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8할이 기다림인 시간! 은빛 찬란한 멸치떼를 기다린다! 5백년 넘게 이어진 전통 어업유산 '죽방렴' (KBS 20141218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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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6 дек 2023
  • ▶ 8할이 기다림인 시간의 그물, 죽방렴
    바다는 언제나 봄이 돌아온 것을 한 발 먼저 알고 있다. 그리고 바다에 가득해진 그 봄빛을 남해의 어부들은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유자망, 안강망, 연안들망, 낭장망, 권현망 등 30가지가 넘는 다양한 방식으로 멸치를 잡는 배들이 남해바다로 나가는 시간. 봄날의 미조항은 온통 은빛 비늘을 뒤집어쓴 어부들의 멸치털이 작업으로 활기가 넘친다. 하지만 같은 남해라도 지족해협에서 만나는 멸치잡이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어군탐지기를 설치하고, 대형 그물을 펼치며 멸치떼를 쫓아가는 어선들 대신 그 바다에 있는 것은 대나무로 엮은 발을 바다에 세워 둔 죽방렴(竹防簾). 멸치 또한 아무 때나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죽방렴 어부는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를 기다려 작은 목선을 타고 바다로 간다. 하루의 8할이 기다림인 시간의 그물이 죽방렴인 것이다.
    ▶ 은빛 멸치를 기다리다
    남해바다는 멸치의 은빛으로 풍요롭다. 작고 흔한 물고기이기에 [자산어보]에서는 멸치를 가리켜 업신여길 멸(蔑)자를 써서 멸어(蔑魚)라 하였고, ‘물 밖으로 나오면 급한 성질 때문에 금방 죽는다’는 뜻으로 멸할 멸(滅)자의 멸어(滅魚)라고도 적었다. 하지만 멸치는 바다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 2만여 종의 물고기가 사는 바다에서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뼈대 있는 가문을 이룬 멸치들이다. 그러나 흔하다는 이유로 정작 제대로 조명되지 못 했던 은빛 찬란한 멸치 이야기. 갈치 등 포식자와 이루는 먹이사슬의 드라마와 하늘을 수놓는 철새들처럼 자유롭게 남해바다를 유영하는 멸치떼의 한밤 무도회, 그리고 물 밖 어부들의 삶을 지탱해준 자연의 선물로서 죽방렴의 싱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죽방렴의 역사와 지족해협
    세태의 변화와 함께 이제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원시어업이자 전통어업 유산인 죽방렴이 삶의 땀내 풍기는 온전한 생업으로 5백 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죽방렴(竹防簾)은 대나무로 만든 어살의 일종으로 얕은 바다에 참나무 말뚝들을 울타리처럼 박고 대나무로 만든 발을 촘촘하게 그물처럼 엮어 세운 것이다. 물고기가 들어오는 길이 되는 V 모양의 발장 부분과 들어온 고기가 모이는 발통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들이 썰물 때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런 죽방렴은 원시시대부터 존재했던 어업 형태로, 지금은 남해 지족해협 일대의 사례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어 어업 유산으로서의 보전 가치 또한 높다. 한편, 남해 지역의 죽방렴에 대한 문헌 기록은 예종 원년(1496년)에 편찬된 [경상도 속찬지리지 남해현조]에 처음 등장해 적어도 5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 김려의 우해이어보(1803)에는 죽방렴을 만들고 고기를 잡는 방식이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는데, 지족해협 일대는 얕은 수심과 빠른 물살, 조수간만의 큰 차이로 인해 죽방렴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 곳이다.
    ▶ 죽방렴이 탄생시킨 마을 문화, 은빛 눈부신 남해 사람들의 삶
    죽방렴 한 채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재료는 직경 10㎝ 이상의 대나무 1,500개와 참나무 말목 300개 등이다. 장정 10여 명이 매달려 50일~60일이 걸려야 가능한 대공사이다. 매년 새로 만들지는 않는다 해도 낡은 말목과 대나무발을 교체하는 작업은 수시로 해야 하는 일이고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작업이기에 마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죽방렴을 중심으로 한 생활 공동체가 되었다. 여럿이 함께 할 수 없었다면 진즉에 사라졌을 유산이 죽방렴인 것이다. 오늘도 바다 곁에서 달님의 시간에 맞춰 하루를 사는 사람들. 이름도 ‘족함을 안다’는 지족(知足)에서 바다가 내주는 만큼만 들어오는 멸치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멸치를 들이는 것은 바다지만 그 바다를 감동시키는 것은 사람의 몫이란 것을.
    ▶ 남해의 수중 생태정원 죽방렴
    물살이 거센 지족해협은 고요한 만에 비해 수중생물이 자라기 어려운 조건이다. 급류는 작은 물고기들을 떠내려 보내고, 해초류가 뿌리를 내리기에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방렴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바다 가운데 굳건히 자리 잡은 죽방렴 주변에는 해초들이 풍성하게 자라고, 발장에 붙어사는 생물들로 아름다운 수중정원을 이룬다. 죽방렴을 이룬 말목과 대나무발이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해초류와 조개류, 작은 물고기들의 서식을 돕기 때문이다. 해초류는 다시 작은 어류의 산란장이 되고, 밀물 따라 들어오는 물고기들까지 죽방렴에 들어오면 더욱 풍성한 수중세계가 펼쳐진다. 죽방렴 한 채는 바다 속의 작은 우주와 같다.
    ※ 이 영상은 2014년 12월 18일 방영된 [코리언 지오그래픽 - 시간의 그물 죽방렴] 입니다.
    #죽방렴 #멸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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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мментарии • 21

