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호우 참사 겪은 일본이 생존 수단으로 꼭 챙기는 바로 이것 / KBS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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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1 сен 2024
  • 최근 큰 비로 인한 재해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컸죠. 재해 정보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는데요. 일본에선 재해 같은 비상 상황에서 저절로 켜져 정보를 전달하는 '재해용 라디오' 보급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참고해 볼 만한 재해방송 수단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지종익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5년 전 서일본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3분의 1이 물에 잠겼던 구라시키시의 마비 마을에선 50명 넘게 희생됐습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고령자들이 많았고, 대부분 물이 차올랐던 주택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에선 올해도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희생자 유가족/5주기 추도식/지난 6일 : "이웃들께 어머니를 부탁한다는 한마디를 못 했습니다. 그게 안타깝습니다."]
    제방이 무너지며 마을을 집어삼켰던 강의 물길을 바꾸는 공사는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같은 희생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지역의 고민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하면 주민들을 1분 1초라도 빨리 대피하게 할 수 있을지로 모아졌습니다.
    당시 희생자가 나왔던 고령자 요양 시설.
    색칠도 하고 가볍게 운동도 하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보통 라디오처럼 보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겐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긴급히 대피해야 할 상황이 닥치면 가장 가까이서, 구체적으로 정보를 알려줄 생존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쓰다 유키코/노인복지시설 직원 : "건물 안에만 있으면 확실히 들리고, 무엇이 긴급한지 그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라디오를 이용합니다)."]
    정보에 취약한 고령자들에게 재해용 라디오를 보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6월 부터.
    라디오 재해 방송을 내보내는 곳은 구라시키시와 이 지역 라디오 방송국입니다.
    [재해방송 훈련 : "대피 관련 정보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속히 대피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 라디오 방송국이 지역에 밀착한 재해용 라디오의 필요성을 실감해 개발을 의뢰했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전파를 활용해 재해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오오쿠보/구라시키FM라디오 회장 : "재해는 일본 전국에서 똑같이 발생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커뮤니티 fm이 그 지역의 자치단체와 연계해서 긴급 공지를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믿었습니다."]
    라디오의 특성상 재해방송이 잘 나오는지 평소에는 테스트를 해볼 수가 없습니다.
    단, 매달 1일 12시 55분이 되면 지역의 라디오방송국에서 시험방송을 내보냅니다.
    인근 지역의 라디오 제조업체에선 일본 전역으로 보낼 라디오 조립이 한창입니다.
    신호를 보내자 라디오 수십 대가 켜지고 일제히 방송이 나옵니다.
    [재난 라디오 시험방송 : "공지방송시스템입니다. 지금은 시험방송입니다."]
    전원이 꺼져 있어도 특정 신호를 통해 자동으로 전원과 조명이 켜지며 재해방송이 시작되는 방식입니다.
    구라시키시를 비롯해 지금까지 일본의 자치단체 81곳이 라디오를 주문 제작했고, 수만 명 규모의 전체 시민에게 배급한 곳도 있습니다.
    [마쓰모토/라디오제조사 영업담당 : "시대에 역행하는 부분은 있지만 수요는 있고 고령자나 정보약자처럼 필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큰 수해를 겪은 구라시키시는 시민에게 라디오 구입 비용의 80%를 지원해 줍니다.
    옥외 확성기를 통한 대피 방송은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도 않았고, 휴대폰도 먹통이 돼 희생이 커졌던 5년 전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섭니다.
    [오모토/구라시키시 위기관리 담당 : "정보가 확실하게 전달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라디오 구입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신청자는 5백 명 가량.
    휴대전화를 쓰지 않는 65세 이상 고령자 등 신청 조건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신청 대상이 아니어도 서일본 호우 참사를 경험한 시민들은 스스로 라디오를 마련해 곁에 두고 있습니다.
    [히라노 쇼/서일본호우로 자택 침수 : "정전이 돼도 사용할 수 있고, 평소 전원을 꺼놔도 긴급속보가 큰 소리로 나오기 때문에... 그냥 놔두기만 해도 안심할 수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필요성에 공감한 지역 기업들도 조건없이 라디오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쿠와 히로히코/다마시마신용금고 이사장 : "저희 직원이나 직원의 가족들도 서일본 호우로 희생됐습니다. 또 고령자를 포함한 사회적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상기후로 빈발하는 자연 재해에 고령화까지 빨라지면서 전통 미디어의 대표격인 라디오가 재해방송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오카야마에서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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