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바로 그런 관점이 문제라는 시각도 있고,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데요. 여기서 그런 관점이라는 것은 그런 인간주의적인 관점을 말합니다. 이번 탄핵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이른바 촛불 시위와 다소 황당한 응원전은 세계화된 시대의 자기 이미지 브랜드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 응원전이라는 게 과연 체제 개선 또는 8년 전 촛불혁명이라는 터무니없는 과대평가에 부응할 수 있을 정도의 효력을 지녔는지 의문이고, 그보다는 자기 반영적인, 거의 나르시시즘적인 자기 함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 함몰은 한국을 바라보는 외신을 다시 소비함으로써 완성되곤 합니다. "캬 이게 한국이다"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인애플 피자나 아메리카노를 극도로 혐오한다"를 대중매체에서 거듭 확인함으로써 얻는 중독적인 안심과도 같습니다. 전문적으로 공부하시는 분한테 외람되지만 제가 생각하는 세계적 현상을 잠깐 설명하자면, 지금 기존 체제가 수명을 다함으로써 쇄신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는데 이는 안타깝게도 오직 극우 또는 기형적 보수 세력을 통해서만 표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 채널의 관점에서 보기에는 정말 인간 같지도 않은 트럼프가 기어이 재선을 하고 마는 것이죠. (공자가 보기엔 길 한가운데서 똥싸는 놈일 테죠) 반면 중도 세력이 다른 모든 세력을 규합하거나 털어버리고서, 즉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성을 배제하는 역설을 감수하면서 이 기형적 보수와 극우의 전복에 맞서고는 있지만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그 패턴이 한국에서도 여지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중매체에서는 다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에 대한 찬사나 재밌는 시위 문화 따위를 얘기하며 찬양 일색인데 아직 이 쿠데타의 진정한 실패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시민들이 천만 명이 뛰쳐나온들 못 막았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이것은 이것대로 놔두되, 주목해야 할 것은 박근혜 때 62명의 보수당 의원이 탄핵에 동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다들 망설였다는 겁니다. 저는 이 지경에 와서는 촛불 시위와 보수당의 권력 전용을 배반항으로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헤겔적인 관점으로, 촛불은 오늘날 이 사태의 원인 중 하나기도 하고, 루만적으로 보자면 소위 자기생산적으로 그 일을 반복하고 있어요. 촛불이 향하는 곳은 어디입니까? 촛불은 어딘가로 향하고는 있습니까? 촛불은 그저 붉은 악마 응원전을 답습하고 모두가 하나라는 도취와 언론의 인간주의적 관점에 부응하기 위해 앉은 자리를 치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번 박근혜 탄핵 때 일었던 촛불은 보수당 절반의 참여를 이끌었지만 결국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로 이어졌고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적폐 청산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그것을 민주주의적 요구로 포장했습니다. 많은 죽음이 뒤따랐던 정치 보복이 있었고 탄핵에 찬성했던 보수당 의원들은 안면몰수한 채 뒷걸음질로 복귀해 극단적인 보수 광전사가 되거나 배신자로 낙인 찍혀 철저히 버려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촛불은 어떤 비판적 역할도 하지 못했고 그저 '정상적인 정부'가 정권을 가졌다고 안심했습니다. 다시 반복하건대 이 안심은 이탈리아인이 아메리카노를 싫어한다는 것을 재확인할 때 느끼는 안심과 다를 바 없는, 스스로 생각을 정지하는 데 유용한 어떤 진부함, 컨벤션입니다. 