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청벚보살/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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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2 сен 2024
  • #시낭송 #신춘문예 #시쓰기
    청벚 보살/이수진
    개심사 청벚나무 가지에 연둣빛 꽃이 눈을 떴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왔던 것일까
    가지 하나 길게 내밀어 법당에 닿을 듯하다
    꽃이 맑다
    매화나무는 목탁 두드릴 때마다
    꽃잎으로 법구를 읊고,
    청매화는 동안거 끝에 심욕의 수피를 찢어
    꽃망울 터트린다
    저토록 신심(信心)을 다져왔기에
    봄이 일주문에 들어설 수 있다
    가지마다 허공으로 낸 구도의 길
    제각각 가부좌 틀고 참선의 꽃들을 왼다
    전각에서 내리치는 죽비소리
    제 몸 쳐대며 가람으로 흩어지는 풍경소리
    합장하듯 꽃잎들 맞이하고 있다
    법당은 꽃들의 백팔배로 난분분하다
    부처가 내민 손바닥에
    청벚꽃잎 한 장 합장하듯 내려앉는다
    출처 : 불교신문(www.ibulgyo.com)

Комментарии • 4

  • @ceciliayun2630
    @ceciliayun2630 Год назад +1

    시인님 많은 공부가 됩니다
    청벗나무도 구도의 삶을 산다는 은유법으로 시로 썼네요
    감사드립니다 😅

  • @방방울-w4r
    @방방울-w4r Год назад

    언제나 차분한 목소리에 귀에 착착 붙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tv-xr3fz
      @tv-xr3fz  Год назад

      그리 반사하여 주시니 제가 기분 좋습니다.

  • @빗자루-d5w
    @빗자루-d5w Год назад

    감사합니다^^ 이 시는 이해가 좀 되는 하지만 시인님 해설이 최고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