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만두님. 지난번에 적어 주신 댓글부터 이 댓글을 받은 날 사이에 전 한 개의 햄버거 작고 알찬 여섯 알의 만두 를 먹었습니다. 햄버거와 만두를 먹는 동안 두 번쯤 영우님의 닉네임을 떠올렸고, 먹고 싶은 게 있는 동안은 아직 살고 싶은 동안이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저에게 따뜻한 인사, 부드러운 응원을 보내주셔서요. 😊
@@rcmk9001 어쩌면 이렇게 다정한 목소리를 보내주실 수 있나요... 저희 이름을 한 글자씩 불러주신 것도 정말 설레고, 따뜻한 사랑을 두 번이나 보내주신 것도 감사드려요! 저희도 모든 색깔의, 크기의, 질감의 하트를 가득 보내드리고 싶은 밤입니다. 크리스마스고요, 여기서 서로의 이름을 불러서 더 따뜻해진 크리스마스입니다. 🧡
@@rcmk9001 사흘 전쯤 답글을 달았는데 왜인지 지워져 버렸습니다. 혹시 받아서 읽어보셨나요? 읽어보셨을 경우를 대비해 전혀 다른 내용을 쓸까, 아닐 경우를 대비해 같은 내용을 쓸까 고민하다가 두 가지를 섞기로 했어요. ☺ 영우님. 저희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댓글에서 이름이 불린 건 첨이라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두 번이나 보내주신 하트도 잘 받았습니다. 어찌나 따끈따끈한지 갓 삶은 감자 같기도, 양손에 쥔 핫팩 같기도 해요. 감자와 핫팩의 힘으로 영우님 계신 곳까지 가겠습니다. 거기서 만나요.
이동하며 45분 들었는데, 다섯 번 빵 터졌습니다! ^^ 갈수록 내용이 재미있네요. 썸네일 그림도 인상적여요. 한 자아의 두 면의 마주봄을 생각케 하는.. 근데 이번 편은 녹음이 꽤 깔끔해졌어요. 기술자의 연금술이 돋보입니다요. 진행 솜씨도 짝짝짝~~ 메리 크리스마스이구요! 모두 뿅뿅~ 한 하루 보내세요.
이렇게 고루고루 살펴서 칭찬해주시고 힘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해요. 제일 기쁜 건 다섯 번 빵 터지셨단 부분인데, 어디어디였울까 생각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들어보는 하루가 얼마나 설레는지 모릅니다. 출근길이 긴 하루지만, 걸으면서, 버스 안에서, 전철에서 내내 영우님의 웃음을 생각하며 함께 머무르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일 거예요. 함께 걸어주셔서 고마워요. 😊
인트로의 이야기는 마치 서로 다른 하늘 아래에서 피어난 두 송이 꽃이 시간의 바람을 타고 은은히 향기를 섞어내는 듯, 한국과 벤쿠버를 보여준 것 같아요. 어느새 제 마음속에서도 그 향기가 번져, 하루의 끝자락에서 새로 태어나는 일요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단어 하나, 숨결 하나에도 세상의 다른 시간을 품고 있는 듯한 그 섬세한 울림이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을 것 같아요. 덕분에 시간도 사랑도 이렇게 부드럽게 흐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상 시작부터 감동받고 청취합니다 ㅎㅎ
국어사전에서 어떤 단어를 찾아보면 사례나 용례가 나온 경우는 많지 않던데 '잔상'의 예시는 시적이어서 아직도 또렷이 기억 나요. 촛불을 오래 보고 나서 눈을 감으면 그 촛불이 보이는 현상이 잔상이라고 하죠. 어떤 일이 이미 끝났는데, 끝난 후에도 남아있는 것... 그런 사람, 선율, 그림이나 글을 찾아서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헤맵니다. 그리고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그런 잔상을 한 조각이라도 수집한 날은 뿌듯한 얼굴로 잠이 들어요. 그렇게 소중한 잔상을, 저희 방송에서 느껴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눈을 감아도 따뜻하게 눈꺼풀을 덮는 잔상으로 머무르고 싶습니다. 부쳐주신 편지를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갈 때, 제 마음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파문이 크고 먼 동심원으로 퍼지는 밤입니다.
