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ㅠㅠ 얼마나 답답하셨겠어요 ㅠㅠ 레시피 안외워지면 정말 깝깝하죠. 저도 암기가 약해서 고생 많이 했답니다. 더욱이 한번은 정말 말 그대로 레시피를 ‘외우기’를 강요하는 상사를 만나서.(갑자기 물어보면 술술 나오는 수준이죠)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더랬죠. 제 영상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 내세요. 화이팅!!🤗
항상 카페알바는 경력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지원을 못하다가 처음으로 카페알바를 시작하고 첫출근을 하며 긴장되고 폐끼치기 싫어서 찾다가 들어왔는데 너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이런 비슷한 초보카페알바를 위한 영상 또 기다립니다 구독박구 ㅜㅜ
안녕하세요, 티 전문 프랜차이즈에서만 일하다가 다른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서 유튜브로 커피 관련 지식을 이것 저것 찾아보고 있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레시피 외우기에 마음이 급해 한번도 이렇게 구조적으로 접근해볼 생각을 못해본 것 같아요. 개인카페 사장님이신 것 같아 여쭤보자면, 개인카페에서 일하고 싶어 프랜차이즈 경력을 먼저 쌓았지만 계속 프랜차이즈 카페만 가게 되어 너무 아쉬워서요. 사장님 입장에서 개인카페 알바생을 채용하는데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 커리어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이신것 같아 멋져보여요^^ 프렌차이즈든 개인카페든 생각하는 한 잔을 모토로 노력한다면 모두 연화님께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힘 내세요. 제 경우에 만약 알바나 직원을 뽑는다면 기술 수준은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보지 않는것같아요. 배우면 된다는 주의거든요. 어떤 기준으로 뽑는지는 쉽지 않은 질문이네요. 딱히 정해진 기준이라기 보다는 그때그때 인상을 보는것 같아요. ^^ 아, 제가 이 전에 만든 영상 중에 카페 알바에 대해 얘기한게 있거든요. 그게 어느정도는 대답이 될듯하네요. 시청해주시고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살 이후 대부분의 경력이 카페 아르바이트인 사람입니다! 제가 무의식으로 행하던 암기 방법을 문과적 이론성을 띈 방법으로 설명해주시네요!!! 이번엔 처음으로 프랜차이즈에서 일하게 돼서 메뉴 외우기가 좀 막막했는데 다시 자신감이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잠깐 엿들은 유튜브 영상으로 좀 오버해서 연관짓는 거 같긴 하지만... 삶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있으실 것 같아서요! 한 가지 더 여쭤보자면... 카페는 대부분 어디든 러쉬타임이 존재하는데 저는 그 러쉬타임이 너무도 긴장되어요ㅠㅠㅠ 객관적으로 보면 실수도 그렇게 잦지 않은데 뭐랄까, 음료도 식품이다 보니 최선을 다해 맛있는 상태로 서빙되어야 하는데 빨리 내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또 최선의 루틴을 활용해 음료의 퀄리티를 지켜내야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불안해져서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드는 것 같아요ㅠㅠㅠ 이럴 때 사장님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대하실 것 같나요?? 궁금합니다! 🥺
러쉬타임에 대한 압박은 당연한 겁니다. 왜냐하면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미리 연습하기도 만만치 않지요? 그래서 이미지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한다는 것은 곧 언어로 복기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적 서술이라는 도구가 지성과 인지능력을 담보하기도 하지만 대상을 더 복잡하게 보이게 만들기도 하는게 문제겠죠. 예를 들자면 이런겁니다. 누구나 식사 할 때 숫가락질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숫가락질 하는 방법‘을 글로 설명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검지와 중지의 어느 관절을 어떻게 구부려서 너떤 근육 을 쓰고 힘은 얼마나 주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자면 너무 복잡하죠? 실제 경험이 없는데다 인상을 반복적으로 복기하면 막상 그 일이 닥쳤을 때 작은 일들의 연쇄를 그때 그때 대응하면서 어찌어찌 넘어가게 되는 것을 지레 긴장하고 어렵게 생각하게 되는거죠. 