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3년 있어봤는데... 거긴 정직원들을 "직영"이라고 부릅니다. 직영들은 8시 정시에 출근해서 4시반쯤 이르면 4시부터 현장정리하고 퇴근시작해 5시 정시에 퇴근하고 주말, 휴일 다 쉬고 작업도 깨끗한 곳에서 안전하게 하죠. 반면 협력업체 소속은 바닥도 채 덜 만들어진곳, 빗물 고이고 쇳가루 떨어져 진탕이 된 바닥, 허리 펴기는 켜녕 기어서도 들어가기 힘든 좁은 틈에 몸을 구겨넣고 작업을 해야되며 주말 휴일 출근 강요받고 61일 연속 출근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또 협력업체 직원은 작업장에 7시 40분까지 도착해 있을것을 강요받는데 어떤 경로, 수단을 사용하던 회사 정문(또는 후문이든 뭐든 여하튼 출입문) 통과하는 시간은 보통 7시 이전이어야 이게 가능하고 심하면(출입문-협력업체 사무실(출근 도장 찍어야 하므로)-작업장 까지의 동선이 매우길거나 교통편이 꼬여있을경우에는) 6시 40분에 출입문을 통과해 한겨울에 땀나도록 뛰어도 7시 40분까지 작업장 도착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시간에서 1~2분이라도 늦으면 "왜 지각했냐"라는 핀잔을 듣게됩니다. 그리고 퇴근은 6시정각(5시 퇴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안하는 분위기이고 관리자들도 "허락"을 안해주는건 아니지만 "궂이 왜?"라는 분위기라 못하게 됩니다)까지 작업장 정리를 하고 나서(소속된 협력회사에 따라서 보통은 5시 55분정도로 타협해주고 가끔 50분에 해주는 "좋은 회사"도 있지만 드문 편이고 칼같이 지키는 회사가 더 많습니다)비로소 작업장을 벗어나게 해 주는데 조립은 분해의 역순, 퇴근 동선은 출근의 역순인데다 출근은 그나마 시간대가 분산이 되어서 빨랐던거고 퇴근 동선은 6시 정각에 다들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출근시간보다 20분 정도는 더 걸리는 편이고 마찬가지로 외진 작업장구역("안벽"이라고 합니다)에 있으면 퇴근하는데 3~40분 더 걸릴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실제로 "회사"내에 머무르는 시간은 보통이 아침7시에서 저녁 7시, 동선이 꼬여있으면 6시 반에서 7시 20분까지 최장 13시간 40분이 되는데(물론 동선이 좋을경우 7시 반에 출근해서 6시 20분쯤에 퇴근하는것도 가능하긴 합니다. 딱 2달 해 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땐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근로시간은 9시간만 쳐줍니다. 점심시간에도 12시 정각에 작업장을 벗어나서 12시 50분까지 다시 작업장소에(작업재개 준비를 완벽히 끝마치고서) 모여있어야만 되는데 퇴근시간대와 마찬가지로 작업자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작업장 근처 간이식당은 이동하는데 2~3분 정도면 되지만 시설이 부족해서 보통 2~30분씩 줄서 있어야 됩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큰 사원식당을 가면 보통 10분 정도만 서면 되서 궂이 거기까지 찾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걷는 시간이나 줄서는 시간이나 따져보면 똑같죠, 오히려 작업장 위치에 따라 더 늦을 경우도 있습니다. 작업 장소에 모여서 작업준비를 마치려면 못해도 2~3분은 필요하고 하니 실제 작업자에게 보장된 식사시간을 포함한 점심 휴계시간은 11~23분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작업현장에서 더 더렵고 더 어렵고 더 위험한 작업은 거의 무조건 협력업체 직원 몫입니다. 현장에서 작업복이 뽀얗게 깨끗하면 직영이고 새옷을(반년마다 한벌씩 줍니다) 받아도 일주일안에 빨아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지면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위험한 작업의 경우, 교육은 열심히 하고 구호도 외치고 켐페인도 열심히 하고 단속도 합니다만... 실제 작업지시는 주먹구구식이고(원래 작업지시는 서면으로 하고 도중에 변경시 모두 모여서 이야기하도록 되어있는데 단속기간에만 하는 시늉 하고 평상시에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건 (규정대로 하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하면 "요령껏 해라"는 답만 돌아옵니다. "요령껏"은 "니가 알아서"라는거죠. 안전발판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변경할 경우 해당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이 투입되기 때문에 시간도 걸리고 그 사람들도 안전규정이 있어서 아무렇게나 변경은 불가능하고 무엇보다 돈이들기 때문이죠. 