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에도 우리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그 바람 끝에 불어오는 사랑의 향기 때문일 겁니다. 여러분~ 오늘도 고맙습니다.^^ --- 부부를 위한 기도 --- 양광모 부끄럽게 하소서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에게 지지 않고 이기려 애쓰는 마음을 기뻐하게 하소서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의 뜻대로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이 결정되는 것을 용서하게 하소서 용서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용서할 수 없는 것까지 참사랑의 힘으로 용서하기를 사랑하게 하소서 지나간 추억이 아니라 살아있는 고백으로 죽는 날까지 가슴 뛰며 사랑하기를
브아라.., 클라우디아님..!! :-) 그 날.., 잿등에는 오정께부터 성긴 눈발이 푸 득푸득 날리기 시작했다. 새로 두어시쯤 되었 을게야..!! 천지를 집어삼킬 모양으로 휘몰아 치는 천둥을 따라 먹장구름이 몰려오고, 성긴 눈발이 목화송이 같은 함박눈으로 바뀌더니 이내 억새가 흐드러진 잿등을 온통 하얀 눈밭 으로 바꿔놓더구나..!! 그 때부터 할아버지는 넉가래로 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시고, 아버지 는 우물로, 쇠마당으로, 아랫마을로 이어지는 자드락길의 눈을 치우느라 등에서 허연김이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나는 벙어리장갑에 목 도리를 두르고, 엄마가 떠준 빵모자를 쓰고도 저리도록 시린 손을 호호불며 누렁이와 함께 눈밭을 뒹굴기도 하고 눈을 뭉쳐 허공에 날리 기도 하면서 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그런데,다 치웠다 싶어 허리를 펴고 돌아서던 아버지가 한숨을 푹~!! 하고 내쉬시더구나..!! 심술굿은 눈이 치우고 돌아선 자드락길마다 아까보다도 더 많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지 ..!! 일찌감치 외양간으로 돌아온 소들을 위해 이른 쇠죽을 끓일무렵, 눈은 다섯살난 내 키 를 훌쩍 넘길만큼 쌓였단다. 눈 온 세상은 어 디서나 마찬가지로 포근하고, 고즈넉했다..!! 산사의 찻방에 앉아 눈온 산을 바라보았다면 가지가 찢어질 만큼 눈을 이고, 무게를 감당 할 수 없어 휘늘어진 솔가지의 초록빛과 어우 러진 하얀 눈.., 행여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이 고있던 눈들을 마치, 무거운 짐이라도 벗어던 지 듯 흩뿌리며 추는 눈의 춤..!! 그 것은 흡사 굶주림에 지친 이 땅에 떡가루를 뿌리는 축복 만 같아 눈시울이 뜨거워졌을게야..!! 그 때의 그 풍요롭고 섬뜩하던 아름다움은 여든다섯 된 내 기억속에서 지금 눈앞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처럼 생생하기만 하구나..!! 그러나 아 버지가 애써 만들어 주셨던 썰매장이 눈속에 파뭍히는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눈이 다 녹을 때까지는 팽이치기도 얼음썰매 도 탈 수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 일만 없었더라도..!! 나는 구름 사이로 언듯언듯 비추는 별빛을 받 아 반짝거리는 하얀 눈세상에 취해 넋을 잃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시 모 르지.., 배고픈 사슴이 산을 내려와 울타리 밖 에 서있을지도..! 별빛을 받은 두 눈에 시퍼런 불을 켜고 말이야..! 그 건 다섯살 아이에게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환상 같은 세상 이었을게 야..!! 조 노인은 건너편에 앉아 자신을 뚫어지게 바 라보는 민주의 얼굴을 쓸쓸한 눈으로 건너다 보고있었다. 그 때 우리는 옥수수쌀과 메좁쌀이 반반씩 섞 인데다 자주감자를 넣은 저녁밥을 먹고, 장죽 에 봉초를 담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화 롯불에 뻑뻑 불을 붙이는 할아버지를 건너다 보고있었다. 