'너무 진지한 게 너의 단점'이라는 말을 종종 들으며 삽니다. 제 주변에서는 제 식의 진지함을 대체로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는 얼마든지 진지해져도 좋을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제가 만약 조커 영화를 보고도 사랑 어쩌고까지 운운했다면 뭘 그렇게까지 진지하냐 그냥 가볍게 좀 즐기면 안되냐, 이런 말을 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식대로 진지해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끼는데, 전의 와일드 로봇도 그렇고 이번 것도 그렇고 세 분의 진지함이 만들어내는 깊이 있는 담화가 저에겐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 깊이를 따라가보며 저도 덩달아 같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eriwa722 아주 어릴 땐 애어른이란 소리를 들었어요. 무슨 애가 생각이 이래, 감정이 이래, 그런 말들이 도무지 칭찬 같지가 않아서 더 애다워지는 건 뭘까를 고민했어요. 전 방실방실 웃지도 않고 애교를 부리지도 않고 장난을 치지도 않고, 한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하는 일들을 했어요. 그런 시간을 한참이나 보낸 후에야 잘 웃고, 장난도 잘 치고, 엉덩이에 스프링을 단 것처럼 푱푱 잘 뛰어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상반된 시간의 터널을 모두 지나온 경험이 결국, 아름답든 그렇지 않든 저만의 색을 만들어냈단 생각이 들어요. 영우님의 진지함, 언제나 방송을 집중해 들어보신 후에 몇 번이나 댓글을 달아주시는 다정함이 저희에겐 무엇보다 큰 선물입니다. 이번 영상엔 어떤 댓글을 달아주실까, 하는 궁금함으로 댓글을 기다립니다. 매일 아침마다 우체통 앞에서, 멀리 간 친구의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으로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제 목소리인 양 말하는 걸 저어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오규원님의 시 일부를 가져와 말씀드려야겠습니다. ------------------------ 봄은 자유다. 자 봐라, 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잎 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던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 오규원, 중에서. ------------------------- 동선님이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대해 말씀하고 싶으셨던 건, 아마 이 시의 핵심과 통하지 않을까 싶어요. 단어를 바꿔 말한다 해도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요. '사랑'을 '뿅뿅'으로 바꿔 말해도 사랑의 본질은 조금도 훼손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멋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사랑 뿐만 아니라, 어떤 것의 본질과 정의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매 회차 방송분마다 진행자인 폴님의 목소리는 누군가 한 명은 반드시 언급을 하시네요. 저도 할 말이 있는데 다들 하니 하지 말아야 할까요, 다들 하니 저도 해야 할까요. 원래 성격대로면 전자인데, 뭔가에 홀린 듯 오늘은 후자네요. 폴님의 오프닝 목소리는 깨끗이 닦은 유리창에 누가 밖애서 우유를 1/2배속으로 가느다랗게 붓는 걸 안쪽에 누워서 보는 느낌에 가깝네요. 그런 느낌을 겪어나 봤냐고 혹시라도 누군가 물으신다면... 그럼 파브르는 곤충이라서 곤충기를 썼냐고 말할게요.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세 작가님처럼 세상을 정밀한 언어로 받아쓰지 못하지만, 가끔은 다른 이의 글을 보다 서투름에 더 큰 울림을 받을 때가 있어요. 저에게도 그런 서투름이 있으면 좋겠네요.
바스크 초코 케이크와 귤잼을 곁들인 바삭한 스콘을 앞에 둔 밤입니다. 대나무로 짠 갓을 씌운 스탠드가 켜진 책상이고요, 와인 대신 디카페인 커피 흰 눈 대신 연노랑 음악 찰랑이는 파도 대신 제목이 맘에 들어 뽑아온 책 열댓 권이 앞에 쌓여 있는 책방입니다. 이런 책상에서 이 댓글을 받은 기분은 뭐랄까... 이 고장 명뮬인 으깬 두부를 잔뜩 넣은 감자탕을 다 먹고 밥도 한그릇 볶아서 아 뜨뜨 근데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 그런 말을 하며 밥을 먹는 기분. 고맙습니다. 그런 유리 그런 우유 그런 깨끗한 촉촉함을 보내주셔서요.
