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정호승 시인, 김종배 곡+노래] [시를 노래로 배우자] [시노배]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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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너에게
    - 정호승 /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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