이윽고 할아버지 입에서는 구름 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컹컹, 누렁이가 짓더 니 이내 사립문밖에서 마치, 꿈결처럼 아버지 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사립문 밖에는 너도 여러번 들어 알고있을 지금은 여기 없는 내친 구 길수 아버지와 백일을 갓넘긴 여자아이를 업은 길수 어머니가 서있었다.온통 눈을 뒤집 어 쓴 길수는 아버지 손에 매달려 오돌오돌 떨고 있었지..!! 놀란 아버지가 뛰어나가 사립 의 빗장을 풀었다. " 아니..!! 이 눈에 어떻게 여기까지..? " 길수네가 안방으로 들어섰어. 꽁꽁 얼어 양볼 이 잘 익은 홍옥처럼 붉어진 길수를 나는, 멀 뚱히 쳐다볼 뿐이었다. " 이쪽으로들 내려앉게..!! " 할머니가 길수네를 아랫목에 앉히고 이 갑작 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어 리둥절해하며 딱한 표정으로 물었어..!! " 그래.., 저녁은 먹었는가.? " 길수 엄마가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하더구나.! " 그럼요.., 벌써 먹었지요..!! " 할머니가 재차 물으셨다. " 미안해할거 없어.., 우리 먹고 남은거 있으 니까..!! " 길수네는 고개를 저었고, 할머니는 또 물었어 " 아니.., 무슨 일인가..? 눈이 이만저만 온 것 도 아닌데.., 그 먼 길을, 어쩌자고..? " 대답을 못하고 쭈뼛거리던 길수 엄마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청천벽 력 같은 말이 튀어나왔다. 우리식구들은 모두 입만 쩍 벌리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 " 이 땅에서 살아갈 방도가 더는 없었습니다. 큰 바다들이 만나는 어느 나라에 넓은 사탕수 수 농장이 있답니다. 거기로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백일도 안 된 핏덩이를 업고 길을 나 섰다가는 아이가 필시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 " 그래서..? " 할머니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셨나 보더 구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길수 어머니를 건 너다 보고 있었어. 길수 어머니가 말했지., 그 표정은 어린 내 눈에도 너무 슬퍼 보였다. " 그래서 이냥반과 의논끝에., 아이를 민호 엄 마한테 맡기기로 했습니다..!! 딸로 키우시라 고..!! " 그 무렵., 엄마는 백일이 막 지난 여동생을 얼 음장 같은 뒷산에다 묻고 돌아와 곡기를 끊고 누운지 사나흘 지날 때였다. 할머니가 놀라 물었어. " 그게 무슨 소린가..? 어떻게, 제 새끼를..? " 길수 아버지가 말했어.., " 저희는 어차피 가야합니다. 이 아이를 데리 고 간다면 필시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거예요 죽는거 보다야 낫지 않겠어요..? 저희가 믿을 사람은 민호네 뿐입니다. "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워있던 엄마가 방 문을 벌컥 열고 뛰어들어와 아이를 받아 안았 다. 앞가슴을 풀어헤친 엄마가 아이에게 젓을 물렸지.., 아이는 정신없이 젓을 빨고 곤한 잠 에 빠지더구나..!! 그 아이가 얼마나 예쁜지.? 나는 아이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몸을 녹인 길수네는 그 밤을 돋워 길을 나섰다. 눈 위에 찍힌 길수네 발자국이 다 지워지기도 전 에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여자아이를 온전히 딸로 키울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났다. 잿등에 살면 길수네 아이라는걸 모두 알테니까 말이 야..!! 한 달쯤 지났을게다..!! 아직 봄은 멀리 있었지..!! 우리는 돌아온 할아버지와 아버지 를 따라 우마차에 짐을 싣고 잿등을 떠났다. 사흘을 달려 해거름쯤 되어서야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단다. 그 때 부터 민주는 내 동생이 되었고, 할아버지 할 머니의 손녀가 되었고, 아버지 어머니의 딸이 되었단다. 잿등에서 키우던 소와 곡식 그리고 땅을 팔아 여기 땅과 집을 샀단다. 그리고, 할 아버지와 아버지는 별빛을 벗삼아 밭을 일구 셨다. 십년이 지났을 때 우리는.. -- ㅇ -- 지금 쓰고있는 " 머나 먼 동나이 " 의 한 대목 입니다. 날이 푹해졌어요. ^ㅇ^
