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어주는 소녀]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시 1 : 이성복, 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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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시 #애니메이션 #현대시 #문학 #고등국어 #서해 #이성복 #애니보드시
    안녕하세요! 시 읽어주는 소녀와 시알못 애니메이터 슬리핑주안(sleepingjuan)이 함께하는 콘텐츠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시!
    이성복의 서해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라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 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오늘 만나본 시는 ‘당신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데요.
    화려한 수사법 없이 담담한 어조로 표현한 덕분에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더욱 아름답게 와닿았어요.
    특히 위 구절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구절을 통해 시의 내용을 나름대로 해석해보았어요.
    저는 이 시에서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마음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견했어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에게 밝히지 못할 비밀과 고민이 있기 마련이죠.
    가끔은 캐묻고 싶을 정도로 궁금해요. 때론 나에게 털어놓지 않는 것이 서운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상대가 온전히 혼자로 남아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해요.
    화자가 당신을 위해 ‘서해’를 남겨둔 것처럼요.
    그것이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람 사이의 간격, 하면 떠오르는 시. 하나 더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안도현의 ‘간격’입니다.
    이 시는 불에 탄 숲에 들어가 본 화자가 나무 사이의 간격에 대해 얻은 깨달음을 노래하고 있어요. 요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격’을 읽어본다면 느낌이 새로울 거에요. 다들 집콕하면서 거리두기 잘 하고 계실텐데요. 이 시를 읽으며 ‘마음의 거리두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시 읽어주는 소녀 시소였습니다. 다음 시로 다시 만나요! 안녕
    *제작 툴은 크리타와 히트필름 익스프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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