즉흥적인 기지로 대응하는 것보다 빠듯하게 짜여진 시나리오를 받으면 사실 더 긴장되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로 긴장은 자연스러운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건 경험도 있고 일 욕심도 어느정도 있는 분들이 겪는 문제인데요. 커피나 음료, 나아가 음식같은 것들을 맛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맛은 내가 저걸 먹어보지 못하면 모르는 거니까 불안하죠.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은 ’화학적 문제‘나 ’재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알고보면 ’물리적인 문제‘ 그리고 ’구조의 문제‘인 경우가 많아요. 사실 이건 분야를 막론하죠. 어떤 분야건 숙련자들은 화학적 문제 처럼 보이는 것을 물리적 문제로 치환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한때는 건축쪽 일을 했었는데요. 벽채 안에 넣는 단열재라는게 있어요.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단열재라고 하면 뭔가 대단히 다른 재료가 들어가고 특별한 공법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조직의 구조. 그러니까 입자들이 늘어서있는 모양이 얼마나 효율적인가 차이인 경우가 더 많거든요. 커피나 음료도 마찬가지에요. 맛의 문제라기 보다는 올바른 형태를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형태와 질감은 눈으로 보이니 더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죠. 재료를 적절한 비율로 넣었을 때의 색깔, 잘 처리되었을 때의 질감. 가령 얼음의 상태, 거품의 상태 같은 것들요. 그래서 바리스타는 사실 혀보다 눈이 좋아야 해요. 그런 안목은 올바른 결과물을 자주 보고 적절한 질감, 성공적인 결과물을 눈으로 익혀놔야 길러지죠. 순간순간의 기술이 중요한건 시각으로 판별 할 수 있는 질감이나 완성도 측면이고요. 맛은 오히려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맛은 사실 나쁘다고 해도 당장 고치기가 든 거고요. 기술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건 솔직히 기술자로서 실격이고요. 요는 맛은 결국 당장 신경 쓸 수 있는게 아닌거죠. 장식을 해서 예쁜거 말고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상태를 만들어서 완성도 있는 미감이 드러나는 음료를 만들 수 있어야 해요. 마지막입니다. 너무 내용이 길죠? 더 잘하고 싶어서, 일에 욕심이 있어서 드는 고민은 좋은겁니다. 오랜만에 좋은 고민을 만나 제가 기분이 좋아서 그래요. ^^;; 한 가지만 더 당부드릴게요. 현장에 있는 우리는 우리가 가진 능력의 100%를 쓰는게 아니에요. 그건 작품 하나를 남겨서 그 작품을 계승하는 예술의 영역이죠. 음료가 예술이 된다면 유리 케이스에 넣어 박물관에 갖다놔야 할겁니다. 우리는 80%정도의 결과만 내도 충분히 좋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현실과 타협하라는게 아니라 중요한건 시스템과 절차라는 거죠. 시스템과 절차 바깥에 있는건 아무리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고 해도 예술가 놀음이지 기술이 아니에요. 평소에도 한 잔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보다는 두 잔 이상을 동시에 만드는 ‘절차’를 기획하는데 더 신경을 쓰시고요. 결과물은 그냥 그 절차를 수행하면 나오는 자동 산출물로 내버려 두세요. 가장 어려운 기술이 힘을 빼는 기술입니다.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이런 얘기가 없어도 아마 충분히 잘 하실거에요. 이런 조언들은 확신을 갖게 하는 일종의 암시에 불과하죠. 건승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
@@cafedadu 정성스러운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아 다두님... ㅠㅠㅠㅠㅠ 어떻게 이런 통찰력을 얻으셨을까요... 단순히 레시피 잘 외우는 법을 구글에 검색했을 뿐인데 이렇게 좋은 시각을 가진 분을 만나뵙게 되다니 좋은 세상이네요오... 🥺 응원 감사합니다 !! 서문으로 나눈 대화였지만 멋진 영감을 받고 갑니다!! 다두님도 몸 건강히, 2022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요☺️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헉 이렇게 한명을 위해 이런 영상을 찍어주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정말 카페는 접근은 쉬운데 업무의 깊이가 정말 깊은거같아요 ㅎㅎ 감사드립니다!!!!!!!!!