@@레오-i4j 메사친.., 레오님..!! :-) 늘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블로그 " 브 아라와 메사친 " 은 아직까지 비공개 거든요.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이달 말 이전에 공 개하려고 밤낮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 되면 말씀드릴게요. 초짜라 그런지 블로그가 마음먹은대로 잘 안 되는걸요..!! 하하하..!!^^ 답글 고맙습니다. 레오님..!! ^ㅇ^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우리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그 바람 끝에 불어오는 사랑의 향기 때문일 겁니다. 여러분~ 오늘도 고맙습니다.^^
--- 부부를 위한 기도 ---
양광모
부끄럽게 하소서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에게
지지 않고 이기려 애쓰는 마음을
기뻐하게 하소서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의 뜻대로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이 결정되는 것을
용서하게 하소서
용서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용서할 수 없는 것까지
참사랑의 힘으로 용서하기를
사랑하게 하소서
지나간 추억이 아니라
살아있는 고백으로
죽는 날까지 가슴 뛰며 사랑하기를
잠못드는밥 님의방을 열어보니 선물이 있었내요 ❤
감사합니다
잘 들으면서 꿀잠 잘께요 감사합니다
❤❤❤❤❤❤
++😮😮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나날이 행복하세요 🌷🌷🌷🙏🙏🙏👌
팔식정님 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마무리 합니다~
늘 평안하고 다복하세요 고맙습니다 ❤️
감사 합니다 ~~~!!!
저두 감사해요 ~
다복하시길 바랍니다 🙏
옛날 트렌지스터 라디오로 연속극을 듣던 감성이 돋아 나네요~
영상으로 담을수 없는 소설의 매력과 재미~
너무 ~좋습니다~^^
소설의 매력에 빠지셨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ㅎㅎ
공감하며 위로 나누는 귀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잼나고 좋은책 열심히 찾아서 읽겠습니다
고운 밤 되셔요~^^
새 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구요~♡
부럽네요 ㅎㅎ 외로운 71세 할매 홀몸이 듯기 참 훈훈합니다
정순님~ 행복한일 가득한 날들 되셔요~고맙습니다 🙆
클라우디아님 청춘부루스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ㅎㅎ 늙어서 영감이 옆에 있다는것이 행복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노후에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 그렇죠? 소설은 상대와 나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하는 것같아요. ^^
저두 옆지기님께 더욱 잘 해야겠어요~ㅎㅎ
양숙님~고마워요~
사랑과 정 듬뿍 나누는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
잘들었어요❤
꿈틀이님과 함께라서 기뻐요 ~
고맙습니다 🙆
사랑에 나이가 없더라~~
할아버지 무릎을 베고 두운 할머니가 행복해 보입니다
그쵸! 이쁘고 편안하고 행복해 보여서 우리도 함께 행복해지는, 무릎을 베고...
향기도 아름다운 두 분의 사랑을 응원하게 됩니다^^
평안하고 다복한 오늘 되세요~ 고맙습니다 🙏
잘들을께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평안하고 다복한 오늘 되세요 👍
넘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소리가 넘 예쁘세요...
넉넉한 마음으로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다복하고 평안한 오늘 되셔요~^♡^
❤624
하도 날씨가 개떡같아 감기에걸려 병원을 찿았는데 웬 시추에에션 코빗이 새로왔나듯이 문앞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백퍼센트마스크를 하였다요즘 말잘들어요 안들으면 지만 손해다를 깨달았겠지 주말은 잘보냈어요 목소리금가지않게 감기 조심하세요클라우디아님.
아이쿠 이런~감기는 좀 나아지셨는지요? 빨리 나으셔야할텐데...
