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시낭송|좋은글|좋은시|유미숙|오디오북 |감성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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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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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하는 오늘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
    시 · 고정희
    낭송 · 유미숙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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