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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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0 ноя 2024
  • 풀/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랍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Комментарии • 5

  • @dadkim1349
    @dadkim1349 3 года назад +1

    이노래를 33년을 지나서 듣고 있습니다 너무 그립습니다 그리고 너무 좋아요

    • @seaniandp
      @seaniandp 3 года назад

      우울증 586 쓸모있는 중국공산당의 앞잽이집단

  • @공혜련-e1b
    @공혜련-e1b 6 лет назад +1

    어느분이 작곡하신 걸까요?

    • @MrHshin
      @MrHshin 6 месяцев назад

      안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