축 생일 - 크리스마스 에수님과 복숭이 오신 날 예수님이 오신 것이 안 오신 것보다 낫다. 부처님이 오신 것이 안 오신 것보다 낫고 복숭이가 온 것이 안 온 것보다 낫고 내가 온 것이 안 온 것보다 낫다. 인간으로 살아봤고 꿈을 가져봤고 짝도 만나봤고 죽어서 먼지가 될지 귀신이 될지 우주의 은하수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온 것이 안 온 것보다 낫다. 허나 다시 오고 싶지는 않다. - 2019년 12월 25일. 이윤설. ( 시집, '시인의 말' 전문) 대학 1학년 겨울방학이었어요. 어느 저녁, 양치를 하다 오그르르 입 안을 헹구려고 하는데 물이 질질 새는 거예요. 깜짝 놀랐나, 했는데 그보다 먼저 심장이 뛰었어요. 엄청 빨리... 엄마! 안방으로 뛰어들어갔어요. 나, 얼굴이 이상해.... 병원에 갔는데, MRI를 찍어야 한다는 의사 말에 엄마랑 아부지가 가격을 묻더니 얼굴을 마주봤어요. 제 고개는 꺾이고. 그때 MRI를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그 방학 내내 그 정형외과를 들락거리며 얼굴에 전기치료인지 뭔지를 받았던 기억이랑 사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는 의사 말에 엄마가 사람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 있냐고 따지듯 묻던 말만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나요. 그리고 그해 크리스마스에 괜히 센티해져서 써클룸으로 보낸 한 통의 편지. 두고두고 놀림감이 된....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긴 오늘 있을 녹음에서 마저 할게요^^ (편집이 안 되면 들려들릴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좋은 날이요, 모닥불가에 앉은 울 영우 님들🍃
진행자님 목소리랑 내용이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잘 들을게요💗
안녕하세요 영우님.
영우님이 보내주신 모든 글자가 눈앞에서 꽃으로 피어나는 듯하지만
가장 좋은 네 글자는 '앞으로도'입니다.
앞으로도 쭉, 자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어요.
귀와 손과 마음이 시리지 않게
따뜻한 손을 꼬옥 쥐고 계신 날들이시길
바랍니다. 😊
폴님 목소리 너무 좋아요❤❤❤❤❤
햄버거만두님.
지난번에 적어 주신 댓글부터 이 댓글을 받은 날 사이에
전
한 개의 햄버거
작고 알찬 여섯 알의 만두
를 먹었습니다.
햄버거와 만두를 먹는 동안
두 번쯤 영우님의 닉네임을 떠올렸고,
먹고 싶은 게 있는 동안은
아직 살고 싶은 동안이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저에게 따뜻한 인사, 부드러운 응원을 보내주셔서요. 😊
이렇게나 시의 적절한 제목의 영화를 선정해주신 연,동,폴님의 센스에 일단 감탄하고 이단은 오사영우님들의 연말에 따듯한 ❤❤이 흘러 넘치시길요.
@@rcmk9001
어쩌면 이렇게 다정한 목소리를 보내주실 수 있나요...
저희 이름을 한 글자씩 불러주신 것도 정말 설레고, 따뜻한 사랑을 두 번이나 보내주신 것도 감사드려요!
저희도 모든 색깔의, 크기의, 질감의 하트를 가득 보내드리고 싶은 밤입니다. 크리스마스고요, 여기서 서로의 이름을 불러서 더 따뜻해진 크리스마스입니다. 🧡
@@rcmk9001
사흘 전쯤 답글을 달았는데 왜인지 지워져 버렸습니다. 혹시 받아서 읽어보셨나요?
읽어보셨을 경우를 대비해 전혀 다른 내용을 쓸까, 아닐 경우를 대비해 같은 내용을 쓸까 고민하다가
두 가지를 섞기로 했어요. ☺
영우님.
