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에 심취해 우울감을 안고 살았던 이십대 초반 제 모습이 생각나네요. 살고 싶은 사람만 살면 돼요.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크고 버거운 대사업이라는 구절 등 죽음에 매혹을 느끼게끔 하는 글이 참 많아요. 다자이 글을 오랫동안 외면하고 지내왔는데 이렇게 접하니 색다르네요. ^^
패전 후 일본에 국한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해석은 이렇습니다. 뱀은 이 소설에서 지혜의 상징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뱀이 나오는데 그 순간은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즈코가 의지하던 사람이 죽을 때마다 그녀의 삶은 과도기의 양상을 보이거든요. 이는 가즈코가 종전에 기대왔던 구시대의 낡은 체계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이 죽는 것처럼 구시대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 붕괴됩니다. 초반에 가즈코는 살모사인줄 알았던 뱀의 알을 제거합니다. 하지만 살모사의 알이 아니었습니다. 엔딩을 볼 때 가즈코는 새로운 생명을 적극적으로 잉태하고 어쩌면 자신이 살모사 같은 오해를 받을 줄 모르는 이 사회에서 마리아 같은 자가 되길 자처합니다. 그래서 우에하라,나오지 같은 방황하는,어린 희생자 사이에서 사랑과 혁명을 선언하며 지혜로운 뱀으로서 구시대에서 신시대로 나아가는 가즈코는 지는 해, 사양이지만 ‘해’라는 본질로 과도기를 지나 떠오르는 ‘해’입니다. 그녀는 구시대에 의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삶을 이끌어 다음 시대를 인간의 빛나는 지성으로 비출 것을 예고합니다. 일본vs식민지 구도를 떠올리기보단 (직접 언급은 안 하셨지만 나오지 해설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인간vs체계 혹은 사회의 구도로 보는 편이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을 한층 깊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일에 도움이 많이 되어서 몇번씩 반복도 들으며 그야말로 줍줍하고있어요 ㅎㅎ 마지막에 감상평도 너무 좋아요 Tv에 보니 유튜브하시는분들이 데시벨기계로도 음량 체크하면서도 하시던데 도움되실듯해요 구성이 너무좋아서 이런부분만 조금신경쓰신다연 더 많은 구독자가 느실것 같아요 ㅎㅎ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력읽고 아니 왜 이런글을 쓰는 거야 했다가 달려라 메로스 읽고 같은사람 작품인가 느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 이 사람은 절망이 되었던 희망이 되었던, 그 감정을 그대로 전할수 있는 작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님!
한가지 아리송한게 있어서 질문드려요~나오지의 유서에 등장한 스가짱이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ㅎㅎ저는 당연히 우에하라의 부인이라고 생각했거든요!!마지막에가즈코가 우에하라한테 편지를 보낼 때도 나오지가 낳아온 아이라며 우에하라의 부인이 안아주길 바란다는 요상한 부탁을 하잖아요. 근데 나오지의 유서에는 어느 서양화가의 부인이라고 나오니까 아닌것 같기도 하구요~~문학줍줍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ㅎㅎ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 이모미미님의 댓글을 읽고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우에하라는 작중에서 소설가로 나오기 때문에 스가짱이 반드시 우에하라의 부인인지는 확언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오지가 유서에 밝힌 내용이 익명으로 했다고 했으니 서양화가의 부인을 우에하라 부인으로 볼 여지도 충분해 보입니다.
다음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알퐁스 도데의 "별"입니다.
작품과는 다른 시대를 살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 시대와 사회가 시사하는 의문들을 현시대에 투영해 숙고를 거치는 과정은 문학의 깊이를 한층 더 깊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삶엔 문학이 꼭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인간의 삶에 문학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이 깊이 와닿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인간실격에 심취해 우울감을 안고 살았던 이십대 초반 제 모습이 생각나네요. 살고 싶은 사람만 살면 돼요.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크고 버거운 대사업이라는 구절 등 죽음에 매혹을 느끼게끔 하는 글이 참 많아요. 다자이 글을 오랫동안 외면하고 지내왔는데 이렇게 접하니 색다르네요. ^^
맞습니다. 저도 요즘에 다자이 오사무의 한문장 한문장들이 더욱 절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시고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양 굉장히 감명깊게 읽은 책인데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 반갑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인간실격에 비해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이에 못지않은 명작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번 읽을수록 새로운 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네 맞아요. 인간실격 못지 않게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인간실격이랑 함께 읽은 책인데요 생각할 거리외 해석을 많이 던져 주네요 감사합니다
참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에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통찰이 깊게 묻어 있어, 소설인데도 자전적 성격이 강한 것 같습니다.
사양이 오사무의 마지막 작품이었다는 점도 진한 인상을 남기네요...
오늘도 너무 좋은 해설과 영상 감사합니다 :)
저도 감사드립니다😊
인간실격이랑은 저는 되게 다른분위기라고 느꼈어요
인간실격은 뭔가 깔끔하고 허망하게 우울했다면
사양은 굉장히 뭔가 찝찜하고 불쾌하게 우울한...
