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오늘의 글)
오글(오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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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_ 김용택 시(詩) | 성우 낭송
오늘의 시는
김용택 시인의 '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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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오는 날 뭐 한다요
책을 보다 밖을 보면 비가 오고
비에 마음을 빼앗겨
넋을 놓고
비를 보다
비 따라가던
마음이 문득 돌아보면 다시 책을 봅니다
그러다가 내 마음 나도 모르게 움직여 도로 그리 간답니다
시방 뭐 하시는지요
나는 오늘 혼자 놉니다
비를 보며, 때로 바람 따라 심란하게 흩날리는 비를 보며
혼자 놉니다
선암사 홍매가 피어나는지
선암사 홍매는 피는지
선암사 홍매는 피어버렸는지
자꾸 선암사 홍매가 궁금합니다
이끼 낀 가지 끝에 붉은 이슬처럼 맺힌 홍매를 생각하며
빗방울을 따라가다보면 빗방울들이 땅에
툭툭 떨어져 부서지며 튀어오릅니다
산이 적막하고
나도 적막하고
물이 고요하고
나도 고요합니다
고요한 마음에 피는 선암사 홍맷빛이 내 마음에 물결처럼
일어납니다
일었답니다
내 마음이 자꾸 그리 갑니다
가는 마음 붙잡아 되돌려 앉혀놓아도
마음은 자꾸 그리 달아납니다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선암사 홍매는 한 잎 두 잎 꺼져도
내 마음에 일어난 그리운 꽃빛은 언제나 꺼질지
나는 모른답니다
나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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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_ 황순원 단편 (4)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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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별 #황순원단편 #누이 #어머니 #의붓어머니 #대동강 #모란봉 #당나귀 #땅따먹기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선 #낭독 #낭송 #힐링낭독 #힐링낭송 오늘의 글은 황순원 작가의 단편 '별' 낭독 중 네 번째 영상입니다. 아이는 옥수수를 좋아했다. 옥수수를 줄줄이 다음다음 뜯어먹는 게 참 재미있었다. 알이 배고 줄이 곧은 자루면 엄지손가락 쪽의 손바닥으로 되도록 여러 알을 한꺼번에 눌러 밀어 얼마나 많이 붙은 쌍둥이를 떼낼 수 있나 누이와 내기하기도 했었다. 물론 아이는 이 내기에서 누이한테 늘 졌다. 누이는 줄이 곧지 않은 옥수수를 가지고도 꽤는 잘 여러 알 붙은 쌍둥이를 떼내곤 했다. 그렇게 떼낸 쌍둥이를 누이가 손바닥에 놓아 내밀어 아이는 맛있게 그걸 집어먹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날 아이...
일찍이 나는 _ 최승자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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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최승자 시인의 '일찍이 나는' 입니다.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 년 전에 죽은 시체. //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 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 #최승자 #일찍이나는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선 #낭독 #낭송 #시낭독 #시낭송 #힐링낭독 #힐링낭송 #poem #poems #poetry #kor...
우리가 물이 되어 _ 강은교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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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강은교 시인의 '우리가 물이 되어' 입니다.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의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 #강은교 #우리가물이되어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선 #낭독 #낭송 #시낭독 #시낭송 #힐링낭독...
저문 강에 삽을 씻고 _ 정희성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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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정희성 시인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입니다.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정희성 #저문강에삽을씻고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선 #낭독 #낭송 #시낭독 #시낭송 #힐링낭독 #힐링낭송 #poem #poems #poetry #korea #korean #koreanpoetry
풀 _ 김수영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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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김수영 시인의 '풀' 입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김수영 #풀 #풀이눕는다 #바람보다도더빨리눕는다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선 #낭독 #낭송 #시낭독 #시낭송 #힐링낭독 #힐링낭송 #poem #poems #poetry #korea #korean #koreanpoetry
옛날의 노래여 _ 김명순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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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김명순 시인의 '옛날의 노래여' 입니다. 1 고요한 옛날의 노래여, 그는…… 내 어머니 입에서 우러나서 가장 신묘하게 사라지는 음향이어라 어머니의 노래여 사랑의 탄식이여// 2 “타방타방 타방네야 너 어디를 울며 가니 내 어머니 몸 진 곳에 먹으러 울며 간다” 이는 내 어머니의 가르치신 장한가(長恨歌)이나 물결 이는 말 못 미쳐 이것만 알겠노라// 3 황혼을 울리는 신음은 선율만 숨질 듯 애탈 때 젖꽃빛으로 열린 들길에는 미풍조차 서러워라 옛날에 날 사랑하시던 내 어머니를 큰사랑을 세상에서 잃은 설움이니,// 4 오래인 노래여 내게 옛 말씀을 들리사 어린이의 설움 속에 인도하소서 불로초로 수놓은 녹의를 입히소서 그러면 나는 만년청(萬年靑)의 빨간 열매 같으리다// 5 말을 잊은 노래여 음...
