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 항구 _ 박인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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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오늘의 시는
    박인환 시인의 '이국 항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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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렛 이국의 항구
    그날 봄비가 내릴 때
    돈나 켐벨 잘 있거나
    바람에 펄덕이는 너의 잿빛 머리
    열병에 걸린 사람처럼
    내 머리는 화끈거린다
    몸부림쳐도 소용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서로 알면서도
    젊음의 눈동자는 막지 못하는 것
    처량한 기적
    데크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이제 나는 육지와 작별을 한다
    눈물과 신화의 바다 태평양
    주검처럼 어두운 노도를 헤치며
    남해호의 우렁찬 엔진은 울린다
    사랑이여 불행한 날이여
    이 넓은 바다에서
    돈나 켐벨! 불러도 대답은 없다
    - 경향신문 (195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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