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 너에게로 가는 시간] 그래서 오늘은 신비롭다 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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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1 дек 2024
- 17회 눈을 감아 너에게로 가는 시간
지난 연말 한 공영방송에서 방송돼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카르투시오 수도회’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남겼습니다.
그들은 왜 고독과 침묵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가?
고독과 침묵과 기도, 노동으로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넘치는 현대사회에서
오직 고독과 침묵의 생활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하느님과의 일치에로의 여정에 온 삶을 바친
수도자들의 삶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는 ‘고독과 침묵, 쉼’입니다
2018년 작성된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77%가 한 달 동안 외로움을 느껴봤다고 답할 정도로 현대인들은
늘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외로움은 무력감, 걱정, 분노, 짜증 등
행복지수를 떨어뜨려서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외로움이 수동적 관계의 단절로부터 오는 감정의 상태라면,
고독은 능동적이며 자발적인 홀로 머무는 존재의 상태입니다.
외로움은 고통처럼 부정적 감정으로 여겨지지만,
고독은 홀로 머무는 즐거움으로 여겨지는 데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고독은 홀로 머무는 시간을 통해 앞으로의 나를 찾고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쌓여진 일과 복잡한 상황과 번잡스런 인간관계를 뒤로 하고
홀로 머물며 내 자신을 성찰하고 새로운 나를 찾는 시간이 고독입니다.
다큐 프로그램에서 카르투시오 수도회 수사님들은 고독안으로 들어가
자신을 보고 하느님을 만나듯 고독은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이런 고독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가톨릭 교회에는 일상을 떠나 영혼이 쉴 수 있는 피정(避靜)이라는
좋은 전통이 있습니다. 피정은 일상을 떠나 한적한 곳에 머물며
육체적인 휴식뿐 아니라 내면적인 쉼을 가지며, 지나간 시간을 성찰하고
다가올 내일을 위한 지혜와 힘을 얻는 시간입니다.
피정은 내면의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요,
내면 깊이 머무르고 있는 하느님을 만나는 여행입니다.
피정은 또 나를 둘러싼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며 하느님과의 관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바쁜 인생길을 살아오신 여러분
이제 잠깐 멈추어 쉬어 가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내면의 호수에 발을 담가 머물러 쉬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 예수님을 만나십시오.
내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예수님은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오시지 못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음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부정적인 감정들, 걱정과 여러 가지 고민들, 욕심과 집착의 소리들은
우리의 내면을 소란스럽게 하는 내적 소음입니다.
그 내적인 소음을 잠재우는 품위 있는 행동이 바로 침묵입니다.
예수님의 하루는 ‘새벽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회당에 들어가”(마르 1,21), “회당에 나와”(마르 1,29)처럼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전례가 거행되는 회당에 머무셨습니다.
예수님은 또 육신이 아프고 영혼이 병든 이들, 자신을 절실히 찾는 이들에게
찾아가셨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일을 할 수 있는 힘은
홀로 외딴곳에서 머무는 시간, 침묵과 기도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인들이 본받아야 할 ‘예수님의 하루일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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