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 시 이달균, 곡,노래 박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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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낙 타
    등짐이 없어도 낙타는 걷는다
    고색한 성채의 늙은 병사처럼
    지워진 길 위의 생애, 여정은 고단하다
    생을 다 걸어가면 죽음이 시작될까
    오래 걸은 사람들의 낯익은 몸내음
    떠나온 것들은 모두 모래가 되어 스러진다
    모래는 저 홀로 길을 내지 않는다
    동방의 먼 별들 서역에 와서 지면
    바람의 여윈 입자들 사막의 길을 만든다
    낙타는 걸어서 죽음에 닿는다
    삐걱이는 관절들 삭아서 모래가 되는
    머나먼 지평의 나날 낙타는 걷는다
    - 詩作 Note
    낙타는 태어날 때부터
    운명처럼 등짐을 진다.
    사막은 그들의 세상이며
    그 길은 낙타의 생애다.
    낙타의 운명이
    우리가 짐 진 생애와 진배없다.
    그 고단한 삶을 피할 수 없다면
    몸소 즐기는 수 밖에.
    이달균 시인
    경남 문인협회 회장
    1957년 경남 함안 출생.
    1987년 시집 『南海行』 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고,
    1995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시조 창작을 병행하였으며
    《시와생명》 편집인을 역임했다.
    시집 『문자의 파편』 『말뚝이 가라사대』 『장롱의 말』
    『북행열차를 타고』 『南海行』
    영화 에세이집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 가 있고
    중앙시조대상,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경남문학상
    경남시조문학상, 마산시문화상(문학 부문)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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