가정을 좀 해봅시다. 제가 여기서 아주아주 작은 목소리로 연설을 했다면, 그래도 철도종사자가 절 퇴거시켰겠습니까? 만약 아니라면, 그보다 좀더 큰 목소리로 했다면? 두 명이 했다면? 세 명이 했다면? 조금 더 큰 카메라와 삼각대를 썼다면? 도대체 저는 어느 시점부터 "철도종사자의 허가"가 필요해지나요? - 우리 좀 정직해집시다. 4호선에서, 한국 전철 모든 곳에서 구걸과 술주정 행패와 일요일 전도는 버젓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다 전철은 타고 출근도 합니다. 그런데 왜 어떤 단체의 어떤 출근은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철도종사자의 허가"가 있어야만 하죠? 철도종사자의 허가 운운하는 현수막 앞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그런 문제들 아닙니까? 그 단체의 출근이 저지되는 명백한 권리 침해의 맥락을 앞에 놓고 사람을 장애인에 빗대는 비난을 하면, 그러고도 스스로를 도덕적인 인간이라고 여기실 수 있나요? 맹자 왈 예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는데요. 창피해해야 할 것을 창피해합시다. 창피해할 이유가 없는 것에 창피를 주는 자들이야말로 역사에 박제하여 영원히 창피를 줘야 합니다. 그래야, 창피해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창피 당하지 않고 사는, 좀 사람 사는 것 같은 세상으로 갈 수 있을 겁니다.
"철도에 미쳐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욕으로 쓰는 분이 댓글을 달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에 몇 마디 좀 해볼까 합니다.
-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을 비하하면서 "~스퍼거" 운운을 하면 모욕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고개를 들고 다니는 인생이란 얼마나 보잘것없고 딱한가요? 저는 철도에 미쳐 있지 않고, 아스퍼거 증후군 장애인도 아니지만, 그건 전혀 요점이 아닙니다.
- 아니지 말은 똑바로 합시다. 제가 아스퍼거 증후군 장애인이면, 그러면 뭐가 어떻다는 말입니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으면 유튜브 찍으면 안 됩니까? 자폐 장애인은 혜화역에서 "철도종사자의 허가"가 필요 없는 행동을 하면 비웃음을 사야 하나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왜 그러시나요? 그런 것도 생각이라고 하고 사시나요?
- 내친김에 한 마디만 더 합시다. 애초에 철도종사자의 허가 없는 연설이며 권유라는 게 도대체 뭡니까? 가정을 좀 해봅시다. 제가 여기서 아주아주 작은 목소리로 연설을 했다면, 그래도 철도종사자가 절 퇴거시켰겠습니까? 만약 아니라면, 그보다 좀더 큰 목소리로 했다면? 두 명이 했다면? 세 명이 했다면? 조금 더 큰 카메라와 삼각대를 썼다면? 도대체 저는 어느 시점부터 "철도종사자의 허가"가 필요해지나요?
- 우리 좀 정직해집시다. 4호선에서, 한국 전철 모든 곳에서 구걸과 술주정 행패와 일요일 전도는 버젓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다 전철은 타고 출근도 합니다. 그런데 왜 어떤 단체의 어떤 출근은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철도종사자의 허가"가 있어야만 하죠? 철도종사자의 허가 운운하는 현수막 앞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그런 문제들 아닙니까? 그 단체의 출근이 저지되는 명백한 권리 침해의 맥락을 앞에 놓고 사람을 장애인에 빗대는 비난을 하면, 그러고도 스스로를 도덕적인 인간이라고 여기실 수 있나요? 맹자 왈 예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는데요.
창피해해야 할 것을 창피해합시다. 창피해할 이유가 없는 것에 창피를 주는 자들이야말로 역사에 박제하여 영원히 창피를 줘야 합니다. 그래야, 창피해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창피 당하지 않고 사는, 좀 사람 사는 것 같은 세상으로 갈 수 있을 겁니다.
옳으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조용함이 꺼림칙하고 불편해지는 연출
철스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