그럼요~^^ 말 잘들으시면 건강이 좀 더 가까이 머물죠~^^
잘 하셨어요 ~😀 👍
넵!! 목소리 금가지 않게 명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간수명이길어지면서외로움도
많아지는것같네요
부부가늦게까지
같이할수있는게큰축복같지요
곁에있어도외롭다는데진정으로도와주는사람이
없다면더욱
외로울것같네요
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비온뒤 차갑지만 좋은 글을 함께해서 따스한 마음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편안하게
청춘부루스 들려주셔서 감사히
잘 듣겠습니다
항상 한결같이 응원합니다
긴시간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밤은 편안한 되세요
오늘도 voki 님의 따듯한 마음으로 행복을 더하는 중입니다^^
축복과 행복 가득한 voki 님의 오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
클라우드아님 감사히 듣겠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좋은 하루 되세요!~♡
모두 두편 잘들었습니다
나이가들어 늙어도 마음은
젊어 새로운 인생을 ~~꿈꾸네요
잘들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하루하루 소중하고 행복한 나를 꿈꾸는 우리네 인생길......
평안하고 다복한 오늘 되세요 ^♡^
잘~들를깨요❤❤🎉🎉
고맙습니다 🙏 🙏 🙏 행복한 오늘 되셔요 건강하시구요~♡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청춘 이라던말이 이제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어... 노인들의 새로운 사랑도 아름다운것을 인정 해야 겠어요..
공감의 말씀 감사드려요 자식들이 저살기 바빠 부모님의 마음을 미처 헤아려드리지 못하는 부분들이 무척 많았음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
평안하고 다복한 저녁시간 오늘 되셔요 고맙습니다 🙏
잘듣고갑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행복한 오후 되셔요 ~고맙습니다 🙏
40여년을 혼자 지내시다 가신 엄마께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하는 생각에 먹먹한 글입니다~! 그시간을 이해 못해드려서 죄송해요 엄마😢
저도 그러네요.
49에 혼자되시고 지금 88세신데
요양병원에 누워계시는데
공감이 되네요.
아...먹먹해집니다.
많이 공감되는 말씀.....
평안하고 다복한 오늘 되시구요 고맙습니다 🙏 😊
항상 잘듣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진님 오늘도 평안하고 다복하시길요~^^고맙습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축복 가득 받으소서~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잘들었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고맙습니다 🙏
덕분에 잘 보내고 있습니다
평안하고 행복한 오늘 되세요 ~^♡^
You are so beautiful
기분좋은 오늘 되셔요 건강하시구요 고맙습니다 🙏
울엄마도사십년을 혼자사시다가. 가셨는데 제가혼자살다보니. 얼마나외로웠을까. 생각합니다
우린 참...
엄마를 꼭 안아드려야 겠어요 ...
행복한 오늘 되셔요 ~고맙습니다 ^♡^
브아라.., 클라우디아님..!! :-)
그 날.., 잿등에는 오정께부터 성긴 눈발이 푸
득푸득 날리기 시작했다. 새로 두어시쯤 되었
을게야..!! 천지를 집어삼킬 모양으로 휘몰아
치는 천둥을 따라 먹장구름이 몰려오고, 성긴
눈발이 목화송이 같은 함박눈으로 바뀌더니
이내 억새가 흐드러진 잿등을 온통 하얀 눈밭
으로 바꿔놓더구나..!! 그 때부터 할아버지는
넉가래로 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시고, 아버지
는 우물로, 쇠마당으로, 아랫마을로 이어지는
자드락길의 눈을 치우느라 등에서 허연김이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나는 벙어리장갑에 목
도리를 두르고, 엄마가 떠준 빵모자를 쓰고도
저리도록 시린 손을 호호불며 누렁이와 함께
눈밭을 뒹굴기도 하고 눈을 뭉쳐 허공에 날리
기도 하면서 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그런데,다 치웠다 싶어 허리를 펴고 돌아서던
아버지가 한숨을 푹~!! 하고 내쉬시더구나..!!
심술굿은 눈이 치우고 돌아선 자드락길마다 아까보다도 더 많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지
..!! 일찌감치 외양간으로 돌아온 소들을 위해
이른 쇠죽을 끓일무렵, 눈은 다섯살난 내 키
를 훌쩍 넘길만큼 쌓였단다. 눈 온 세상은 어
디서나 마찬가지로 포근하고, 고즈넉했다..!!
