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싸우는 게 소용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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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3 фев 2025

Комментарии • 5

  • @최형우최형우
    @최형우최형우 10 дней назад

    뇌는 분명 나가 아니지만 문제는 뇌는 그럼 뭘하는건지 궁금하네요 나라는 의식은 허상 같은 것이라 생각 하지만 그게 현실에서 잘 작동하지 않고 계속 나를 괴롭히는 나? 이런 상황들에 끊임없이 놓이고요 ㅎㅎ

    • @distancing
      @distancing  10 дней назад +2

      형우님, 재밌는 질문이네요.
      우선 뇌는 무얼하느냐 말씀주셨는데, 당연히 뇌는 정신적인 그 모든 일을 합니다. '경험의 의식적인 목격자'로서의 '나'에 대한 감각이 생겨나는 곳도 당연히 뇌입니다. 영혼이 심장이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뇌의 그 어떤 요소, 어떤 작용에 의해서 의식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성립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빅뱅 이전에 무엇이 있었냐를 논하는 것처럼 영영 알 수 없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일단 뇌가 그 모든 정신적 일들을 담당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뇌는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여쭤보신다면 '그 모든 정신적인 일을 담당한다'고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중요한 건 그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 우리가 자아감이라는 걸 우리 자신과 너무 강하게 동일시한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심리적인 일들을 나 자신과 강하게 동일시(identification)하기에 우리는 그 모든 생명체 중 가장 우울하고 불안한 존재가 되었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의식을 가진 우리만이 마음에서 떠오르는 일들이 '나' 자신이 아니라는 걸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진정한 메타인지를 할 수 있는 존재는 인간밖에 없지요. '나'라는 마음속에 떠오르는 일들을 관찰할 수 있고, 그 관점에서 '나'는 그 모든 개별 사건들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데, 사실 '나'란 알아차림 그 자체랍니다. 그 외 그 모든 다른 자아감은 사실 착각에 불과합니다. 이 부분은 제법 깊은 이야기가 필요한데 제가 차근히 라이브 세션에서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형우최형우
      @최형우최형우 10 дней назад +1

      @distancing 답 감사합니다 솔직히 우울증 인것 같은데 왜냐하면 왠지 집중이 잘 안되거든요 그래서 자꾸 뭔가 시작하는데 지체되는거 같고요
      요즘은 어디서 들은말인데 존재는 진지하다는 문장을 계속 삶에 적용해보려 노력합니다 예전에는 인생 뭐 있나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서 살았다면 요즘은 하나하나 사소한것들도 다 진지한 무언가로 받아들이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하니까 오히려 인생이 전보다 덜 우울해지는 느낌이 있네요

    • @솔솔-y8h
      @솔솔-y8h 2 дня назад

      @@distancing 안녕하세요! 요즘 살아갈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서 자아감이라는 느낌에 의심을 갖게 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승주님의 답변이 인상이 깊어서,
      혹시 이런 답변을 하시기까지 영향을 준 책 목록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 @distancing
      @distancing  День назад

      @ 안녕하세요, 솔솔님~ 조만간 책을 컨텐츠로 좀 다뤄봐야겠네요. 관련된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하나씩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아감 관련하여서는 몇 가지 종류의 책들이 있을 텐데요. 우선 의식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하는 서적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샘 해리스, 데니얼 대닛이라던가, 또는 언어의 작용에 대해서는 스티븐 핑커의 저서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조금 더 치료적인 측면에서는 Steven C. Hayes의 수용전념치료 파트가 자아감에 있어서는 가장 직접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고, MBCT/MBSR 같은 마음챙김기반치료들의 서적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는 영성가들의 책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다만 제가 최대한 영성적인 측면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치료적인 관점에서 자아감을 탐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컷기에 영성가들의 책들은 참고만 하였어요. 그 연장선에서 불교철학 서적도 제법 도움이 된답니다.
      너무 많은 서적들이 있어서 일목요연하게 답변을 못 한 것 같은데, 제가 유튜브에서 하나씩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