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이십대를 정말 우울하게 보냈거든요. 집안이 어려워지고 한순간에 지역을 이동하게 되면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그리고 항상 비만이었던 저는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에서 폭식증과 거식증에 걸려서 엄마 몰래 숨어서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며 보냈네요. 이십대는 사실 뭘해도 예쁠 나이잖아요. 그런데 그냥 제몸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대학교 다닐 때 짝사랑도 지독하게 했었는데 그때도 친구랑 만나 밥한끼 하는 데도 먹다가 잠깐만, 이러고서 화장실에서 토하고 그랬어요. 그냥 그애가 절 보고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랬거든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리 친하지 않았던 대학교 친구네 집에 잠깐 들러서 과제를 마무리하는데, 친구 어머님이 애가 왜저렇게 우울해보이냐고 그러더라구요. 사람들이랑 잘 못 섞이는 애 아니냐고 그러는데 제가 못들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저에겐 여러가지 문제들이 많았어요. 엄마와 오랫동안 갈등이 있었고, 당시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어요. 친했던 친구들과도 지역이 멀어지게 되면서 소원해지고 제주변엔 아무도 없었어요. 극심한 우울감이 식이장애로 오는 건 순식간이었어요. 결국 독립하면서 먹토는 끊었지만 우울증이 너무나도 심해져서 밤에 잠이 안오더라구요. 매일매일 죽고싶다, 인생은 너무 길다, 내일 눈뜨지 않으면 좋겠어 등등..밤을 꼴딱 새우고 출근하는 일이 잦았어요. 그걸 삼십대 초반까지 겪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는 못살겠다, 이러면서 워홀을 신청해서 외국으로 떠나버렸어요. 스무살때부터 단 하루도 쉬지않고 일해서, 번 아웃에 우울증이 맥스로 차버렸던 전, 더이상은 못하겠다 하고서 떠난 외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건, 내 자신이 뚱뚱하다고 스스로 농담하며 자조하듯이 동료들이랑 이야기하는데, 한 동료가 저한테 정색하면서 그러더라구요. 넌 지금도 아름다워, 왜 그걸 모르니? 앞으로 내앞에서 뚱뚱하다는 말은 하지 말아, 지금도 충분히 예쁘니까. 참고로 그때 85키로 정도였어요. 키작고 안경쓰고 마냥 평범했던 저에게 그런 말은 처음이었어요. 한국에서 늘 외모로 제 자신을 비하하며 살다가, 외국에 나와서 비로서 깨닫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정말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구나, 내가 얼마나 뚱뚱한지, 안경 쓴 얼굴이 얼마나 별로인지 같은 것들요. (한국에선 늘 렌즈 안끼냐 같은 말들을 많이 들었어요, 살은 언제뺄거냐고도요) 외모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었어요. 플러스 사이즈도 많아서 옷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니 오히려 코디도 하면서 나름 꾸미기 시작했구요. 그리고 8년 전쯤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살고 있어요. 내가 내 몸에 대한 강박이 사라지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그래서 남편도 그런 저를 존중해줘요.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한 일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지금의 제 모습만 아는 이들은 저를 너무 밝은 사람이다, 고생 한번도 안하고 살았느냐 라고 말해요. 그냥 웃어 넘기지만, 마음속으론 늘 생각하죠. 이제 내가 갖고 있던 우울의 그늘이 많이 걷혀졌나보다..라고요. 복승님 브이로그를 보는데 정말 말해주고 싶었어요. 복승님은 복승님대로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지금의 복승님을 마음껏 사랑해주세요. 저도 친구가 정말 없는 사람이거든요? 어렸을 땐 왜 난 이렇게 친구가 없을까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까 친구는 별거 아니예요. 살면서 나랑 마음 맞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가족이랑도 안맞는게 허다한데 하물며 친구는? 아무리 친한 친구들도 다들 결혼하고 아이낳고 이러다보면 다들 멀어져서 결국은 혼자가 돼요. 그러니 마음털어 놓을 친구가 없음에 슬퍼하지 말아요. 나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살이쪄도 빠져도 복승님은 그 자체로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예요. 참고로 저는 우울할 때 걷기도 많이 했어요. 좋아하는 음악들 잔뜩 넣어서 들으면서 마냥 걷다보면 기분이 나아졌어요. 걸을 때 제가 먹으러 가고 싶은 곳을 미리 검색해서 다 걷고나서 맛있는 음식도 먹어줬어요. 먹고 싶은 건 편하게 먹어요. 먹어도 괜찮아요. 자책만 하지마요, 토하지도 말구요. 기분 좋게 먹고, 많이 먹었다 싶음 다시 걸으러 나가면 돼요. 그러니까, 복승님, 내일은 복승님 마음이 좀 더 편안해졌음 좋겠어요. 복승님, 화이팅입니다!
