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국사 I 180 팔만대장경, 불교국가 고려의 자부심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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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4 фев 2025
- 고려는 현종 때인 11세기 초에 이미 대장경판을 만들었다. 이를 초조대장경이라고 하는데 경판의 완성은 고려에 불교 문화국이라는 자부심을 안겨줬다. 그 뒤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동북아의 불교 서적을 모은 목록이 편찬됐고, 여기 수록된 서적들도 목판으로 만들어졌다. 이것은 중국보다 앞선 불교 최대의 사업으로, 고려의 위상을 한층 강화시켰다. 그런데 1232년, 몽골이 초조대장경판과 의천이 간행한 목판들을 모두 불태워버렸다. 이 사건은 불교문화국이었던 고려를 자극했고, 새로이 대장경판을 제작하게 됐다. 이것이 팔만대장경이다. 이때는 중국의 연호가 아니라 십이간지에 따라 연도를 표기했고, 고려 국을 명시했으며 황제의 명령을 뜻하는 '봉칙'이란 단어도 당당히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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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을 보면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가? 자긍심? 위대함? 그런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기괴함이 느껴진다. 팔만대장경이 세겨지던 당시는 어떤 상황이었나? 거란과 몽고의 침입으로 온 나라의 백성들이 생지옥에 빠지고 살육을 당하는 실정이었다. 이 와중에 백성을 보존할 방법이 아니라 남아있는 모든 힘을 쥐어짜내서 대장경판을 만들었다. 고려의 백성을 다스리는 기괴함은 이뿐만이 아니지만 팔만대장경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섬뜩함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시시 때때로 몰려오는 살인귀들과 나무를 베어올리고 식량을 수탈하게 하는 탐관오리들 사이에서 살아있음으로 인해 이용당하는 상황은 과연 어떤 상황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