저희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댓글에서 이름이 불린 건 첨이라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두 번이나 보내주신 하트도 잘 받았습니다. 어찌나 따끈따끈한지 갓 삶은 감자 같기도, 양손에 쥔 핫팩 같기도 해요.
감자와 핫팩의 힘으로
영우님 계신 곳까지 가겠습니다.
거기서
만나요.
@@폴폴-p2q사흘 전 댓글은 아쉽게도 확인을 못했네요.😮세 분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거칠어진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듯한 연말연시 보내시길요.
이동하며 45분 들었는데, 다섯 번 빵 터졌습니다! ^^
갈수록 내용이 재미있네요. 썸네일 그림도 인상적여요. 한 자아의 두 면의 마주봄을 생각케 하는..
근데 이번 편은 녹음이 꽤 깔끔해졌어요. 기술자의 연금술이 돋보입니다요.
진행 솜씨도 짝짝짝~~
메리 크리스마스이구요!
모두 뿅뿅~ 한 하루 보내세요.
이렇게 고루고루 살펴서 칭찬해주시고 힘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해요.
제일 기쁜 건 다섯 번 빵 터지셨단 부분인데, 어디어디였울까 생각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들어보는 하루가 얼마나 설레는지 모릅니다.
출근길이 긴 하루지만, 걸으면서, 버스 안에서, 전철에서 내내 영우님의 웃음을 생각하며 함께 머무르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일 거예요.
함께 걸어주셔서 고마워요. 😊
인트로의 이야기는 마치 서로 다른 하늘 아래에서 피어난 두 송이 꽃이 시간의 바람을 타고 은은히 향기를 섞어내는 듯, 한국과 벤쿠버를 보여준 것 같아요. 어느새 제 마음속에서도 그 향기가 번져, 하루의 끝자락에서 새로 태어나는 일요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단어 하나, 숨결 하나에도 세상의 다른 시간을 품고 있는 듯한 그 섬세한 울림이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을 것 같아요. 덕분에 시간도 사랑도 이렇게 부드럽게 흐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상 시작부터 감동받고 청취합니다 ㅎㅎ
국어사전에서 어떤 단어를 찾아보면 사례나 용례가 나온 경우는 많지 않던데 '잔상'의 예시는 시적이어서 아직도 또렷이 기억 나요.
촛불을 오래 보고 나서 눈을 감으면 그 촛불이 보이는 현상이 잔상이라고 하죠.
어떤 일이 이미 끝났는데, 끝난 후에도 남아있는 것... 그런 사람, 선율, 그림이나 글을 찾아서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헤맵니다. 그리고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그런 잔상을 한 조각이라도 수집한 날은 뿌듯한 얼굴로 잠이 들어요.
그렇게 소중한 잔상을,
저희 방송에서 느껴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눈을 감아도 따뜻하게 눈꺼풀을 덮는 잔상으로
머무르고 싶습니다.
부쳐주신 편지를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갈 때, 제 마음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파문이 크고 먼 동심원으로 퍼지는 밤입니다.
'너무 진지한 게 너의 단점'이라는 말을 종종 들으며 삽니다. 제 주변에서는 제 식의 진지함을 대체로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는 얼마든지 진지해져도 좋을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제가 만약 조커 영화를 보고도 사랑 어쩌고까지 운운했다면 뭘 그렇게까지 진지하냐 그냥 가볍게 좀 즐기면 안되냐, 이런 말을 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식대로 진지해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끼는데, 전의 와일드 로봇도 그렇고 이번 것도 그렇고 세 분의 진지함이 만들어내는 깊이 있는 담화가 저에겐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 깊이를 따라가보며 저도 덩달아 같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eriwa722
아주 어릴 땐 애어른이란 소리를 들었어요. 무슨 애가 생각이 이래, 감정이 이래, 그런 말들이 도무지 칭찬 같지가 않아서 더 애다워지는 건 뭘까를 고민했어요.