Tenta XXX 아이고 별말씀을요. 저도 영상 만들면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카페 업무의 깊이를 감각하시는 것도 다 Tenta님이 진중하게 접근하시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화이팅 하세욥!!
다두카페사장님은
참으로지혜로운분이시네요
발상이멋져요
외워도헷갈리고잃어버리고
사장님조언대로라면잘외워질꺼같네요 감사~
텐타×××님 너무 감사합니다 ^^ 저도 덕분에 잘 배워갈거 같아요 ㅎㅎ
일단 강의 감사합니다! 오늘 면접봤는데 운좋게 바로 내일 출근하게 되어서, 레시피를 받고 외우다 도저히 안외워져서 급하게 방법을 찾다가 보게 되었는데 너무좋습니다 머리속에 팍 박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와오!! 우선 면접 합격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제 영상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셨다니 더없이 기쁩니다 ^^ 손님들께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기억되시길 빌어요^^
진짜 쩌네요 잘배우고갑니다ㅠ
아이고!! 감사합니다!!^^
정말 고급인강 한편 보는 기분이예요...! 주옥같은 영상 감사합니다!!!!!
우어어어어어!!! 너무 힘이 되는 말씀 ㅠㅠ 감사해요!!
친절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저같은 카페알바 초보에게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카페에서의 업무가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래요. ^^
고퀄 수업, 도움 많이 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ㅜㅜ제가 프렌차이즈 카페에 입사한지 3개월차 인데
레시피가 너무 안외워져서 미쳐버릴것같아서 동영상을 찾아보다가 이영상을보고 숨이좀 트이네요ㅜㅜ 오늘은 쉬는날인데 레시피를 모두 완벽히 숙지해오라는 얘길듣고 울고싶었는데ㅜㅜㅜㅜㅜ영상이 도움이 많이되었어요...열심히 외워봐야겠숩니다ㅎㅎ 능수능란하게 일할수있는 그날까지 홧팅해야겠숩니다...ㅜㅜㅜ
나열식×,,,~메모메모📝
아이고 ㅠㅠ 얼마나 답답하셨겠어요 ㅠㅠ 레시피 안외워지면 정말 깝깝하죠. 저도 암기가 약해서 고생 많이 했답니다. 더욱이 한번은 정말 말 그대로 레시피를 ‘외우기’를 강요하는 상사를 만나서.(갑자기 물어보면 술술 나오는 수준이죠)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더랬죠. 제 영상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 내세요. 화이팅!!🤗
항상 카페알바는 경력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지원을 못하다가 처음으로 카페알바를 시작하고 첫출근을 하며 긴장되고 폐끼치기 싫어서 찾다가 들어왔는데 너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이런 비슷한 초보카페알바를 위한 영상 또 기다립니다 구독박구 ㅜㅜ
헑!! 도움이 되셨다니 오히려 제가 더 감동입니다 ㅠㅠ 매장을 위해서 이렇게 영상도 찾아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직원이라니요. 사장님께서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게 틀림 없어요^^ 모쪼록 좋은 경험과 인연 쌓으시길 바랄게요^^
정말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 얼바 면접이 붙엇는데 적용해서 잘 외워 보겠습니다
와!! 면접 합격하신거 축하드려!! 제 영상이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 하시고 좋은 인연이 되시릭 빌어요;)
07:50 첫번째 내용
