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여치의 별밤ㅣ시낭송 ㅣ시인소개ㅣ김사인ㅣ바짝 붙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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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1. 시인 소개 00:19
    2. 시낭송 04:35
    안녕하세요 풀여칩니다.
    오늘은 김사인님의 시를 낭송해보려고 합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사인 시인은 1956년 충북 보은 출생으로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현재 동덕여대 교수로 재직 중인데요.
    그는 시쓰기에 대해 생을 연금(鍊金)하는, 영혼을 단련하는 오래고 유력한 형식이라고, .금욕과 고행이 수반되지 않으면 보람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시집(가만히 좋아하는, 창비, 2019)에서 신경림 시인은 김사인 시인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는데요.
    김사인의 시적 관심은 화려하거나 크고 엄청난 것에 있지 않다. ‘쓰다 버린 개 한 마리’ ‘ 고무신 밖으로 발등이 새카맣던 어린 나’ ‘노가다 이 아무개’ ‘신용카드 한 장 변변찮은 헌털뱅이’ ‘천지에 기댈 곳 없는 사람 하나’ ‘스타깅 속에 든 그 새끼발가락’ 또는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는’ ‘키 낮은 풀들’ 같은 것들이 그가 즐겨 노래하는 것들이다. 그의 시적 미덕은 이것들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는데 있지는 않다. 삶의 큰 길에서 조금은 비껴나 있고 조금은 뒤쳐져 있는 이것들을 삶의 중심에 갖다 다시 세우는 것이 말하자면 그의 시다. 말 한 마디 보태거나 빼거나 바꿔놓을 수 없는 시적 섬세함도 그의 시적 관심을 돋을새긴다. 그의 시들은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다. 그러나 그 슬픔과 아름다움 속에, 과연 시란 무엇인가라는, 오늘의 우리 시단을 향하여 던지는 매서운 질문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는 이 글을 보면서 신경림 시인의 안목과 시선, 그리고 표현력에 감탄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그가 이 글에서 표현했던 "슬프고도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두 시인 모두에게서 느낄 수 있지 않나, 두 시인의 닮음이 느껴졌습니다. 그간 봐 왔던 김사인 님의 시들이 가슴을 묵직하게 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오늘 낭송해 드릴 ‘바짝 붙어서다’ 라는 시는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 2015’ 라는 시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럼 오늘의 낭송 시작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도 꿀잠 주무세요.
    바짝 붙어서다 / 김사인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 2015)
    굽은 허리가
    신문지를 모으고 상자를 접어 묶는다
    몸빼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
    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
    벽에 바짝 붙어 선다
    유일한 혈육인 양 작은 밀차를 꼭 잡고
    저 고독한 “바짝 붙어서기”
    더러운 시멘트벽에 거미처럼
    수조 바닥의 늙은 가오리처럼 회색벽에
    낮고 낮은 저 바짝 붙어서기
    차가 지나고 나면
    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펴진다.
    밀차의 바퀴 두 개가
    어린 염소처럼 발꿈치를 졸졸 따라간다
    늦밤에 그방에 켜질 헌 삼성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싱크대와 냄비들
    그 앞에 서 있을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
    방 한 구석 힘주어 꼭 짜놓은 걸레를 생각하면

Комментарии • 34

  • @희망아고라
    @희망아고라 2 года назад +1

    멋진 시 낭송과 영상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4번째 엄지척으로
    방문 인사 드립니다.
    자주 뵙는 이웃으로
    늘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희망 아고라님 늘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 꿀잠 주무세요.

  • @user-tksgk6410
    @user-tksgk6410 2 года назад +2

    안녕하세요
    김사인님 시
    잘듣고 갑니다
    새해 대박나세요.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산하님 안녕하세요,
      대박기원 감사드려요.ㅎㅎㅎ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Jo-Gabmun
    @Jo-Gabmun 2 года назад +1

    안녕하세요?
    귀한 방송 잘 시청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조갑문 시인님 어서오세요.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최명락-v6j
    @최명락-v6j 2 года назад +1

    시낭송 들으며 공감 합니다
    삼종당드리고 응원합니다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최명락님 어서오세요.
      귀한 방문과 응원 감사드려요. ^^

  • @ManYupPARK
    @ManYupPARK 2 года назад +1

    늦밤에 그방에 켜질 헌 삼성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싱크대와 냄비들
    그 앞에 서 있을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
    방 한 구석 힘주어 꼭 짜놓은 걸레를 생각하면
    -
    멋진 시
    님의 고운 낭독으로 잘 듣고 갑니다.
    행복하게 하루 보내세요.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만엽 시인님 어서오세요.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꿈삐의책읽기
    @꿈삐의책읽기 2 года назад +1

