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도인가 이 영상을 보았는데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납득하기 어려운 리스트들이 꽤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생각이 바뀐 이유는 저의 작업 세계가 형성 되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미술계가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이 가장 늦었지만, 다른 예술분야는 자본과의 결합이 이루어지면서 소위 평론가라는 직업들이 설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작가들의 에티튜드를 평가하기 이전에 자본과 결합되는 중인 미술계에서 평론가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를 이제는 밝혀야할 때라고 봅니다. 선생님의 활동을 보고 많은것을 배운 입장에서 23년을 기준으로 작가들에게 해주실 말씀을 리뉴얼 해주시면 감사할것 같습니다!
작가나 큐레이터나 비평가로 버티며 사는 길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혹은 압박감과 고립감으로 인해 정신적 건강이나 안녕이 흔들릴 때 2019년 11월 8일 오밤중에 미대생이나 미대졸업생들이 소셜미디어로 다짜고짜 앞뒤가 안 맞는 불안정한 메시지를 보내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 실감하기론, 2011년 이후 정신이 다소 온전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느는 추세다. 그들을 위한 전문적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지만, 대학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상담이 양질이긴 어렵다. 결국 좋은 의사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게 답이다. 마음 같아선 일일이 도와주고 싶으나, 사실 차단하는 게 옳다. 차단하면 더 이상한 소리를 하지만, 그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또 어설프게 도와봐야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정신적 문제에 관한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강조하는 바... 안정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제1의 이슈라면, 굳이 작가를 할 필요가 없다. 미대를 나왔다고 꼭 미술인으로 살아야 할 이유도 없다. 작가나 큐레이터나 비평가로 버티며 사는 길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혹은 압박감과 고립감으로 인해 정신적 건강이나 안녕이 흔들릴 때, 다른 더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억지로 미대에 진학한 경우가 많다보니, 그만두고 싶어도 주변의 눈치를 보며 힘들어하는 경우가 적잖다. 본인의 건강과 행복과 안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예술은 그런 걸 포기해야 할 정도로 가치 있거나 중요하진 않다. 트위터에서 "존버"하라고 서로 격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평범한 직장인의 경우에나 해당한다. 예술계의 대다수 청년에게 "존버"는 답이 아니다. 특히 지금 시대엔 그렇다. 예술계엔 원래 예술 활동만으로 먹고 살 방도가 마땅치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필립 글래스는 배관공, 택시 운전사로 일했고, 부유층 출신인 마르셀 뒤샹도 미술품 거간으로 생활비를 벌었다. 그레이스 하티건은 뉴욕에서 난방도 수도도 없는 작업실에서 캠핑하듯 살았지만,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자식까지 키웠다. (대신 체력이 남달랐다.) 그러고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능력자들도 젊어선 예술 활동만으론 못 먹고 살았으니, 예술 활동만으로 생계를 꾸리며 버텨야 하는 악조건이라면, 더 안정적인 길로 방향을 트는 게 맞다는 이야기다. 미대에 진학한 모두가 훌륭한 미술가/디자이너가 되려고 고통을 감내할 까닭은 없다. 그런 건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극소수의 일이다. 보통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보통의 길을 찾자. ///
@@crazyseoul 오밤중 두서 없는 댓글에 차단 하지 않으시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작가라고 하기에 부족하며 선생님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작가 지망생으로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부단히 좁혀나가려 합니다. 혹시나 정신 이상으로 선생님의 기록에 비난을 한것이라 생각하신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올립니다!
대학 입학하기 전 블로그에서 텍스트로 이 내용을 처음 접한 것이 지난 2010년 즈음입니다. 지금은 어느덧 대학을 졸업해서 전공을 살려서 해외에서 취업을 했지만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네요. 한국이나 외국이나 어디든...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보니 예전에 대학 입학 하기 전의 제 모습과 생각도 떠오르네요. 잘 보고 갑니다.
비전공에 작가 지망생인 저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이였습니다. 날것의 팁들, 이 아비투스에 소속되지 조차 못한 저에게는 더욱 소중한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17년도인가 이 영상을 보았는데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납득하기 어려운 리스트들이 꽤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생각이 바뀐 이유는 저의 작업 세계가 형성 되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미술계가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이 가장 늦었지만, 다른 예술분야는 자본과의 결합이 이루어지면서 소위 평론가라는 직업들이 설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작가들의 에티튜드를 평가하기 이전에 자본과 결합되는 중인 미술계에서 평론가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를 이제는 밝혀야할 때라고 봅니다.