경제적 공동체라는 알듯 모를듯한 개념에도 탄핵에 나섰던 보수당 의원들이 계엄령이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치는 일을 감싸고 도는 것은 이 촛불의 역사가 어떤 혁명성도 지니고 있지 못하며 그저 기존의 정상성에 대한 진부한 페티시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윤상현이라는 정치인이 어떤 유튜브에서 말했다시피 시간이 지나면 그냥 다시 양당제의 강력한 자장으로 균형이 이뤄지고 마는 겁니다. 그게 바로 제자리를 치우고 집에 가는 촛불이 갈구한 정상성의 실체입니다. 새로이 탐구해야 할 것이 없으니 그냥 춤추고 노래하고 으쌰으쌰 붉은 악마의 응원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의식을 치르다가 '아 오늘 내가 민주주의에 한 숟갈 보탰다' 생각하며 집에 가는 거죠. 최서원 aka 최순실이라는 무속적 비선 실세에 대한 폭로와 비슷한 것은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는 뉴노멀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탄핵당해 마땅했던 일이 이번 정부에서는 혀 끌끌 차고 말 일이 된 것이죠. 역치가 상승해 버렸어요. 계엄령 정도는 선포해 줘야 탄핵을 할까 말까가 된 겁니다. 다음에 민주당 정부가 다시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교착을 답습하고 나면 그 다음에 올 보수당의 정치는 어느 영역에서 펼쳐질까요? 촛불은 왜 켜지고 있습니까?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그저 쓰레기를 치우고 집에 가서 인간적, 정상적 정치를 꿈꾸고 싶은 것 아닐까요? 그저 믿고 안심하고 싶은 것 아닐까요? 촛불이 정말 힘을 지니려면 이 정치적 스테일메이트를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여 덩어리의 결속이 깨질까 두려워 한 마음 한 뜻의 응원가나 부르는 게 아니라 오늘 해방된 것처럼 근본적인 것부터 토론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밌게도 언론과 정당 모두 한번 겪어봐서 그런지 아무도 촛불이 그만큼까지 요구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다음 대통령 되느냐에만 열올리고 있죠. 그걸 촛불은 가장 큰 모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근대까지만 해도 어디로 가야하느냐에 항상 철학이 이정표 역할을 해왔는데 요즘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영상이었습니다
성찰과 성토의 시간 잘 듣고 갑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무리들이 주술적으로 뭉쳐져 있었다니 충격일 따름입니다
오늘은 장자 얘기 하겠지?
탁월한 통찰, 잘 듣고 갑니다.
자... 장자는...
건 선비님 고맙습니다👍🏻👍🏻👍🏻👍🏻👍🏻
Deva Premal Gayatri Mantra
박찬우 용호수 용찬우가 따라하는?? 제갈건. 😊
이 와중에도 국회의원 월급만 올렸다는 게 소름 돋네요
국회의원 월급이 뭘 올라요?
선동질하고자빠졓네 ㅋㅋ
응원하는 일인입니다...
만... 어려워요~~~ 좀 더 쉽게 말씀 주시면 저희가 이해하기 더 좋을것 같습니다... ^^
아직 젊으셔서그런가 ㅎㅎ 내가봤을때. 철학정치 보다는. 종교에. 소질이 있으십니다. 그쪽으로는. 탁월해요
빨간색이냐?
태극기부대 정신차리세요
영상도 제대로 안보고 글 싸고 있네
근데 바로 그런 관점이 문제라는 시각도 있고,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데요.
여기서 그런 관점이라는 것은 그런 인간주의적인 관점을 말합니다.
이번 탄핵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이른바 촛불 시위와 다소 황당한 응원전은 세계화된 시대의 자기 이미지 브랜드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 응원전이라는 게 과연 체제 개선 또는 8년 전 촛불혁명이라는 터무니없는 과대평가에 부응할 수 있을 정도의 효력을 지녔는지 의문이고, 그보다는 자기 반영적인, 거의 나르시시즘적인 자기 함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 함몰은 한국을 바라보는 외신을 다시 소비함으로써 완성되곤 합니다. "캬 이게 한국이다"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인애플 피자나 아메리카노를 극도로 혐오한다"를 대중매체에서 거듭 확인함으로써 얻는 중독적인 안심과도 같습니다.