안전밸트를 반드시 착용하고 안전고리를 반드시 사용하라고 새뇌하듯 교육은 하지만 막상 현장에선 안전고리를 걸 만한 구조물을 찾기 힘들거나 안전고리를 채결하고서는 손발이 닿지 않는곳(평상시 연장되는 길이가 제품마다 다르지만 2.2~2.8m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을 순간순간 지나가야만 하는 경우가 하루에 수십번은 있는게 보통이고 관리자들이 봐도 "안전고리 채결해라"는 말만 할 뿐 라이프라인 설치 등 추가 안전조치는 하지 않는데, 물량 압박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규정대로 필요한 안전조치를 모두 강구할 경우 요구물량을 채우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규정에 따르면 사다리가 필요한 작업은 (2인 1조 작업이 되어야 하므로) 당연히 규정물량의 반만 채우면 되고 작업이 어렵거나 해서 물량이 적게나오는 경우를 모두 명시해서 그만큼 감안하도록 되어있는데 현장관리자들이 이렇게 쓴 작업일지를 가져가면 협력회사 사무실에서 쌍욕 들어먹고 무능력자로 매도됩니다. 협력회사 사장은 개인사업자로써 본사로부터 외주를 받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실제 자기 개인재산을 털어넣어 시작한 사업이지만 본사가 요구하는 물량을 지정한 기한까지 완수해내지 못하면 당장 대금을 (납기 기일 위반으로) 온전히 받지 못하게 되는것은 물론, 협력업체 평가 순위가 떨어져서 점점 더 해내기 어려운 사업만 맡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렿게 떨어지다보면 그 끝엔 이미 앞서 맡았던 업체들이 포기하고 나간 (즉,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나 실제로는 불가능한, 그래서 맡게된다는건=도산하라는 것) 물량을 떠맡게 되거나 스스로 도산하는 길 밖에는 없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협력업체 대표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물량으로 현장관리자를 쪼고, 현장관리자는 작업자를 천길 낭떠러지위로 내모는 악순환이 반복되는겁니다. 그러다가 죽으면 "안전규정 위반"으로 외면하면 그만이니까요. 작업자를 인간으로,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아마 인간말고 "아들같아 보여서" 그랬나 봅니다.
조선소 3년 있어봤는데... 거긴 정직원들을 "직영"이라고 부릅니다. 직영들은 8시 정시에 출근해서 4시반쯤 이르면 4시부터 현장정리하고 퇴근시작해 5시 정시에 퇴근하고 주말, 휴일 다 쉬고 작업도 깨끗한 곳에서 안전하게 하죠. 반면 협력업체 소속은 바닥도 채 덜 만들어진곳, 빗물 고이고 쇳가루 떨어져 진탕이 된 바닥, 허리 펴기는 켜녕 기어서도 들어가기 힘든 좁은 틈에 몸을 구겨넣고 작업을 해야되며 주말 휴일 출근 강요받고 61일 연속 출근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또 협력업체 직원은 작업장에 7시 40분까지 도착해 있을것을 강요받는데 어떤 경로, 수단을 사용하던 회사 정문(또는 후문이든 뭐든 여하튼 출입문) 통과하는 시간은 보통 7시 이전이어야 이게 가능하고 심하면(출입문-협력업체 사무실(출근 도장 찍어야 하므로)-작업장 까지의 동선이 매우길거나 교통편이 꼬여있을경우에는) 6시 40분에 출입문을 통과해 한겨울에 땀나도록 뛰어도 7시 40분까지 작업장 도착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시간에서 1~2분이라도 늦으면 "왜 지각했냐"라는 핀잔을 듣게됩니다. 그리고 퇴근은 6시정각(5시 퇴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안하는 분위기이고 관리자들도 "허락"을 안해주는건 아니지만 "궂이 왜?"라는 분위기라 못하게 됩니다)까지 작업장 정리를 하고 나서(소속된 협력회사에 따라서 보통은 5시 55분정도로 타협해주고 가끔 50분에 해주는 "좋은 회사"도 있지만 드문 편이고 칼같이 지키는 회사가 더 많습니다)비로소 작업장을 벗어나게 해 주는데 조립은 분해의 역순, 퇴근 동선은 출근의 역순인데다 출근은 그나마 시간대가 분산이 되어서 빨랐던거고 퇴근 동선은 6시 정각에 다들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출근시간보다 20분 정도는 더 걸리는 편이고 마찬가지로 외진 작업장구역("안벽"이라고 합니다)에 있으면 퇴근하는데 3~40분 더 걸릴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실제로 "회사"내에 머무르는 시간은 보통이 아침7시에서 저녁 7시, 동선이 꼬여있으면 6시 반에서 7시 20분까지 최장 13시간 40분이 되는데(물론 동선이 좋을경우 7시 반에 출근해서 6시 20분쯤에 퇴근하는것도 가능하긴 합니다. 딱 2달 해 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땐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근로시간은 9시간만 쳐줍니다.
