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하기를 아주 조금 맛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익숙한 소재로 글을 쓰면 작가인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실수를 꽤 자주 범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고 작품성도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자기 객관화 작업에 실패하기 쉬운 것 같아요. 사람들은 대개 '나'의 사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그런 시시한 걸 듣거나 보고자 돈을 낸 게 아니라서 창작자에게 있어 자기 객관화는 몹시 중요하고 또 어려운 작업임을 느꼈습니다. 아마 맥도나 감독도 이것을 의식하고 자신으로부터 더 낯선 것을 찾고자 한 게 아닐까 싶네요.
이 영상에서 말하는 작법은 '나'를 쓰는 걸로 출발한 게 맞습니다. 맥도나는 영상에서 런던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많은 연극들로) 썼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보니, 이것은 나에 대한 기록이지, 내가 쓰고자 하는 극작품이 아님을 알게 된거죠. 자신과 관련한 익숙한 소재로부터 출발했고, 창작에 능숙해지고 나서야 새 방법론을 찾았기 때문에. 반대라고 볼 순 없습니다. 실제로 창작을 시작하는데에는 '나'에 대한 걸 쓰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부국제에서 [이니셰린의 밴시]를 보고 어떻게 이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이야기로 이렇게까지 몰입하게 만드는지 신기하다 느꼈는데, 어느정도 궁금증이 해소 되었네요! 늘 좋은 영상 발췌, 번역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뷰님! :)
저도 감사드립니다!
쓰리 빌보드를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땐
잘 쓰여진 각본이 이 정도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리고 예측 못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관람 후의 만족감도 정말 컸기에 이니셰린의 밴시도 정말 기대되네요
짧지만 황금 같은 아카이브...
감사합니다.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영상 고맙습니다! 감뷰님은 영화계에 종사하고계신가요?
창작 작법에 문외한으로서 짐작해볼땐 자기한테 익숙한 소재에서 출발해야 더 그럴듯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그 반대라는 게 신기하네요 ㅎㅎ
창작하기를 아주 조금 맛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익숙한 소재로 글을 쓰면 작가인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실수를 꽤 자주 범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고 작품성도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자기 객관화 작업에 실패하기 쉬운 것 같아요. 사람들은 대개 '나'의 사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그런 시시한 걸 듣거나 보고자 돈을 낸 게 아니라서 창작자에게 있어 자기 객관화는 몹시 중요하고 또 어려운 작업임을 느꼈습니다. 아마 맥도나 감독도 이것을 의식하고 자신으로부터 더 낯선 것을 찾고자 한 게 아닐까 싶네요.
이 영상에서 말하는 작법은 '나'를 쓰는 걸로 출발한 게 맞습니다. 맥도나는 영상에서 런던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많은 연극들로) 썼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보니, 이것은 나에 대한 기록이지, 내가 쓰고자 하는 극작품이 아님을 알게 된거죠. 자신과 관련한 익숙한 소재로부터 출발했고, 창작에 능숙해지고 나서야 새 방법론을 찾았기 때문에. 반대라고 볼 순 없습니다. 실제로 창작을 시작하는데에는 '나'에 대한 걸 쓰는게 정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