전문적으로 공부하시는 분한테 외람되지만 제가 생각하는 세계적 현상을 잠깐 설명하자면, 지금 기존 체제가 수명을 다함으로써 쇄신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는데 이는 안타깝게도 오직 극우 또는 기형적 보수 세력을 통해서만 표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 채널의 관점에서 보기에는 정말 인간 같지도 않은 트럼프가 기어이 재선을 하고 마는 것이죠. (공자가 보기엔 길 한가운데서 똥싸는 놈일 테죠) 반면 중도 세력이 다른 모든 세력을 규합하거나 털어버리고서, 즉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성을 배제하는 역설을 감수하면서 이 기형적 보수와 극우의 전복에 맞서고는 있지만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그 패턴이 한국에서도 여지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중매체에서는 다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에 대한 찬사나 재밌는 시위 문화 따위를 얘기하며 찬양 일색인데 아직 이 쿠데타의 진정한 실패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시민들이 천만 명이 뛰쳐나온들 못 막았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이것은 이것대로 놔두되, 주목해야 할 것은 박근혜 때 62명의 보수당 의원이 탄핵에 동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다들 망설였다는 겁니다. 저는 이 지경에 와서는 촛불 시위와 보수당의 권력 전용을 배반항으로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헤겔적인 관점으로, 촛불은 오늘날 이 사태의 원인 중 하나기도 하고, 루만적으로 보자면 소위 자기생산적으로 그 일을 반복하고 있어요.
촛불이 향하는 곳은 어디입니까? 촛불은 어딘가로 향하고는 있습니까? 촛불은 그저 붉은 악마 응원전을 답습하고 모두가 하나라는 도취와 언론의 인간주의적 관점에 부응하기 위해 앉은 자리를 치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번 박근혜 탄핵 때 일었던 촛불은 보수당 절반의 참여를 이끌었지만 결국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로 이어졌고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적폐 청산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그것을 민주주의적 요구로 포장했습니다. 많은 죽음이 뒤따랐던 정치 보복이 있었고 탄핵에 찬성했던 보수당 의원들은 안면몰수한 채 뒷걸음질로 복귀해 극단적인 보수 광전사가 되거나 배신자로 낙인 찍혀 철저히 버려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촛불은 어떤 비판적 역할도 하지 못했고 그저 '정상적인 정부'가 정권을 가졌다고 안심했습니다. 다시 반복하건대 이 안심은 이탈리아인이 아메리카노를 싫어한다는 것을 재확인할 때 느끼는 안심과 다를 바 없는, 스스로 생각을 정지하는 데 유용한 어떤 진부함, 컨벤션입니다.
경제적 공동체라는 알듯 모를듯한 개념에도 탄핵에 나섰던 보수당 의원들이 계엄령이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치는 일을 감싸고 도는 것은 이 촛불의 역사가 어떤 혁명성도 지니고 있지 못하며 그저 기존의 정상성에 대한 진부한 페티시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윤상현이라는 정치인이 어떤 유튜브에서 말했다시피 시간이 지나면 그냥 다시 양당제의 강력한 자장으로 균형이 이뤄지고 마는 겁니다. 그게 바로 제자리를 치우고 집에 가는 촛불이 갈구한 정상성의 실체입니다. 새로이 탐구해야 할 것이 없으니 그냥 춤추고 노래하고 으쌰으쌰 붉은 악마의 응원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의식을 치르다가 '아 오늘 내가 민주주의에 한 숟갈 보탰다' 생각하며 집에 가는 거죠.
최서원 aka 최순실이라는 무속적 비선 실세에 대한 폭로와 비슷한 것은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는 뉴노멀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탄핵당해 마땅했던 일이 이번 정부에서는 혀 끌끌 차고 말 일이 된 것이죠. 역치가 상승해 버렸어요. 계엄령 정도는 선포해 줘야 탄핵을 할까 말까가 된 겁니다. 다음에 민주당 정부가 다시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교착을 답습하고 나면 그 다음에 올 보수당의 정치는 어느 영역에서 펼쳐질까요? 촛불은 왜 켜지고 있습니까?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그저 쓰레기를 치우고 집에 가서 인간적, 정상적 정치를 꿈꾸고 싶은 것 아닐까요? 그저 믿고 안심하고 싶은 것 아닐까요?
촛불이 정말 힘을 지니려면 이 정치적 스테일메이트를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여 덩어리의 결속이 깨질까 두려워 한 마음 한 뜻의 응원가나 부르는 게 아니라 오늘 해방된 것처럼 근본적인 것부터 토론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밌게도 언론과 정당 모두 한번 겪어봐서 그런지 아무도 촛불이 그만큼까지 요구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다음 대통령 되느냐에만 열올리고 있죠. 그걸 촛불은 가장 큰 모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재명은 재판받고 감옥가먼 되고 윤석열은 헌법재판소에서 왜 계엄령을 내렸는지 이유를 말하고 그에 합당한 심판을 받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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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