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탕에서 나온 네명 - 백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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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1 сен 2024
  • 백현진 1집 (2008년)
    배낭을 맨 왜소한 청년은
    몬트리올 출신이라네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3개월간 일을 하였지
    스물한살 이름은 앤더슨
    돈을 모아 여행을 했지
    그의 첫번째 여행지는 서울 코리아
    안성철씨는 야근을 마치고
    인사동 둘둘치킨에서
    노가리와 500을 시키고
    스티커 사진을 보네
    석달 전에 사진속의 연인은
    박경씨와 결혼을 했네
    그는 아직도 그 남잘 잊지못하네
    토요일 밤 종로에서
    앤더슨은 인사동을 구경하다가
    부모님께 선물할 부채 두개를 샀지
    부채에 그려진 학 무리를 바라보는데
    떠나버린 이케다의 긴 목이 떠올랐네
    토론토의 조지벨 아레나에서 처음 만난 후
    2년간 즐겁게 연인관계를 지속했었지
    그러던 어느날
    이케다는 하키동료 히로시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앤더슨과 이별을 했네
    히로시는 앤더슨의 첫키스 상대였네
    안성철씨는 택시를 잡으러
    탑골 공원 앞에 있었네
    론니 플래닛을 보며 앤더슨도
    탑골 공원 앞에 있었네
    원조 마산 아구탕 집에선
    아저씨 네 명이 나왔네
    그들은 남한 조기 축구단원이네
    낙원상가 밑에서 노래를 했지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코리아
    앤더슨은 지도를 보다가
    안성철씨에게 다가가
    길을 묻다 대화를 하였지
    그들은 첫눈에 끌렸네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다
    조심스레 키스를 했네
    마침 조기 축구단원이 그 광경을
    목격해버렸네
    토요일 밤 종로에서
    부동산을 하는 골키퍼 윤동현씨는
    저 잡것들을 보라며
    고래고래 고함을 쳤지
    네 명의 아저씬 그들에게 다가가서
    욕을 하며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네
    안성철씨는 다행히 따귀 한대를 맞고
    목덜미를 붙잡힌 채 길바닥에 쓰러져 있네
    그러나 앤더슨은 무자비한 강슛을 얻어맞고
    턱뼈가 으스러져 피와 침에 범벅이 됐네
    그 시각 박찬호는 울면서 후회하였고
    박경씨는 경주에서 대학선배 진섭씨와
    3일째 밀애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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