지나가다 너무 값진 삶의 이야기를 들었네요. 정말 멋있으십니다. 지금의 cheflee9882님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마음이 쓰였을지 상상도 가질 않네요. 늦은 밤, 오늘도 용기를 얻어갑니다 .! 저도 더욱 열심히 자신을 사랑해주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늘 행복이 곁에 머무르기를 😌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이십대를 정말 우울하게 보냈거든요. 집안이 어려워지고 한순간에 지역을 이동하게 되면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그리고 항상 비만이었던 저는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에서 폭식증과 거식증에 걸려서 엄마 몰래 숨어서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며 보냈네요. 이십대는 사실 뭘해도 예쁠 나이잖아요. 그런데 그냥 제몸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대학교 다닐 때 짝사랑도 지독하게 했었는데 그때도 친구랑 만나 밥한끼 하는 데도 먹다가 잠깐만, 이러고서 화장실에서 토하고 그랬어요. 그냥 그애가 절 보고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랬거든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리 친하지 않았던 대학교 친구네 집에 잠깐 들러서 과제를 마무리하는데, 친구 어머님이 애가 왜저렇게 우울해보이냐고 그러더라구요. 사람들이랑 잘 못 섞이는 애 아니냐고 그러는데 제가 못들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저에겐 여러가지 문제들이 많았어요. 엄마와 오랫동안 갈등이 있었고, 당시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어요. 친했던 친구들과도 지역이 멀어지게 되면서 소원해지고 제주변엔 아무도 없었어요. 극심한 우울감이 식이장애로 오는 건 순식간이었어요. 결국 독립하면서 먹토는 끊었지만 우울증이 너무나도 심해져서 밤에 잠이 안오더라구요. 매일매일 죽고싶다, 인생은 너무 길다, 내일 눈뜨지 않으면 좋겠어 등등..밤을 꼴딱 새우고 출근하는 일이 잦았어요. 그걸 삼십대 초반까지 겪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는 못살겠다, 이러면서 워홀을 신청해서 외국으로 떠나버렸어요. 스무살때부터 단 하루도 쉬지않고 일해서, 번 아웃에 우울증이 맥스로 차버렸던 전, 더이상은 못하겠다 하고서 떠난 외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건, 내 자신이 뚱뚱하다고 스스로 농담하며 자조하듯이 동료들이랑 이야기하는데, 한 동료가 저한테 정색하면서 그러더라구요. 넌 지금도 아름다워, 왜 그걸 모르니? 앞으로 내앞에서 뚱뚱하다는 말은 하지 말아, 지금도 충분히 예쁘니까. 참고로 그때 85키로 정도였어요. 키작고 안경쓰고 마냥 평범했던 저에게 그런 말은 처음이었어요. 한국에서 늘 외모로 제 자신을 비하하며 살다가, 외국에 나와서 비로서 깨닫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정말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구나, 내가 얼마나 뚱뚱한지, 안경 쓴 얼굴이 얼마나 별로인지 같은 것들요. (한국에선 늘 렌즈 안끼냐 같은 말들을 많이 들었어요, 살은 언제뺄거냐고도요) 외모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었어요. 플러스 사이즈도 많아서 옷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니 오히려 코디도 하면서 나름 꾸미기 시작했구요. 그리고 8년 전쯤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살고 있어요. 내가 내 몸에 대한 강박이 사라지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그래서 남편도 그런 저를 존중해줘요.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한 일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지금의 제 모습만 아는 이들은 저를 너무 밝은 사람이다, 고생 한번도 안하고 살았느냐 라고 말해요. 그냥 웃어 넘기지만, 마음속으론 늘 생각하죠. 이제 내가 갖고 있던 우울의 그늘이 많이 걷혀졌나보다..라고요. 복승님 브이로그를 보는데 정말 말해주고 싶었어요. 복승님은 복승님대로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지금의 복승님을 마음껏 사랑해주세요. 저도 친구가 정말 없는 사람이거든요? 어렸을 땐 왜 난 이렇게 친구가 없을까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까 친구는 별거 아니예요. 살면서 나랑 마음 맞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가족이랑도 안맞는게 허다한데 하물며 친구는? 아무리 친한 친구들도 다들 결혼하고 아이낳고 이러다보면 다들 멀어져서 결국은 혼자가 돼요. 그러니 마음털어 놓을 친구가 없음에 슬퍼하지 말아요. 나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살이쪄도 빠져도 복승님은 그 자체로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예요. 참고로 저는 우울할 때 걷기도 많이 했어요. 좋아하는 음악들 잔뜩 넣어서 들으면서 마냥 걷다보면 기분이 나아졌어요. 걸을 때 제가 먹으러 가고 싶은 곳을 미리 검색해서 다 걷고나서 맛있는 음식도 먹어줬어요. 먹고 싶은 건 편하게 먹어요. 먹어도 괜찮아요. 자책만 하지마요, 토하지도 말구요. 기분 좋게 먹고, 많이 먹었다 싶음 다시 걸으러 나가면 돼요. 그러니까, 복승님, 내일은 복승님 마음이 좀 더 편안해졌음 좋겠어요. 복승님, 화이팅입니다!
지나가다 너무 값진 삶의 이야기를 들었네요. 정말 멋있으십니다. 지금의 cheflee9882님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마음이 쓰였을지 상상도 가질 않네요.
늦은 밤, 오늘도 용기를 얻어갑니다 .! 저도 더욱 열심히 자신을 사랑해주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늘 행복이 곁에 머무르기를 😌
@@캔디바-f1r 아이고 감사합니다. 님께도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래요!
저도 지나가다가.. 낭독하고 감동 하고 가요 ㅠㅠ위로가 너무되네요~~~ 제친구도 지쳐 워홀로 떠나고 한국 오고싶지않데요 한번 오랜만에 한국와서 버스타고집가는길에 대인기피가 뭔지 그때느꼈데요 사람들의시선이 너무 느껴져서 숨막혔다네요 저도 떠나고싶네요…어떻게 보면 티만 안내고ㅠ하루하루 꾸역꾸역 사는거같아요…우리다 힘네요
@@COlA0625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지친 하루에 조금 힘이 됐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재밌어요! 복승씨
편집어플 뭐 쓰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