전 방실방실 웃지도 않고 애교를 부리지도 않고 장난을 치지도 않고, 한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하는 일들을 했어요. 그런 시간을 한참이나 보낸 후에야 잘 웃고, 장난도 잘 치고, 엉덩이에 스프링을 단 것처럼 푱푱 잘 뛰어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상반된 시간의 터널을 모두 지나온 경험이 결국, 아름답든 그렇지 않든 저만의 색을 만들어냈단 생각이 들어요. 영우님의 진지함, 언제나 방송을 집중해 들어보신 후에 몇 번이나 댓글을 달아주시는 다정함이 저희에겐 무엇보다 큰 선물입니다.
이번 영상엔 어떤 댓글을 달아주실까, 하는 궁금함으로 댓글을 기다립니다. 매일 아침마다 우체통 앞에서, 멀리 간 친구의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으로요.
44분 19초부터
영상이 조금씩 조금씩 변해요.
한 장이 탄생하기 위한 수백 수천 장의 순간들을 영우님들과 함께 보고 싶습니다. 🎉
뿅뿅해요, 울 영우 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여름-c4m
만약
팥의 댓글이 없었다면
저는 처진 어깨였을 거예요
언제나
팥이 있는 방문을 여는 게 좋아요
반드시 있을 거란 믿음으로 열어요.
전공자도 아니실텐데
그림 실력 무엇???
느낌있어요~~~
크리스마스에 영화 한편 때려야겠네요
메리크리스마스^^🎄
동선 작기님, 미대옵빠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직 영우님🎄 오늘도 좋은 날이요🍃
@@혜경김-e9h
그림을 자세히 봐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저에겐
방송 자체에 대한 칭찬만큼 기쁘고 감동적인 댓글입니다.
느낌을,
우리 각자가 저마다의 색으로 느낀 그 느낌을 써주셔서 감사해요!
포슬포슬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우와! 멋져❤❤❤❤
이건..뭐죠?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제 목소리인 양 말하는 걸 저어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오규원님의 시 일부를 가져와 말씀드려야겠습니다.
------------------------
봄은 자유다. 자 봐라, 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잎 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던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 오규원, 중에서.
-------------------------
동선님이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대해 말씀하고 싶으셨던 건, 아마 이 시의 핵심과 통하지 않을까 싶어요.
단어를 바꿔 말한다 해도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요.
'사랑'을 '뿅뿅'으로 바꿔 말해도 사랑의 본질은 조금도 훼손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멋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사랑 뿐만 아니라, 어떤 것의 본질과 정의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매 회차 방송분마다 진행자인 폴님의 목소리는 누군가 한 명은 반드시 언급을 하시네요. 저도 할 말이 있는데 다들 하니 하지 말아야 할까요, 다들 하니 저도 해야 할까요. 원래 성격대로면 전자인데, 뭔가에 홀린 듯 오늘은 후자네요. 폴님의 오프닝 목소리는 깨끗이 닦은 유리창에 누가 밖애서 우유를 1/2배속으로 가느다랗게 붓는 걸 안쪽에 누워서 보는 느낌에 가깝네요. 그런 느낌을 겪어나 봤냐고 혹시라도 누군가 물으신다면... 그럼 파브르는 곤충이라서 곤충기를 썼냐고 말할게요.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세 작가님처럼 세상을 정밀한 언어로 받아쓰지 못하지만, 가끔은 다른 이의 글을 보다 서투름에 더 큰 울림을 받을 때가 있어요. 저에게도 그런 서투름이 있으면 좋겠네요.
바스크 초코 케이크와 귤잼을 곁들인 바삭한 스콘을 앞에 둔 밤입니다.
대나무로 짠 갓을 씌운 스탠드가 켜진 책상이고요,
와인 대신 디카페인 커피
흰 눈 대신 연노랑 음악
찰랑이는 파도 대신 제목이 맘에 들어 뽑아온 책 열댓 권이 앞에 쌓여 있는 책방입니다.
이런 책상에서 이 댓글을 받은 기분은 뭐랄까...
이 고장 명뮬인 으깬 두부를 잔뜩 넣은 감자탕을 다 먹고 밥도 한그릇 볶아서
아 뜨뜨
근데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
그런 말을 하며 밥을 먹는 기분.
고맙습니다.