    김사인님의 시는 큰 울림을 품고 있으시지요
    풀여치님의 맑은 목소리의 낭송 잘 듣고 갑니다
    감사해요~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꿈삐님의 공감댓글 너무 큰 힘이 되어요.
      감사합니다. ^^🧡

  • @seol6332
    @seol6332 2 года назад +1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고운 목소리로
    시한편 감상하고갑니다
    끝까지 듣습니다
    즐거운 금욜보내세요🙆‍♀️🌈🙆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설까치님 안녕하세요.
      늦은 업로드에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에요.
      감사합니다. 꿀잠 주무세요. ^^

  • @joyfulsunny
    @joyfulsunny 2 года назад +1

    밤에들어도 아침에 들어도 좋은 풀여치님 시낭송~♥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밤낮으로 함께 해주시는 햇빛사냥님 최고~~🧡😍

  • @향기야_놀자
    @향기야_놀자 2 года назад +1

    김사인 시인 소개 시낭송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
    즐감했습니다 ^^
    편안한 시간 보내셔요^^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꽃담님~ 따스한 댓글 감동이에요.
      고맙습니다. 꿀잠 주무세요~~^^

  • @나눔서재
    @나눔서재 2 года назад +1

    울림이 있는 낭독, 감사합니다🥰 따뜻하게 머물고 갑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계절책방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따스한 머무름에 제 마음도 따스해집니다. 감사드러요.

  • @탤리TV
    @탤리TV 2 года назад +1

    안녕하세요
    알람이 신호해서 달려왔어요
    와우! 일등으로 착석해서
    힘차게 시청합니다
    참좋은 인연님 선댓글후 잘보고갈께요 엄지척하고갑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탤리님 어서오세요,. 일등 방문 짝짝짝!!!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subinsdae-bak9576
    @subinsdae-bak9576 2 года назад +1

    19 안녕하세요 풀여치님 시 낭송 고운목소리로 시낭송 잘들었습니다
    손 잡았습니다 친구해요 저희 유튜브 프리 허그 릴레이 캠페인 회원으로써 추억의 음악tv님 소개로 프리허그를 해드리고 응원하고 갑니다 🥰❤👍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수빈이네대박님 안녕하세요. 유튜브 프리허그라니 정말 따스하네요. 귀한 마음으로 동참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저도 따스함 나누고 싶네요. 행복한 밤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jongsup
    @jongsup 2 года назад +1

    김사인 시인의 시집을 읽었어도 이 시는 못 본 것 같은데
    그래서 이 아침 바짝 붙어서다를 읽는 마음이
    순간 아련해지네요
    좋은 시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끝까지 잘 들었구요
    시의 마음을 품게 해주셔서도 감사합니다 ^^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1

      이종섶 시인님 어서오세요.
      따스한 공감의 댓글이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감사드려요.
      이 시는 마치 한편의 흑백 독립영화처럼 장면장면이 깊이 박혀있어 저에게 더욱 큰 묵직함을 주는 시에요.
      시의 마음을 품게 해주시는
      시인님들을 존경합니다.

  • @oppa8123
    @oppa8123 2 года назад +1

    님의 영상을 좋아하며 응원을 합니다.
    전체알람을 검은종으로 설정하구요.
    풀 시청은 늘 사랑과 정성이지요.😊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강릉옵빠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따스한 소통 기대합니다. ^^

  • @mirfly
    @mirfly 2 года назад +1

    기억속~ 자주 보왔던,, 본것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시입니다.~ 좋은 시,, 멋진 낭송으로 들려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풀여치님~~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1

      미르 플라이님 안녕하세요. 저도 그랬어요. 왠지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TipDream_TV
    @TipDream_TV 2 года назад +1

    덕분에 김사인님의 시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는군요.
    아름다운 유친님의 소중한 영상들을 시청하러 저도 계속 오겠지만 우리 유튜브 프리허그 릴레이 캠페인회원들이 하루에 한분씩 유친님을 찾아뵙고 따뜻하게 온라인 상에서 Hug(풀청, 따뜻한 댓글, 삼종 세트)를 해드릴 것입니다.~ 저도 다 남겼습니다.~
    시를 좋아하는 저도 항상 응원의 박수를 드립니다.~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1

      추억의음악님 안녕하세요. 프리허그 릴레이가 무슨 영문인가 요즘 종종 보이는 단어가 궁금했어요. 세상에 이렇게 따스할 수가 있나요. 따스한 마음으로 저의 소박한 채널을 추천해주셔서 정말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vegas4787
    @vegas4787 2 года назад +1

    고운목소리로 김사인님의 시를 들려주셔서 잘듣고갑니다 지나다들려 좋은시가 있는채널을 만나 연맺고갈께요 제채널도 부탁드려요 😊

    • @pulyeochi
      @pulyeochi  2 года назад

      멜라니 님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따스한 소통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