점심시간에도 12시 정각에 작업장을 벗어나서 12시 50분까지 다시 작업장소에(작업재개 준비를 완벽히 끝마치고서) 모여있어야만 되는데 퇴근시간대와 마찬가지로 작업자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작업장 근처 간이식당은 이동하는데 2~3분 정도면 되지만 시설이 부족해서 보통 2~30분씩 줄서 있어야 됩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큰 사원식당을 가면 보통 10분 정도만 서면 되서 궂이 거기까지 찾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걷는 시간이나 줄서는 시간이나 따져보면 똑같죠, 오히려 작업장 위치에 따라 더 늦을 경우도 있습니다. 작업 장소에 모여서 작업준비를 마치려면 못해도 2~3분은 필요하고 하니 실제 작업자에게 보장된 식사시간을 포함한 점심 휴계시간은 11~23분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작업현장에서 더 더렵고 더 어렵고 더 위험한 작업은 거의 무조건 협력업체 직원 몫입니다. 현장에서 작업복이 뽀얗게 깨끗하면 직영이고 새옷을(반년마다 한벌씩 줍니다) 받아도 일주일안에 빨아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지면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위험한 작업의 경우, 교육은 열심히 하고 구호도 외치고 켐페인도 열심히 하고 단속도 합니다만... 실제 작업지시는 주먹구구식이고(원래 작업지시는 서면으로 하고 도중에 변경시 모두 모여서 이야기하도록 되어있는데 단속기간에만 하는 시늉 하고 평상시에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건 (규정대로 하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하면 "요령껏 해라"는 답만 돌아옵니다. "요령껏"은 "니가 알아서"라는거죠. 안전발판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변경할 경우 해당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이 투입되기 때문에 시간도 걸리고 그 사람들도 안전규정이 있어서 아무렇게나 변경은 불가능하고 무엇보다 돈이들기 때문이죠. 안전밸트를 반드시 착용하고 안전고리를 반드시 사용하라고 새뇌하듯 교육은 하지만 막상 현장에선 안전고리를 걸 만한 구조물을 찾기 힘들거나 안전고리를 채결하고서는 손발이 닿지 않는곳(평상시 연장되는 길이가 제품마다 다르지만 2.2~2.8m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을 순간순간 지나가야만 하는 경우가 하루에 수십번은 있는게 보통이고 관리자들이 봐도 "안전고리 채결해라"는 말만 할 뿐 라이프라인 설치 등 추가 안전조치는 하지 않는데, 물량 압박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규정대로 필요한 안전조치를 모두 강구할 경우 요구물량을 채우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규정에 따르면 사다리가 필요한 작업은 (2인 1조 작업이 되어야 하므로) 당연히 규정물량의 반만 채우면 되고 작업이 어렵거나 해서 물량이 적게나오는 경우를 모두 명시해서 그만큼 감안하도록 되어있는데 현장관리자들이 이렇게 쓴 작업일지를 가져가면 협력회사 사무실에서 쌍욕 들어먹고 무능력자로 매도됩니다. 협력회사 사장은 개인사업자로써 본사로부터 외주를 받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실제 자기 개인재산을 털어넣어 시작한 사업이지만 본사가 요구하는 물량을 지정한 기한까지 완수해내지 못하면 당장 대금을 (납기 기일 위반으로) 온전히 받지 못하게 되는것은 물론, 협력업체 평가 순위가 떨어져서 점점 더 해내기 어려운 사업만 맡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렿게 떨어지다보면 그 끝엔 이미 앞서 맡았던 업체들이 포기하고 나간 (즉,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나 실제로는 불가능한, 그래서 맡게된다는건=도산하라는 것) 물량을 떠맡게 되거나 스스로 도산하는 길 밖에는 없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협력업체 대표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물량으로 현장관리자를 쪼고, 현장관리자는 작업자를 천길 낭떠러지위로 내모는 악순환이 반복되는겁니다. 그러다가 죽으면 "안전규정 위반"으로 외면하면 그만이니까요.
작업자를 인간으로,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아마 인간말고 "아들같아 보여서" 그랬나 봅니다.
현대해양은 좀 낫습니다 ㅎㅎ 근데 대부분의 조선사업부나 삼성거제는 이딴식이 맞죠
10차 하청은 정신이 나갔네
완전 착취하는 구조구만
군함도 징용 노동자 수준이네ㄷ.
무더운 여름에 휴가도 안가고 땀흘리며 일했는데......하청이든 뭐든간에 월급이나 빨리줘라
조선기술은 좋지만 조선업 노동자 대우는 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