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앞두고 진단받았는데 평생 산만하단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습니다. 책 읽는 거 좋아하고 독서나 공부할 때는 엉덩이도 무거워서 제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조용한 adhd에 대해 듣기 전에는) 해본 적이 없고요, 뭔가 하고 있을 때 방해받는 걸 몹시 싫어해서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했죠. 파워 내향형이라 사람 많은 자리에서는 주로 남의 말을 듣기만 하고 입도 무거워요. 하지만 친한 친구랑 밥 먹으면서 얘기할 때는 거의 먹지 않고 혼자 열심히 떠들기도 합니다. "좀 먹으면서 얘기해"란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질문 한마디에 30분 넘게 대꾸했는데 정작 질문에 대한 답은 주지 않고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는 "무슨 얘기 하려고 했더라"라는 말을 대화 중 자주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기질상 사회적 민감도가 높기도 하고 사회화에 나름 성공했는지 낯선 사람들 앞, 공적인 자리에서는 대단히 차분하고 조용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편입니다. 그러고 집에 돌아오면 극도로 피곤해지고요. 첫 만남에서 나랑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대충 스캐닝하곤 했는데, 사적인 대화를 할 때 제 대화 주제나 패턴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고(스몰토크에 별 관심 없음) 그런 대화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판단했죠. 지금에서야 깨달은 건 저랑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어느 정도 adhd 성향이 있다는 겁니다. 제 친한 친구 중에는 운전면허 있는 친구가 거의 없어요. 실기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떨어져서 힘들게 딴 경우는 있습니다. 저도 면허가 없고요. 사고낼 것만 같아서 안 땄습니다. 같이 여행가면 제 짐과 스케줄을 챙겨주던 친구가 먼저 adhd를 진단받고서는 제게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 친구는 먼저 진단받은 자신의 adhd 친구에게서 너도 병원 한번 가보라는 얘기를 들었고요. 저는 CAT검사 했을 때 분할에서 누락오류 경계가 떴고, 청각/억제지속/간섭선택/분할에서 오경보오류 저하가 떴습니다. 작업기억 역방향에서 정반응횟수 경계, 공간폭에서 저하가 떴고요. 뇌파검사에서는 베타파는 낮고 델타파가 높았고요. adhd 진단받기 전에 상담센터에서 했던 풀배터리 검사에서 작업기억능력과 처리속도가 언어이해나 지각추론에 비해 30 정도 낮았는데 그래도 평균 정도여서 상담사는 스트레스 때문에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는 식으로 리포트를 냈고요.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건 그나마 adhd가 유행이라도 타서 제가 늦게나마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문병원 찾아가서 진단받기 전에 만난 심리상담사가 세 명이고, 그중 한 분과는 풀배터리 검사까지 했지만, 그들 중 누구도 adhd를 의심한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상담하면서 힌트를 많이 줬거든요. 어린 시절 엄마의 잔소리가 심했고, 하지만 시키는 걸 하지는 않았고, 호불호가 선명하고, 가끔 마음의 소리가 입밖으로 튀어나가고... 그런 얘기들. 상담시간에 지각도 했고요, 심지어는 가방에 넣어둔 지갑을 못 찾아서 상담실에 되돌아가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돈관리를 잘 하는지 물어봤다면(!) 좋았겠다 생각합니다. 아직도 성인의 정신건강 문제를 보고 adhd를 떠올리는 상담사는 많지 않은 것 같고요, 성인 adhd 전문 의사도 검사하기 전에는 마찬가지로 회의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계속 이야기했듯이 제가 한눈에 봐도 산만한 유형은 아니거든요. 5분 남짓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 머릿속까지 파악하는 건 아무리 전문가한테도 역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 의심되면 병원 가보시고 검사도 받아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진단은 유용한 것 같습니다. 저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져 제가 조기치매는 아닐까 (혹은 걸릴까) 걱정스러웠거든요. 사실은 갱년기와 함께 adhd 증상이 더 심해진 거였습니다. 진단받지 못한 adhd 노인은 치매로 의심받을 수도 있고요. 물론 괜찮다가 성인이 되어 adhd 증상이 일시적으로 생기지는 않겠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 정도는 스스로 인지행동치료 비슷한 걸 하면서 자신의 병에 적응해서 그럭저럭 살고 있다가 노화나 심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더 심해질 수는 있겠지만요.
