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농부] 평화로운 리듬으로-손애라(낭송:나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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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0 фев 2025
  • 평화로운 리듬으로
    손애라
    수수한 꽃받침이
    하려한 꽃 한 송이를 받쳐 모셨다
    가녀린 줄기 끝에서
    꽃을 받들고 있는 꽃받침의 평화
    그가 두 손을 모아
    받치고 있는 꽃은
    현상으로 나타난 꽃인 존재,
    내재하는 우주의 섭리이다
    꽃을 피우고,
    꽃이 맺은 씨앗을 품는 자궁인 꽃받침
    여성성의 궁극인 존재는
    주장하지 않는다
    언제나 의연하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할 뿐,
    제가 낳은 꽃을 받들어 모시고
    바람에 할퀴고 찢긴 상처를 어루만질 뿐
    합장 기도하는 손 같았다가
    활짝 펴 간구하는 손이다가
    다시 오무려 꼭 쥔 주먹이 되는 자궁
    그 안에서 대자연은 질서를 찾고
    별들은 평화로운 리듬으로 하늘을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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