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 이 기분 아는 사람은 사나이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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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2 дек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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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rkit_korea
    @warkit_korea  2 месяца назад +1

    군대에 입대하려고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다. 평소와 다름없이 당당하게 서서 검사를 기다리던 나는, 어느새 내 차례가 되어 의사 앞에 섰다. 갑자기 의사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보며 물었다. "혹시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그때 나는 처음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내려다본 순간,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 곧휴가 사라진 것이다!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그 자리에 멀쩡하게 있었던 그게, 지금은 온데간데없이 증발해 버렸다. 순간 내 머릿속이 하얘지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내가 지금까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가능할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생각들. '곧휴가 없으면 군대에서 어떻게 하지? 훈련할 때 화장실도 어떻게 가야 하지?' 그동안 별다른 불편 없이 살았던 내가, 이제 와서 이 사실을 알게 됐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군의관도 황당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어떻게 이걸 이제 알았나요?"라고 묻는 의사의 질문에 나는 그저 멍한 얼굴로 대답할 말조차 찾지 못했다. '나는 도대체 누구였던 거지?'
    곧휴 없이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니, 나는 전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평범하게 살아온 듯했다. 하지만 군대는 다른 문제였다. 그럼 나는 입대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곧휴가 없는 것을 이유로 군대에서 면제를 받을 수 있는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의사는 나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이미 내 머릿속은 군대도, 곧휴도 없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어쩌면 이 기회에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벼워졌다.
    "곧휴가 없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잖아?"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새로운 결심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