자세한 글 감사합니다. 저역시 74년생이고 불과 3주전 adhd진단받고 콘서타27mg 복용중입니다. 학창시절 교과서나 준비물을 종종 놓치고 고등학교 때는 아침에 눈뜨는 것이 힘들어 지각이 잦고 재미없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해서 선생님들의 미움을 샀죠. 성적은 늘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대학가서는 스스로 해야하는 학사관리에 실패해서 학사경고를 받기도 했구요. 흥미가 있는 분야에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도하나 직장에서 하기싫은 업무를 미루다 정적에게 크게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루틴이 오히려 힘이듭니다. 일에는 열정적으로 몰입해서 성과를 내는 편입니다. 저역시 웩슬러검사 결과 , 장단기 기억능력이 풀밧데리 검사를 진행한 명지병원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반문할 정도의 수치가 나왔지만 동작성 등의 수치가 평이해 차이가 많이 났구요. 최근 과잉언어 문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끝임없이 떠들어댑니다. 간헐성폭발장애 흔히들 말하는 분노조절장애도 심각해졌고 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진단받았습니다. 콘서타 복용 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조금 잠잠해진 듯 합니다. 다만 성장의 원동력인 지적호기심마저 줄어든 듯해서 아쉽기는 합니다. 브레인포그 증상은 아직 남아있고 간헐성폭발장애는 신기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콘서타는 세레토닌에 영향을 주는 약은 아니라는데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조절로 분노조절이 가능한 것이 맞는가 싶지만 실제로 콘서타 복용후 감정이 쉽게 상하지 않고 더이상 타인의 태도나 표정을 예민하게 느끼지 않습니다. 저역시 노화로 인해 호르몬 수치들에 이상이 왔고 증상이 심해졌던 것 같습니다. 갑상선 호르몬도 문제가 생겼으니 말입니다.
@@설리-q1o 저는 콘서타는 도움이 안 됐고 두근거림만 심해서 아토목신 25 복용 중입니다. 저는 고3 때는 어머니가 차로 등교시켜 주셨고요, 대학 때는 3고로 퇴학당해서 재입학했어요;; (부모님은 모르셨습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 못하고 자주 멍때린 건 심한 축농증과 비염과 그 약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adhd 영향도 컸던 거 같고요. 남들은 사춘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기르는 자기조절능력을 대략 25살 무렵부터 키우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고요. 성인이 된 이후로 계속 제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는 기저질환이 뭘까 알아내려 애썼는데 그게 결국은 발달장애(?) 때문이었다는 걸 갱년기가 되어서야 알아냈네요. 전 아토목신 복용 후 브레인포그 현상이 많이 개선됐고, 아침에 전에 비해 가뿐하게 일어납니다. 건망증도 많이 개선됐고, 충동구매하고 후회하는 일도 줄었고요. 돈 쓰는 일을 자제하면서 제 과몰입 에너지를 해소하려다 보니 전보다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돈 안 들이고 시간 보내는 데 독서만 한 취미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수행능력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예전에는 10을 계획하면 3 정도 수행했다면 요즘은 7 이상은 수행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3주 정도면 아직 약 찾아가고 있는 단계실 거 같은데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쪽 시도해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건승하세요!