안녕하세요, 티 전문 프랜차이즈에서만 일하다가 다른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서 유튜브로 커피 관련 지식을 이것 저것 찾아보고 있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레시피 외우기에 마음이 급해 한번도 이렇게 구조적으로 접근해볼 생각을 못해본 것 같아요. 개인카페 사장님이신 것 같아 여쭤보자면, 개인카페에서 일하고 싶어 프랜차이즈 경력을 먼저 쌓았지만 계속 프랜차이즈 카페만 가게 되어 너무 아쉬워서요. 사장님 입장에서 개인카페 알바생을 채용하는데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 커리어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이신것 같아 멋져보여요^^ 프렌차이즈든 개인카페든 생각하는 한 잔을 모토로 노력한다면 모두 연화님께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힘 내세요. 제 경우에 만약 알바나 직원을 뽑는다면 기술 수준은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보지 않는것같아요. 배우면 된다는 주의거든요. 어떤 기준으로 뽑는지는 쉽지 않은 질문이네요. 딱히 정해진 기준이라기 보다는 그때그때 인상을 보는것 같아요. ^^ 아, 제가 이 전에 만든 영상 중에 카페 알바에 대해 얘기한게 있거든요. 그게 어느정도는 대답이 될듯하네요. 시청해주시고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살 이후 대부분의 경력이 카페 아르바이트인 사람입니다! 제가 무의식으로 행하던 암기 방법을 문과적 이론성을 띈 방법으로 설명해주시네요!!! 이번엔 처음으로 프랜차이즈에서 일하게 돼서 메뉴 외우기가 좀 막막했는데 다시 자신감이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잠깐 엿들은 유튜브 영상으로 좀 오버해서 연관짓는 거 같긴 하지만... 삶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있으실 것 같아서요! 한 가지 더 여쭤보자면... 카페는 대부분 어디든 러쉬타임이 존재하는데 저는 그 러쉬타임이 너무도 긴장되어요ㅠㅠㅠ 객관적으로 보면 실수도 그렇게 잦지 않은데 뭐랄까, 음료도 식품이다 보니 최선을 다해 맛있는 상태로 서빙되어야 하는데 빨리 내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또 최선의 루틴을 활용해 음료의 퀄리티를 지켜내야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불안해져서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드는 것 같아요ㅠㅠㅠ
이럴 때 사장님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대하실 것 같나요?? 궁금합니다! 🥺
자신감을 얻으셨다니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 현장에 계신 분들 리스펙 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cafedadu 감사하다는 인사 아래에 제 고민을 적었는데 혹시 답글 달아주실 수 있을까요?? 🥺
앗!! 제가 끝까지 읽지를 않았군요!! 죄송합니다. 금방 정리해서 답변 달아드릴게요. ^^
러쉬타임에 대한 압박은 당연한 겁니다. 왜냐하면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미리 연습하기도 만만치 않지요? 그래서 이미지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한다는 것은 곧 언어로 복기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적 서술이라는 도구가 지성과 인지능력을 담보하기도 하지만 대상을 더 복잡하게 보이게 만들기도 하는게 문제겠죠. 예를 들자면 이런겁니다. 누구나 식사 할 때 숫가락질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숫가락질 하는 방법‘을 글로 설명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검지와 중지의 어느 관절을 어떻게 구부려서 너떤 근육 을 쓰고 힘은 얼마나 주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자면 너무 복잡하죠? 실제 경험이 없는데다 인상을 반복적으로 복기하면 막상 그 일이 닥쳤을 때 작은 일들의 연쇄를 그때 그때 대응하면서 어찌어찌 넘어가게 되는 것을 지레 긴장하고 어렵게 생각하게 되는거죠. 즉흥적인 기지로 대응하는 것보다 빠듯하게 짜여진 시나리오를 받으면 사실 더 긴장되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로 긴장은 자연스러운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건 경험도 있고 일 욕심도 어느정도 있는 분들이 겪는 문제인데요. 커피나 음료, 나아가 음식같은 것들을 맛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맛은 내가 저걸 먹어보지 못하면 모르는 거니까 불안하죠.