둘다 너무 감명깊게 읽었어요
다자이 오사무 작품들의 특징인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
문학줍줍님
항상~감사드려요^^🍁
저도 늘 감사드립니다 :-)
패전 후 일본에 국한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해석은 이렇습니다. 뱀은 이 소설에서 지혜의 상징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뱀이 나오는데 그 순간은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즈코가 의지하던 사람이 죽을 때마다 그녀의 삶은 과도기의 양상을 보이거든요. 이는 가즈코가 종전에 기대왔던 구시대의 낡은 체계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이 죽는 것처럼 구시대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 붕괴됩니다. 초반에 가즈코는 살모사인줄 알았던 뱀의 알을 제거합니다. 하지만 살모사의 알이 아니었습니다. 엔딩을 볼 때 가즈코는 새로운 생명을 적극적으로 잉태하고 어쩌면 자신이 살모사 같은 오해를 받을 줄 모르는 이 사회에서 마리아 같은 자가 되길 자처합니다. 그래서 우에하라,나오지 같은 방황하는,어린 희생자 사이에서 사랑과 혁명을 선언하며 지혜로운 뱀으로서 구시대에서 신시대로 나아가는 가즈코는 지는 해, 사양이지만 ‘해’라는 본질로 과도기를 지나 떠오르는 ‘해’입니다. 그녀는 구시대에 의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삶을 이끌어 다음 시대를 인간의 빛나는 지성으로 비출 것을 예고합니다.
일본vs식민지 구도를 떠올리기보단 (직접 언급은 안 하셨지만 나오지 해설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인간vs체계 혹은 사회의 구도로 보는 편이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을 한층 깊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보석같은 채널 발견했다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들어주세요
배경을 이해하지못해서 힘들었는데 이제 이해가 가네요 명작이네요
좋은 작품이죠☺️
다음 책은 무엇인가요?
알퐁스 도데의 "별"입니다. 아메리칸 사이코는 아직 못읽어봤네요 ㅠㅠ
@@pick_literature 아 그렇군요
명작일거라고 예상하니까 요 근래에 꼭 읽어보시고 소개부탁드립니다.
좋아요 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오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이군요. 이번에 구매할려고 주변 책 서점을 갔더니 팔지를 않아 인터넷으로 구매하려 합니다. 이작품도 정말 우울한분위기네요. 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도 해주세요.
네 ㅎㅎ 꼭 읽어보겠습니다 :-)
뒤마의 검은튤립도 해주세요ㅎㅎ
검은 튤립 엄청 재밌죠 ㅎㅎ꼭 리뷰하겠습니다
10:26/11:19
문학줍줍님 오랜만이에요:) 제가 정말 애정하는 다자이오사무의 책이라니!!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ㅎㅎ 오랜만에 댓글 남겨주셨네요. 인간실격 영상에서도 반가운 댓글 주셨었는데, 재밌게 보셨나 모르겠습니다 :-)
@@pick_literature 너무 재밌었어요~ 입시 끝나자마자 바로 다자이 오사무 책 모두 보려구요 ㅎㅎ :)
입시 잘 마무리하세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
2/10,6:26/11:19
다자이 오사무vs박경리 누가 더 글을 잘쓰나요?
그건 물론 박경리죠,,
예 박경리 그분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작가입니다. 그분은 토지 뿐만 아니라 그 프로필이 압도적입니다.
토지 급의 대하 소설은 아무나 남길 수 있는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
@@pick_literature 당연하죠
노역할 때, 가즈코한테 "트로이카" 소설 책 준 장교 역할이 뭔가요?
가즈코가 보고 눈물 흘려서 뒤에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안 나오네요. 놓친건가...
안녕하세요 ~~너무나 애정하는 문화줍줍인데요
욕심을 조금만 낸다면,,,, 주로 밤시간에 듣게 되는데 목소리톤이 일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조금 더 신경써보겠습니다 :-)
제가 하는일에 도움이 많이 되어서 몇번씩 반복도 들으며 그야말로 줍줍하고있어요 ㅎㅎ
마지막에 감상평도 너무 좋아요
Tv에 보니 유튜브하시는분들이 데시벨기계로도 음량 체크하면서도 하시던데
도움되실듯해요
구성이 너무좋아서 이런부분만 조금신경쓰신다연 더 많은 구독자가 느실것 같아요 ㅎㅎ
네 조언 감사합니다 :-)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력읽고 아니 왜 이런글을 쓰는 거야 했다가 달려라 메로스 읽고 같은사람 작품인가 느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 이 사람은 절망이 되었던 희망이 되었던, 그 감정을 그대로 전할수 있는 작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님!
대단한 작가죠. 인간의 특정한 면을 정말 잘 부각시킨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가지 아리송한게 있어서 질문드려요~나오지의 유서에 등장한 스가짱이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ㅎㅎ저는 당연히 우에하라의 부인이라고 생각했거든요!!마지막에가즈코가 우에하라한테 편지를 보낼 때도 나오지가 낳아온 아이라며 우에하라의 부인이 안아주길 바란다는 요상한 부탁을 하잖아요. 근데 나오지의 유서에는 어느 서양화가의 부인이라고 나오니까 아닌것 같기도 하구요~~문학줍줍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ㅎㅎ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 이모미미님의 댓글을 읽고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우에하라는 작중에서 소설가로 나오기 때문에 스가짱이 반드시 우에하라의 부인인지는 확언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오지가 유서에 밝힌 내용이 익명으로 했다고 했으니 서양화가의 부인을 우에하라 부인으로 볼 여지도 충분해 보입니다.
@@pick_literature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늘 잘 보고있어요~~앞으로도 좋은 리뷰 해주세요!!
재밌긴하지만 여주가 사랑을 찾으러 떠나는 내용을 더욱 써줬다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사실 처음 접하는 작품입니다.
리뷰만 들어도 너무 허망하고 우울한 느낌이랄까요..
좋은책 소개 감사드려요
기회가 된다면 여유를 가지고 이 책속에 빠져보는것도 좋을듯합니다.
잘 듣고 갑니다.
다음작품 유명한 작품이죠
기대할게요^^
이번에도 댓글 달아주셨네요 :-) 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우울함의 끝을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다음주 문단단에서 '별'이야기 같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