@@안녕나비-c5v 저도 고등학교 때 엄마가 택시 태워 등교시키시곤 했어요 ㅎㅎ 저역시 온갖 시행착오 끝에 25살 즈음에 철들기 시작했는데 그때가 전두엽의 발달이 그나마 완성된 시기인가 봅니다. 저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ᆢ 저도 브레인포그와 만성피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구요 ㅠㅠ 저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이 잘 맞는듯 합니다. 충동성이 책을 읽는 에너지로 옮겨 가셨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금전적인 부분은 조절이 가능했는데 감정조절 문제로 10년간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제 전공분야고 워낙 좋아하던 분야라서 열정적으로 몰입해서 이럭저럭 성과를 내고 있네요.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책을 읽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콘서타 복용 후 감정조절 문제가 해결되서 좋은데 아직 책을 읽지는 못하네요 ㅠㅠ 읽고싶은 책들이 많은데 콘서타 용량을 높여야 하는지 내일 의사 분께 물어보려 합니다. 비슷한 분들을 만나면 반가워요.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지ᆢ 부작용은 없을지 걱정도 되지만 지금은 일단 내 병명을 알고 약효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ADHD검사를 2번했어요 아이는 늘 문제가 없다고 하고 약도 효과가 없다고 해요 본인은 행복하고 가족만 힘들게 해요 초등학생때는 장난이 너무 심해서 이런저런 사건이 일으키고 중학생이 되면서 수행과제이행불가, 분실물, 게임중독, 불면증, 과소비가 생겼어요 기본적으로 어릴때부터 말을 안 들어요 ADHD는 심각한 병인 것 같아요
ㅠㅠ 진단 안 받은 사람들의 변명으로 사용되고 있는게 너무 속상해요
근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유행이 돌면서 제가 adhd인 걸 알게 되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기도 한 것 같아요
오십 앞두고 진단받았는데 평생 산만하단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습니다. 책 읽는 거 좋아하고 독서나 공부할 때는 엉덩이도 무거워서 제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조용한 adhd에 대해 듣기 전에는) 해본 적이 없고요, 뭔가 하고 있을 때 방해받는 걸 몹시 싫어해서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했죠. 파워 내향형이라 사람 많은 자리에서는 주로 남의 말을 듣기만 하고 입도 무거워요. 하지만 친한 친구랑 밥 먹으면서 얘기할 때는 거의 먹지 않고 혼자 열심히 떠들기도 합니다. "좀 먹으면서 얘기해"란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질문 한마디에 30분 넘게 대꾸했는데 정작 질문에 대한 답은 주지 않고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는 "무슨 얘기 하려고 했더라"라는 말을 대화 중 자주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기질상 사회적 민감도가 높기도 하고 사회화에 나름 성공했는지 낯선 사람들 앞, 공적인 자리에서는 대단히 차분하고 조용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편입니다. 그러고 집에 돌아오면 극도로 피곤해지고요. 첫 만남에서 나랑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대충 스캐닝하곤 했는데, 사적인 대화를 할 때 제 대화 주제나 패턴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고(스몰토크에 별 관심 없음) 그런 대화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판단했죠. 지금에서야 깨달은 건 저랑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어느 정도 adhd 성향이 있다는 겁니다. 제 친한 친구 중에는 운전면허 있는 친구가 거의 없어요. 실기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떨어져서 힘들게 딴 경우는 있습니다. 저도 면허가 없고요. 사고낼 것만 같아서 안 땄습니다.