선생님의 활동을 보고 많은것을 배운 입장에서 23년을 기준으로 작가들에게 해주실 말씀을 리뉴얼 해주시면 감사할것 같습니다!
작가나 큐레이터나 비평가로 버티며 사는 길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혹은 압박감과 고립감으로 인해 정신적 건강이나 안녕이 흔들릴 때
2019년 11월 8일
오밤중에 미대생이나 미대졸업생들이 소셜미디어로 다짜고짜 앞뒤가 안 맞는 불안정한 메시지를 보내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 실감하기론, 2011년 이후 정신이 다소 온전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느는 추세다. 그들을 위한 전문적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지만, 대학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상담이 양질이긴 어렵다. 결국 좋은 의사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게 답이다.
마음 같아선 일일이 도와주고 싶으나, 사실 차단하는 게 옳다. 차단하면 더 이상한 소리를 하지만, 그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또 어설프게 도와봐야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정신적 문제에 관한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강조하는 바... 안정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제1의 이슈라면, 굳이 작가를 할 필요가 없다. 미대를 나왔다고 꼭 미술인으로 살아야 할 이유도 없다. 작가나 큐레이터나 비평가로 버티며 사는 길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혹은 압박감과 고립감으로 인해 정신적 건강이나 안녕이 흔들릴 때, 다른 더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억지로 미대에 진학한 경우가 많다보니, 그만두고 싶어도 주변의 눈치를 보며 힘들어하는 경우가 적잖다. 본인의 건강과 행복과 안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예술은 그런 걸 포기해야 할 정도로 가치 있거나 중요하진 않다. 트위터에서 "존버"하라고 서로 격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평범한 직장인의 경우에나 해당한다. 예술계의 대다수 청년에게 "존버"는 답이 아니다. 특히 지금 시대엔 그렇다.
예술계엔 원래 예술 활동만으로 먹고 살 방도가 마땅치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필립 글래스는 배관공, 택시 운전사로 일했고, 부유층 출신인 마르셀 뒤샹도 미술품 거간으로 생활비를 벌었다. 그레이스 하티건은 뉴욕에서 난방도 수도도 없는 작업실에서 캠핑하듯 살았지만,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자식까지 키웠다. (대신 체력이 남달랐다.) 그러고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능력자들도 젊어선 예술 활동만으론 못 먹고 살았으니, 예술 활동만으로 생계를 꾸리며 버텨야 하는 악조건이라면, 더 안정적인 길로 방향을 트는 게 맞다는 이야기다.
미대에 진학한 모두가 훌륭한 미술가/디자이너가 되려고 고통을 감내할 까닭은 없다. 그런 건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극소수의 일이다. 보통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보통의 길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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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seoul 오밤중 두서 없는 댓글에 차단 하지 않으시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작가라고 하기에 부족하며 선생님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작가 지망생으로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부단히 좁혀나가려 합니다.
혹시나 정신 이상으로 선생님의 기록에 비난을 한것이라 생각하신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올립니다!
@@leeinpainter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그저 '이미 여러 업데이트 버전을 제시했다'는 뜻입니다. 위의 글은 그 가운데 하나의 예시가 되겠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crazyseoul 감사합니다 선생님!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영상을 보며 대체 먗번을 빵터졌는지 기억이 안나요.. ㅋㅋㅋㅋㅋ 십여년전 대학시절때도 그렇고 선생님의 이런 신랄함이 너무 좋습니다
공과대학 대학원생입니다.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강의 재밌게 듣고갑니다 ㅎㅎ 미술 디자인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도 도움이 되는 말씀이네요.
근데 말을 너무 웃기게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이해질때 다시 보기 좋은 영상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에서 보기드문 좋은영상이네요
god bless Mr Lee.
아뤼스트 범람 시대!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많아 지는 영상ㅋㅋㅋ
현 시대의 우회 전략
영상 잘봤습니다. 올해 11년차 전업작가인데 작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나침반역활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00권 가까이 읽는 책이라..
무슨 책을 읽으십니까
제 책장에는 역사, 과학, 시문학, 사회학, 미학 정도 있네요.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37:33 : )
대학 입학하기 전 블로그에서 텍스트로 이 내용을 처음 접한 것이 지난 2010년 즈음입니다. 지금은 어느덧 대학을 졸업해서 전공을 살려서 해외에서 취업을 했지만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네요. 한국이나 외국이나 어디든...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보니 예전에 대학 입학 하기 전의 제 모습과 생각도 떠오르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