산사의 찻방에 앉아 눈온 산을 바라보았다면
가지가 찢어질 만큼 눈을 이고, 무게를 감당
할 수 없어 휘늘어진 솔가지의 초록빛과 어우
러진 하얀 눈.., 행여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이
고있던 눈들을 마치, 무거운 짐이라도 벗어던
지 듯 흩뿌리며 추는 눈의 춤..!! 그 것은 흡사
굶주림에 지친 이 땅에 떡가루를 뿌리는 축복
만 같아 눈시울이 뜨거워졌을게야..!! 그 때의
그 풍요롭고 섬뜩하던 아름다움은 여든다섯
된 내 기억속에서 지금 눈앞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처럼 생생하기만 하구나..!! 그러나 아
버지가 애써 만들어 주셨던 썰매장이 눈속에
파뭍히는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눈이 다 녹을 때까지는 팽이치기도 얼음썰매
도 탈 수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 일만 없었더라도..!!
나는 구름 사이로 언듯언듯 비추는 별빛을 받
아 반짝거리는 하얀 눈세상에 취해 넋을 잃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시 모
르지.., 배고픈 사슴이 산을 내려와 울타리 밖
에 서있을지도..! 별빛을 받은 두 눈에 시퍼런
불을 켜고 말이야..! 그 건 다섯살 아이에게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환상 같은 세상 이었을게
야..!!
조 노인은 건너편에 앉아 자신을 뚫어지게 바
라보는 민주의 얼굴을 쓸쓸한 눈으로 건너다
보고있었다.
그 때 우리는 옥수수쌀과 메좁쌀이 반반씩 섞
인데다 자주감자를 넣은 저녁밥을 먹고, 장죽
에 봉초를 담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화
롯불에 뻑뻑 불을 붙이는 할아버지를 건너다
보고있었다. 이윽고 할아버지 입에서는 구름
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컹컹, 누렁이가 짓더
니 이내 사립문밖에서 마치, 꿈결처럼 아버지
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사립문 밖에는 너도
여러번 들어 알고있을 지금은 여기 없는 내친
구 길수 아버지와 백일을 갓넘긴 여자아이를
업은 길수 어머니가 서있었다.온통 눈을 뒤집
어 쓴 길수는 아버지 손에 매달려 오돌오돌
떨고 있었지..!! 놀란 아버지가 뛰어나가 사립
의 빗장을 풀었다.
" 아니..!! 이 눈에 어떻게 여기까지..? "
길수네가 안방으로 들어섰어. 꽁꽁 얼어 양볼
이 잘 익은 홍옥처럼 붉어진 길수를 나는, 멀
뚱히 쳐다볼 뿐이었다.
" 이쪽으로들 내려앉게..!! "
할머니가 길수네를 아랫목에 앉히고 이 갑작
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어
리둥절해하며 딱한 표정으로 물었어..!!
" 그래.., 저녁은 먹었는가.? "
길수 엄마가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하더구나.!
" 그럼요.., 벌써 먹었지요..!! "
할머니가 재차 물으셨다.
" 미안해할거 없어.., 우리 먹고 남은거 있으
니까..!! "
길수네는 고개를 저었고, 할머니는 또 물었어
" 아니.., 무슨 일인가..? 눈이 이만저만 온 것
도 아닌데.., 그 먼 길을, 어쩌자고..? "
대답을 못하고 쭈뼛거리던 길수 엄마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청천벽
력 같은 말이 튀어나왔다. 우리식구들은 모두
입만 쩍 벌리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
" 이 땅에서 살아갈 방도가 더는 없었습니다.
큰 바다들이 만나는 어느 나라에 넓은 사탕수
수 농장이 있답니다. 거기로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백일도 안 된 핏덩이를 업고 길을 나
섰다가는 아이가 필시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
" 그래서..? "
할머니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셨나 보더
구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길수 어머니를 건
너다 보고 있었어. 길수 어머니가 말했지., 그
표정은 어린 내 눈에도 너무 슬퍼 보였다.