소 _ 김기택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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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김기택 시인의 '소' 입니다.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 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 #김기택 #소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선 #낭독 #낭송 #시낭독 #시낭송 #힐링낭독 #힐링낭송 #poem #poems #poetry ...
상한 영혼을 위하여 _ 고정희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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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입니다.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고 고통에게로 가자 //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고정희 #상한영혼을위하여 #오글 #오글_오늘의글 #...
바람의 말 _ 마종기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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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 입니다.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 #마종기 #바람의말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선 #낭독 #낭송 #시낭독 #시낭송 #힐링낭독 #힐링낭송 #poem #poems #poetry #korea ...
향수 _ 정지용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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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 입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
철길 _ 김정환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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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김정환 시인의 '철길' 입니다. 철길이 철길인 것은 만날 수 없음이 당장은, 이리도 끈질기다는 뜻이다. 단단한 무쇳덩어리가 이만큼 견뎌오도록 비는 항상 촉촉히 내려 철길의 들끓어오름을 적셔주었다. 무너져내리지 못하고 철길이 철길로 버텨온 것은 그 위를 밟고 지나간 사람들의 희망이, 그만큼 어깨를 짓누르는 답답한 것이었다는 뜻이다. 철길이 나서, 사람들이 어디론가 찾아나서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내리깔려진 버팀목으로, 양편으로 갈라져 남해안까지, 휴전선까지 달려가는 철길은 다시 끼리끼리 갈라져 한강교를 건너면서 인천 방면으로, 그리고 수원 방면으로 떠난다. 아직 플랫포옴에 머문 내 발길 앞에서 철길은 희망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끈질기고, 길고 거무튀튀하다. 철길이 철길인 것은 길고 긴 먼 날...
학 _ 황순원 단편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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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글입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황순원 작가님의 [학] 입니다.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 #오늘의글, #,황순원 #,학 #성우 #성우낭송 #잠들기전 #낭독
필묵장수 _ 황순원 단편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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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글 '오글' 입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황순원 작가님의 [필묵장수] 라는 작품입니다. 차가운 겨울, 마음은 따뜻해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용서에 관한 단상 _ 정호승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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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정호승 시인의 '용서에 관한 단상' 입니다. 죽음은 용서가 아니다 죽음이 용서를 완성하지 않는다 내가 용서하지 못하는 이가 죽으면 용서할 수 있을 줄 알고 기다렸으나 아니다 그게 아니다 고인이 되어도 용서할 수 없다 그는 죽어 흙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으나 바람이 불면 흙먼지를 일으키며 나를 괴롭힌다 잠이 오지 않는다 누구의 잘못인가 죽음을 사랑하지 못하는 나의 잘못인가 그의 죽음이 아니라 나의 죽음이 용서를 완성하는 것인가 진실로 사랑이 단순한 것이라면 용서도 단순한 것이라야 한다 봄이 와도 연등 아래 사람은 죽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살아 꽃을 피운다 = 창비 정호승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 中에서 #정호승 #용서에관한단상 #시집슬픔이택배로왔다 #창비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
마음을 담아 걷다 _ 김용택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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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한 점 _ 황동규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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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한 점 _ 황동규 시(詩)
가을의 풍경 _ 이상화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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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풍경 _ 이상화 시(詩)
찬저녁 _ 김소월 시(詩) | 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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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유혹 _ 박인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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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앞 맑은 새암을 _ 김영랑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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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_ 차옥혜 시(詩) | 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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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왜 몰랐을까 _ 정채봉 시(詩) | 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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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목소리로 _ 김후란 시(詩) | 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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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_ 김용택 시(詩) | 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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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_ 정호승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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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바다 _ 황동규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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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짠가 _ 함민복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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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_ 기형도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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