같이 여행가면 제 짐과 스케줄을 챙겨주던 친구가 먼저 adhd를 진단받고서는 제게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 친구는 먼저 진단받은 자신의 adhd 친구에게서 너도 병원 한번 가보라는 얘기를 들었고요. 저는 CAT검사 했을 때 분할에서 누락오류 경계가 떴고, 청각/억제지속/간섭선택/분할에서 오경보오류 저하가 떴습니다. 작업기억 역방향에서 정반응횟수 경계, 공간폭에서 저하가 떴고요. 뇌파검사에서는 베타파는 낮고 델타파가 높았고요. adhd 진단받기 전에 상담센터에서 했던 풀배터리 검사에서 작업기억능력과 처리속도가 언어이해나 지각추론에 비해 30 정도 낮았는데 그래도 평균 정도여서 상담사는 스트레스 때문에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는 식으로 리포트를 냈고요.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건 그나마 adhd가 유행이라도 타서 제가 늦게나마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문병원 찾아가서 진단받기 전에 만난 심리상담사가 세 명이고, 그중 한 분과는 풀배터리 검사까지 했지만, 그들 중 누구도 adhd를 의심한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상담하면서 힌트를 많이 줬거든요. 어린 시절 엄마의 잔소리가 심했고, 하지만 시키는 걸 하지는 않았고, 호불호가 선명하고, 가끔 마음의 소리가 입밖으로 튀어나가고... 그런 얘기들. 상담시간에 지각도 했고요, 심지어는 가방에 넣어둔 지갑을 못 찾아서 상담실에 되돌아가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돈관리를 잘 하는지 물어봤다면(!) 좋았겠다 생각합니다. 아직도 성인의 정신건강 문제를 보고 adhd를 떠올리는 상담사는 많지 않은 것 같고요, 성인 adhd 전문 의사도 검사하기 전에는 마찬가지로 회의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계속 이야기했듯이 제가 한눈에 봐도 산만한 유형은 아니거든요. 5분 남짓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 머릿속까지 파악하는 건 아무리 전문가한테도 역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 의심되면 병원 가보시고 검사도 받아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진단은 유용한 것 같습니다. 저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져 제가 조기치매는 아닐까 (혹은 걸릴까) 걱정스러웠거든요. 사실은 갱년기와 함께 adhd 증상이 더 심해진 거였습니다. 진단받지 못한 adhd 노인은 치매로 의심받을 수도 있고요. 물론 괜찮다가 성인이 되어 adhd 증상이 일시적으로 생기지는 않겠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 정도는 스스로 인지행동치료 비슷한 걸 하면서 자신의 병에 적응해서 그럭저럭 살고 있다가 노화나 심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더 심해질 수는 있겠지만요.
소중한 경험과 조언 감사합니다^^
자세한 글 감사합니다. 저역시 74년생이고 불과 3주전 adhd진단받고 콘서타27mg 복용중입니다. 학창시절 교과서나 준비물을 종종 놓치고 고등학교 때는 아침에 눈뜨는 것이 힘들어 지각이 잦고 재미없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해서 선생님들의 미움을 샀죠. 성적은 늘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대학가서는 스스로 해야하는 학사관리에 실패해서 학사경고를 받기도 했구요. 흥미가 있는 분야에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도하나 직장에서 하기싫은 업무를 미루다 정적에게 크게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루틴이 오히려 힘이듭니다.
일에는 열정적으로 몰입해서 성과를 내는 편입니다.
저역시 웩슬러검사 결과 , 장단기 기억능력이 풀밧데리 검사를 진행한 명지병원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반문할 정도의 수치가 나왔지만 동작성 등의 수치가 평이해 차이가 많이 났구요.
최근 과잉언어 문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끝임없이 떠들어댑니다. 간헐성폭발장애 흔히들 말하는 분노조절장애도 심각해졌고 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진단받았습니다.
콘서타 복용 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조금 잠잠해진 듯 합니다.
다만 성장의 원동력인 지적호기심마저 줄어든 듯해서 아쉽기는 합니다.
브레인포그 증상은 아직 남아있고
간헐성폭발장애는 신기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콘서타는 세레토닌에 영향을 주는 약은 아니라는데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조절로 분노조절이 가능한 것이 맞는가 싶지만 실제로 콘서타 복용후 감정이 쉽게 상하지 않고 더이상 타인의 태도나 표정을 예민하게 느끼지 않습니다.
저역시 노화로 인해 호르몬 수치들에 이상이 왔고 증상이 심해졌던 것 같습니다. 갑상선 호르몬도 문제가 생겼으니 말입니다.