  • @03apkpvideo
    @03apkpvideo 6 месяцев назад +2

    예전에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남해 갔다가 멸치쌈밥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j.svaraba9193
    @j.svaraba9193 6 месяцев назад +3

    최근본 다큐중에 영상 기가막히네요👍 바다 산 구름 달 뭐하나 크... 스샷저장하다 영상통으로 저장합니다 ^^

  • @user-gb4ki7gr8s
    @user-gb4ki7gr8s 6 месяцев назад +2

    마치 잘 만든 다큐멘타리를 본듯하다.
    고생하며 찰영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user-hh7ki7rw9c
    @user-hh7ki7rw9c 6 месяцев назад +4

    영상이 참 좋다.
    마치 잘 만든 다큐멘타리를 본듯하다.
    고생하며 찰영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user-vj2dk9cd7w
    @user-vj2dk9cd7w 6 месяцев назад

    멸치 삶으면 삶아진 모양이 제 각각일텐데
    죽방렴 출신은 도통해선지 I 자로 반듯하게승천하는지.
    여느 멸치와 다르게 비늘상태도 곱고 모양도 좋단 얘기는 아나
    시비하려고 하는 소리가 아녜요.
    30:15 강진만이 나오는데 해남과 장흥 사이에 있는 강진만 인가요?

  • @uptigerlee19
    @uptigerlee19 6 месяцев назад +1

    죽방 하나 있으면 대대손손 걱정 없겠네.
    금수저가 따로 있나..
    죽방수저도 금수절세.

  • @user-ll2ho1gs4e
    @user-ll2ho1gs4e 6 месяцев назад

    6

  • @wh2241
    @wh2241 6 месяцев наза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어업할려고 산림자연 다 파괴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user-wg6bk3nq4k
    @user-wg6bk3nq4k 6 месяцев назад +2

    죽방가격 20억정도.

    • @animalspirit1894
      @animalspirit1894 6 месяцев назад +1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죽방멸 400g에 2만원인거 보면 야이! 소리가 절로나옴 ㅋㅋㅋ

    • @user-qb9cw8cc2d
      @user-qb9cw8cc2d 6 месяцев назад

      싸네

  • @user-oy1kt4bl3v
    @user-oy1kt4bl3v 6 месяцев назад

    우려 먹기 좀 새로 만들어라

  • @OhMygod42414
    @OhMygod42414 6 месяцев назад +5

    지나가는 모든 물고기 싹쓸이.
    기다림? 그냥 집에서 시간 보내다 물때보고 걷어만 가는.
    죽방렴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이제 없애야 하는 어로방법.

    • @user-sh3hb1zf3w
      @user-sh3hb1zf3w 6 месяцев назад

      동의합니다

    • @xvjkqnh1139
      @xvjkqnh1139 6 месяцев назад +2

      배타고 그물로 때를 쓸어담는거랑 차이가 뭐임

  • @user-ef9gl8fs2p
    @user-ef9gl8fs2p 6 месяцев назад

    이런씩으로 치어까지 잡아 어류 씨를 말린다...어민이 환경 파괴 주벙

  • @user-po7ms1ug4z
    @user-po7ms1ug4z 6 месяцев назад

    죽방멸치.서민들은비싸먹기힘들어요

  • @user-se3gi6eu9w
    @user-se3gi6eu9w 6 месяцев назад

    하나의 상징일뿐 지금은 사기와 거짓으로 이용될뿐 삼천포 남해 진해 가봐라 한상자 3,,,5만원하는멸치는 가 죽방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