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은 ’화학적 문제‘나 ’재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알고보면 ’물리적인 문제‘ 그리고 ’구조의 문제‘인 경우가 많아요. 사실 이건 분야를 막론하죠. 어떤 분야건 숙련자들은 화학적 문제 처럼 보이는 것을 물리적 문제로 치환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한때는 건축쪽 일을 했었는데요. 벽채 안에 넣는 단열재라는게 있어요.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단열재라고 하면 뭔가 대단히 다른 재료가 들어가고 특별한 공법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조직의 구조. 그러니까 입자들이 늘어서있는 모양이 얼마나 효율적인가 차이인 경우가 더 많거든요. 커피나 음료도 마찬가지에요. 맛의 문제라기 보다는 올바른 형태를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형태와 질감은 눈으로 보이니 더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죠. 재료를 적절한 비율로 넣었을 때의 색깔, 잘 처리되었을 때의 질감. 가령 얼음의 상태, 거품의 상태 같은 것들요. 그래서 바리스타는 사실 혀보다 눈이 좋아야 해요. 그런 안목은 올바른 결과물을 자주 보고 적절한 질감, 성공적인 결과물을 눈으로 익혀놔야 길러지죠. 순간순간의 기술이 중요한건 시각으로 판별 할 수 있는 질감이나 완성도 측면이고요. 맛은 오히려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맛은 사실 나쁘다고 해도 당장 고치기가 든 거고요. 기술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건 솔직히 기술자로서 실격이고요. 요는 맛은 결국 당장 신경 쓸 수 있는게 아닌거죠. 장식을 해서 예쁜거 말고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상태를 만들어서 완성도 있는 미감이 드러나는 음료를 만들 수 있어야 해요.
마지막입니다. 너무 내용이 길죠? 더 잘하고 싶어서, 일에 욕심이 있어서 드는 고민은 좋은겁니다. 오랜만에 좋은 고민을 만나 제가 기분이 좋아서 그래요. ^^;; 한 가지만 더 당부드릴게요.
현장에 있는 우리는 우리가 가진 능력의 100%를 쓰는게 아니에요. 그건 작품 하나를 남겨서 그 작품을 계승하는 예술의 영역이죠. 음료가 예술이 된다면 유리 케이스에 넣어 박물관에 갖다놔야 할겁니다. 우리는 80%정도의 결과만 내도 충분히 좋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현실과 타협하라는게 아니라 중요한건 시스템과 절차라는 거죠. 시스템과 절차 바깥에 있는건 아무리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고 해도 예술가 놀음이지 기술이 아니에요. 평소에도 한 잔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보다는 두 잔 이상을 동시에 만드는 ‘절차’를 기획하는데 더 신경을 쓰시고요. 결과물은 그냥 그 절차를 수행하면 나오는 자동 산출물로 내버려 두세요. 가장 어려운 기술이 힘을 빼는 기술입니다.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이런 얘기가 없어도 아마 충분히 잘 하실거에요. 이런 조언들은 확신을 갖게 하는 일종의 암시에 불과하죠. 건승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
@@cafedadu 정성스러운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아 다두님... ㅠㅠㅠㅠㅠ 어떻게 이런 통찰력을 얻으셨을까요... 단순히 레시피 잘 외우는 법을 구글에 검색했을 뿐인데 이렇게 좋은 시각을 가진 분을 만나뵙게 되다니 좋은 세상이네요오... 🥺
응원 감사합니다 !! 서문으로 나눈 대화였지만 멋진 영감을 받고 갑니다!!
다두님도 몸 건강히, 2022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요☺️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ㅡㅡ 쓸데없는말 개많네 요약좀하세요 빨리외우는법 알려주는데 30분ㅋㅋ 제가 요약하면 세줄요약가능할듯;;;;;
요약은 원본이 있을 때 요약도 있는거겠죠? 이건 원본에 해당하니 세 줄 요약 직접 하시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