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유안진,낭송 공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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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5 ноя 2024

Комментарии • 5

  • @우광전
    @우광전 3 года назад

    깊고 깊은 낭송 감동적 여운이 진하게 내 눈
    속에 맘 속에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 @jenuse
    @jenuse 5 лет назад +1

    한 오십년 살고 보니 이 시가 눈에 들어오는 군요. 감사합니다

  • @장순-p7l
    @장순-p7l 4 года назад +1

    존경합니다

  • @candy-ze1mg
    @candy-ze1mg 9 лет назад +4

    자화상/유안진
    한 오십 년 살고 보니
    나는,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이
    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밤중
    뒤뜰 언 밭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속 용광로에 불지피는 황홀한 거짓말을
    오오,미쳐볼 뿐 대책없는 불쌍한 희망을
    내 몫으로 오늘 몫으로 사랑하여 흐르는 일
    삭아질수록 새우젓갈 맛나듯이
    때 얼룩에 쩔을수록 인생다워지듯이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때묻히고 더럽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며
    정직보다 죄업에 집착하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나란히 누었어도 서로 다른 꿈을 꾸며
    끊임없이 떠나고 떠도는 것이다
    멀리 멀리 떠나갈수록 가슴이 그득히 채워지는 것이다
    갈 데까지 갔다가는 돌아오는 것이다
    하늘과 땅만이 살 곳은 아니다
    허공이 오히려 살 만한 곳이며
    떠돌고 흐르는 것이 오히려 사랑하는 것이다
    돌아보지 않으리
    문득, 돌아보니
    나는,나는 흐르는 구름의 딸이요
    떠도는 바람의 여인이라.

    • @cms40609
      @cms40609 2 года назад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