@@설리-q1o 저는 콘서타는 도움이 안 됐고 두근거림만 심해서 아토목신 25 복용 중입니다. 저는 고3 때는 어머니가 차로 등교시켜 주셨고요, 대학 때는 3고로 퇴학당해서 재입학했어요;; (부모님은 모르셨습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 못하고 자주 멍때린 건 심한 축농증과 비염과 그 약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adhd 영향도 컸던 거 같고요. 남들은 사춘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기르는 자기조절능력을 대략 25살 무렵부터 키우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고요. 성인이 된 이후로 계속 제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는 기저질환이 뭘까 알아내려 애썼는데 그게 결국은 발달장애(?) 때문이었다는 걸 갱년기가 되어서야 알아냈네요. 전 아토목신 복용 후 브레인포그 현상이 많이 개선됐고, 아침에 전에 비해 가뿐하게 일어납니다. 건망증도 많이 개선됐고, 충동구매하고 후회하는 일도 줄었고요. 돈 쓰는 일을 자제하면서 제 과몰입 에너지를 해소하려다 보니 전보다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돈 안 들이고 시간 보내는 데 독서만 한 취미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수행능력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예전에는 10을 계획하면 3 정도 수행했다면 요즘은 7 이상은 수행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3주 정도면 아직 약 찾아가고 있는 단계실 거 같은데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쪽 시도해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건승하세요!
@@안녕나비-c5v 저도 고등학교 때 엄마가 택시 태워 등교시키시곤 했어요 ㅎㅎ
저역시 온갖 시행착오 끝에 25살 즈음에 철들기 시작했는데 그때가 전두엽의 발달이 그나마 완성된 시기인가 봅니다.
저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ᆢ
저도 브레인포그와 만성피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구요 ㅠㅠ
저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이 잘 맞는듯 합니다. 충동성이 책을 읽는 에너지로 옮겨 가셨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금전적인 부분은 조절이 가능했는데 감정조절 문제로 10년간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제 전공분야고 워낙 좋아하던 분야라서
열정적으로 몰입해서 이럭저럭 성과를 내고 있네요.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책을 읽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콘서타 복용 후 감정조절 문제가 해결되서 좋은데 아직 책을 읽지는 못하네요 ㅠㅠ 읽고싶은 책들이 많은데 콘서타 용량을 높여야 하는지 내일 의사 분께 물어보려 합니다.
비슷한 분들을 만나면 반가워요.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지ᆢ
부작용은 없을지 걱정도 되지만
지금은 일단 내 병명을 알고 약효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설리-q1o 저도 반갑습니다! '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라는 책 추천드립니다. 먼저 진단 받은 친구가 제가 진단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선물해 줬는데 나이 든 adhd인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요.
아까 제목만 보고 댓글 달았는데 내용이 정말 너무 좋아서 놀랐어요
그동안 고민이었던 것들, 궁금했던 내용들을 너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봐줬으면 좋겠고
조회수1000만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ㅠㅠ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최근 잦은 업무실수 등으로 성인 ADHD가 의심되어 내원하고 투약을 하고 있는데 많이 도움이 되는 영상이네요!
따뜻한말씀 감사합니다
여긴 지방인데 아들을 검사하고 싶은데 서울쪽이든 위쪽으로 가서 검사받고 싶습니다 병원 추천 좀 부탁드려요 아들은 현재 고2이구요 돈쓰는게 통제가 안되고 화를 못누릅니다 ㅜㅜ 제발 도와주세요 학교 졸업이 목표입니다
제발 딴짓안하고 영상에 집중하고파요ㅋ
저두요. 방금 전에도 뭔가가 떠올라서 ADHD라는 문서에 기록하느라 딴짓을 했어요ㅠㅠ
물론 아직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라 ADHD인지 다른 질병인지, 아니면 정상인지는 모릅니다만, 힘드네요...
ADHD검사를
2번했어요 아이는 늘 문제가 없다고 하고 약도 효과가 없다고 해요 본인은 행복하고 가족만 힘들게 해요 초등학생때는 장난이 너무 심해서 이런저런 사건이 일으키고 중학생이 되면서 수행과제이행불가, 분실물, 게임중독, 불면증, 과소비가 생겼어요 기본적으로 어릴때부터 말을 안 들어요 ADHD는 심각한 병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