그런 유리
그런 우유
그런 깨끗한 촉촉함을 보내주셔서요.
@@폴폴-p2q 재밌는 하루...였구나!
@@여름-c4m
언제나 팥의
재밌는 하루의
한 글자가 되고 싶어요
전.
이상 콩이었슴다ㅡ 😙🧡
예수님.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영상이 하필 크리스마스 때 공개될 줄은 몰랐어요. 이 영상에서 제가 한 말은 표현이 좀 거시기 할 뿐이지, 저도 뿅뿅이 이 세상을 구원할 거라고 생각.. 아니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제발.
끝에
'제발'이라고 쓰면 반드시 그 이야기는 들어주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이 이야기에도 분명 다정한 답을 해주실 거예요.
무엇보다 오늘이,
메리
크리스마스니까요. 🎄
어쩜 이래? ㅠㅠ
@@이강순-z9e
저는요,
가끔 작가님이 제 글을 기다리신다는 얘길 해주시면 그렇게나 힘이 났어요.
기다려주는 이가 있는 방으로 돌아가는 발걸음과
빈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다른지 아니까...
저에겐 작가님이, 따뜻한 아랫목이에요.
늘
그래요.
끝까지 다 듣고 가만히 앉아 서순라길을 생각합니다. 오후 3시, 그는 그녀는 무엇을 할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문득, 생각하며 챙겨보기로합니다. 내가 쓰는 글을 읽는 동안의 그 타인의 시간까지 염려하고 배려하는 폴님...ㅠㅠ 저 급반성모드...
@@이강순-z9e
3시 되기 40분 전이에요.
오늘 3시엔 작가님을 생각할 거예요.
커피잔을 들어 허공에 들고
치얼스.
같은 시간
미소를 띤 작가님이 저에게 보내주실 치얼스가
3시 되기 한참 전부터 반짝입니다.
@@폴폴-p2q나둥, 꼽사리 끼어서, 오후 세 시에, 치얼스!🥂
@@여름-c4m ㅋㅋㅋ
아 이런 점이 연님의 매력!
정말 한시래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진짜 ㅋㅋㅋ
축 생일
- 크리스마스 에수님과 복숭이 오신 날
예수님이 오신 것이 안 오신 것보다 낫다.
부처님이 오신 것이 안 오신 것보다 낫고
복숭이가 온 것이 안 온 것보다 낫고
내가 온 것이 안 온 것보다 낫다.
인간으로 살아봤고 꿈을 가져봤고 짝도 만나봤고
죽어서 먼지가 될지 귀신이 될지 우주의 은하수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온 것이 안 온 것보다 낫다.
허나 다시 오고 싶지는 않다.
- 2019년 12월 25일. 이윤설. ( 시집, '시인의 말' 전문)
대학 1학년 겨울방학이었어요.
어느 저녁, 양치를 하다 오그르르 입 안을 헹구려고 하는데 물이 질질 새는 거예요. 깜짝 놀랐나, 했는데 그보다 먼저 심장이 뛰었어요. 엄청 빨리... 엄마! 안방으로 뛰어들어갔어요. 나, 얼굴이 이상해.... 병원에 갔는데, MRI를 찍어야 한다는 의사 말에 엄마랑 아부지가 가격을 묻더니 얼굴을 마주봤어요. 제 고개는 꺾이고. 그때 MRI를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그 방학 내내 그 정형외과를 들락거리며 얼굴에 전기치료인지 뭔지를 받았던 기억이랑 사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는 의사 말에 엄마가 사람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 있냐고 따지듯 묻던 말만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나요. 그리고 그해 크리스마스에 괜히 센티해져서 써클룸으로 보낸 한 통의 편지. 두고두고 놀림감이 된....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긴 오늘 있을 녹음에서 마저 할게요^^ (편집이 안 되면 들려들릴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좋은 날이요, 모닥불가에 앉은 울 영우 님들🍃
크리스마스에 써클룸으로 보낸 편지에 대한 이야기 더 듣고 싶어요.
크리스마스라 더 그래요.
연님의 올 크리스마스 한 귀퉁이에 제가 있어 좋아요. 그걸로 충분히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