" 그래서 이냥반과 의논끝에., 아이를 민호 엄
마한테 맡기기로 했습니다..!! 딸로 키우시라
고..!! "
그 무렵., 엄마는 백일이 막 지난 여동생을 얼
음장 같은 뒷산에다 묻고 돌아와 곡기를 끊고
누운지 사나흘 지날 때였다. 할머니가 놀라
물었어.
" 그게 무슨 소린가..? 어떻게, 제 새끼를..? "
길수 아버지가 말했어..,
" 저희는 어차피 가야합니다. 이 아이를 데리
고 간다면 필시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거예요
죽는거 보다야 낫지 않겠어요..? 저희가 믿을
사람은 민호네 뿐입니다. "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워있던 엄마가 방
문을 벌컥 열고 뛰어들어와 아이를 받아 안았
다. 앞가슴을 풀어헤친 엄마가 아이에게 젓을
물렸지.., 아이는 정신없이 젓을 빨고 곤한 잠
에 빠지더구나..!! 그 아이가 얼마나 예쁜지.?
나는 아이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몸을
녹인 길수네는 그 밤을 돋워 길을 나섰다. 눈
위에 찍힌 길수네 발자국이 다 지워지기도 전
에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여자아이를 온전히
딸로 키울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났다. 잿등에
살면 길수네 아이라는걸 모두 알테니까 말이
야..!! 한 달쯤 지났을게다..!! 아직 봄은 멀리
있었지..!! 우리는 돌아온 할아버지와 아버지
를 따라 우마차에 짐을 싣고 잿등을 떠났다.
사흘을 달려 해거름쯤 되어서야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단다. 그 때
부터 민주는 내 동생이 되었고, 할아버지 할
머니의 손녀가 되었고, 아버지 어머니의 딸이
되었단다. 잿등에서 키우던 소와 곡식 그리고
땅을 팔아 여기 땅과 집을 샀단다. 그리고, 할
아버지와 아버지는 별빛을 벗삼아 밭을 일구
셨다. 십년이 지났을 때 우리는..
-- ㅇ --
지금 쓰고있는 " 머나 먼 동나이 " 의 한 대목
입니다. 날이 푹해졌어요. ^ㅇ^
강변연가님 작품 쓰시느라 수고 많으시죠 늘 응윈드립니다 🥰🥰🥰🙏🙏
@@레오-i4j
메사친.., 레오님..!! :-)
늘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블로그 " 브
아라와 메사친 " 은 아직까지 비공개 거든요.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이달 말 이전에 공
개하려고 밤낮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
되면 말씀드릴게요. 초짜라 그런지 블로그가
마음먹은대로 잘 안 되는걸요..!! 하하하..!!^^
답글 고맙습니다. 레오님..!! ^ㅇ^
@@egp3018 메사친 연가님 ~블로그 기대되네요 ㅎㅎ 기다릴게요 🥰🥰🥰🙏🙏
@@레오-i4j
메사친 리오님..!! :-)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하하하..!! ^^
답글 고맙습니다. 레오님..!! ^ㅇ^
십년 뒤의 민주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엄청 궁금해요~연가님~^^
화이팅!!!!
들리세요?!!!^^
저와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격하게 응원하는 중입니다~^^
와아~~~~~화이팅 🙌 🔥 💕
클라우디아님~지난번 여자 주인공 *희수*가 나왔던 책 제목이 뭐였죠? 첨부터 끝까지 다 들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한번더 듣고 싶어서요. 혹시 동영상 내리신건 아니죠?😂
어쩌죠..아쉽게도 영상을 내렸답니다. ㅜ
평안하고 다복한 나날 되세요 고맙습니다 🙏
첫 이야기는 노인들은 아름다운 사랑이지만 두번째 이야긴 상대에 대한 배려없는 노인의 욕정일뿐...ㅎ
ㅎㅎ😂
기분좋은 오늘 되셔요 고맙습니다 🙏
You are so beautiful
평안하고 다복한 오늘 되셔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